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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해리스나 트럼프냐, 그것이 문제로다

2024 대선이 예년보다 고민인 이유

[주간미시간 = 김택용 기자] 후끈 달아 오른 미국 대선, 수많은 유권자들이 해리스와 트럼프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이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예전 같았으면 민주당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을 텐데 이번에는 변수가 생겼다. 그 이유는 일런 머스크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런 머스크가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면서 필자에게도 고민이 생겼다.

머스크가 CEO 리스크를 자초하면서까지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를 놓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의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지극히 이기적인 동기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권력을 이용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주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등록 유권자 중 매일 1명을 뽑아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머스크가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머스크의 이런 행동이 민주당과 일반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필자도 테슬라에 은퇴자금 전부를 투자하지 않았다면 그의 행동을 무조건 비난했을 것이다. 그런데 회사의 미래를 탄탄히 하기 위해 안깐힘을 쓰는 CEO가 미워 보이지만은 않는 것은 테슬라의 운명이 필자 개인에게 주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지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를 이기적인 동기라고 비판했지만 정치는 원래 그런것 아닐까?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그 수많은 정치인들이 결국에는 다 제 밥그릇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던 건 아닐가? 한국에서 정경유착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들려 열렬하게 비판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 유착관계가 한 때는 경제인들과, 또 군인들과, 그리고 지금은 검사들과 함께 똘똘 뭉쳐 얼마나 많은 사익들을 챙겨왔단 말인가?

정치가 국민을 위해, 남을 위해 행해지는 이타적인 행위라면 정치를 왜 더럽다고 했겠는가? 자본주의가 팽배한 미국에서 기업의 앞날을 위해 올인하는 머스크가 미워보이기 보다 오히려 용기있어 보이는 이유는 뒤에서 욕심을 숨기고 암약하는 더러운 세력들보다 당당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부재자 투표 용지를 받은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도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마음은 해리스인데 은퇴 자금을 생각하면 트럼프를 찍어야 하니 말이다. 해리스 진영이 주간미시간에 수만 달러의 광고를 게재한 이유 외에도 이민 사회를 포함한 소수인종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 주한미국 주둔비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없는 점 등을 생각하면 해리스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엉망으로 돌아가는 한국에게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마음, 미국에게 실리를 줄 수 있는 저돌적인 정책들을 생각하면 트럼프가 나아 보인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은 테슬라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나이가 60을 넘어 은퇴가 눈앞에 있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던, 한국 사정이 어떻든지 나의 사적인 이득에 누가 더 적합할지를 먼저 생각하고 있으니 씁슬해진다. 공적인 가치보다는 사적인 목적이 앞서게 되니 착잡하다.

차별 해소를 통한 사회정의를 보장해야 한다는 정치 사상이 마음에 들어 지지해 오던 민주당을 선택할 것인가, 단지 테슬라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트럼프를 선택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부재자 투표용지를 모두 작성하고 봉투를 밀봉했다. 용지를 드랍박스에 넣고 나니 기분이 후련하다. 미국인으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의식이 있는 자존심을 지키는 선택을 내린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해리스가 이기면 미국 대통령의 수준이 보존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 것이고 트럼프가 이기면 테슬라에게 순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어 은퇴자금 마련에 손해가 없을 것이라 기분 좋을 것이다.

누가 이겨도 마음이 놓이는 것은 민주당이던 공화당이던 미국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을 믿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집권하던 공화당이 집권하던 정책 수립의 차이점은 3%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나라 경영을 위한 대세는 흔들리지 않는다. 후진국의 악습을 버리지 못하는 한국의 정치 처럼 나라보다 정당을, 공익보다는 사익을 앞세우는 파렴치한 작태들은 자랑스런 내 나라 미국에선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미시간의 길거리에서도 양 후보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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