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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토리] 어제의 아리랑이 다시 뭉쳤다~

왕년엔 축구, 지금은 골프로 우의 다져

[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지금 60대 후반과 70대들이 축구장에서 팔팔 날던 미시간 한인 사회 초창기에는 화랑, 충무, 이글 등 지역마다  축구 동아리들이 있었다.

그들이 축구장에서 땀을 흘리며 우정을 쌓았고 그것이 미시간 한인 체육회는 물론 미시간 한인 사회를 돈독하게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 필자도 유학생 시절 화랑팀에 소속되어 미주 체전에 출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첫 세대가 지나고 잠시 뜸하던 축구 모임이 2002년 경 아리랑 축구회가 태동하면서 다시 명맥을 이어 나가게 되었다.
매주 토요일 리보니아에 있는 Bicentennial Park에 마련된 축구장에서 유학생과 2세들 또 폭 넓은 연령대의 기성세대들이 모여서 2-3 시간 정도씩 공을 찼었다.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던 그 때 그 사람들이 이제는 배도 나오고, 머리도 히끗히끗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미시간이라는 세팅에서 함께 살아오면서 아리랑이라는 동질의식은 많은 회원들에게 따스한 소속감을 주었다. 그래서 가끔 만나 서스럼없이 농담도 나누고 마치 고등학교 동창을 만난 것 같이 막역한 시간을 보낸다.

이제 축구장에서 만나기는 힘들다는 생각에 이들은 ‘공의 크기’를 줄이기도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골프, 몇년 전 부터 삼삼오오 만나서 골프를 통해 우의를 다져오던 이들은 지난 토요일(7월 29일) 헌트모어 골프장에서 다시 만났다.

친선을 도모하는 것도 좋지만 내기가 빠질 수 없다. 노장 느낌이 물씬 풍기는 YB와 노장임을 극구 부인하는 OB팀으로 나누어 열띤 경기에 임했다.

결과는 전반 OB 승리, 후반 YB 승리로 무승부. 저녁값은 반씩 나누어 내고 반주값은 선배들이 내기로 했다. 그리고 왁자지껄 즐거운 웃음을 섞으면서 마냥 행복했다. 지난 날의 시간들을 되새기며 추억에 잠겼던 16명의 아리랑 축구단 멤버들은 즐거운 시간 속에서 모두가 승리자였다.

아리랑은 그동안 미주 체전과 시카고 대회 등을 참여했었고 미시간에서는 광복절 기념 축구대회를 열기도 했었다.

지금은 매주 주일 밤에 이진우 회장을 중심으로 젊은 청년들이 꾸준히 모이고 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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