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미래의 만남, 한방 3대 잇는 한의사 가족
[스털링하이츠=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20년간 미시간 한인사회에서 한방을 펼쳐온 강준호 한의원이 이름을 바꾼다. 새 이름은 Kang’s Family Acupuncture.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이 병원에 또 한명의 한의사가 늘었기 때문이다.
강준호 한의학 박사의 아들인 데이빗 강 군이 4년간의 한의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한의사가 되어 돌아왔다.

청년시절부터 아리랑 축구회와 각종 교회 모임및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했던 데이빗 강 한의사는 미국에서가장 저명한 한의과대학인 LA소재 South Baylo University에서 MSOM(Master of Science in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을 취득한 후 NCCOM(국립 침술과 한방 의학위원회)의 테스트를 통과해 미시간 주정부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았다.
데이빗 강 한의사는 “한의학은 외우는 학문이 아니고 이해하는 학문이다. 4년간 공부하면서 큰 도움이 된 것은 어릴적부터 아버지로부터 밥상머리에서 받은 교육이었다”고 말하고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내려오는 가풍과 명의의 철학을 물려받고 싶다”고 전했다.
전통은 지키면서 새로운 방식과 융합하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 개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옛것에만 머무르기 보다는 한방을 현대화하는 작업은 차세대 한의사들의 몫이다. 그래서 그는 전통 침과 전자 침을 함께 사용하고 좀 더 효과있는 괄사 부황, 어혈을 풀어주는 핫팩 및 황토찜 그리고 전자파와 마사지 기계와 전기 침을 사용하여 효과를 높힐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약도 FDA가 승인한 켑슐 및 과립 형태로 만들어 복용이 용이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통 한방에는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황제내경 동의보감등 최소한 2천년의 역사를 가진 한방은 역사가 이미 그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허구였거나 효과가 없었다면 벌써 없어졌을 것이 분명하다.
LA에서 생활할때 건재상에서 일하면서 좋은 약재 고르는 법과 공급처를 배웠다는 강 한의사는 “아버지때부터 좋은 약재를 고집하는 건 한의사가 지켜야할 도리라고 배웠다”고 말하고 “전 세계적으로 한의학계에서 인정받는 곳에서 깐깐하게 약재를 구입한다”고 전했다.
그는 약재에 대한 오해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약재가 더럽다는 인식이 있지만 중국에서도 좋은 재료가 많이 나오며 반드시 중국에서만 나오는 약재를 써야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재료는 중국에서 소비되고 품질이 떨어지는 재료가 수출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전하고 “중국에서 재배된 재료중에서도 상품을 사용하려면 하품보다 5배나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나온 신토불이라고 해서 항상 좋은 것은 아니며 한약에는 납성분이 있어 간을 나쁘게 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좋은 재료를 엄선해서 쓰면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침을 선정하는데도 부작용이 없는 고품질의 침을 선정한다고 전했다. 현재 침은 전세계에서 4개 나라(한국, 일본, 대만, 중국)에서만 만드는데 일본 제품이 최고 품질을 자랑하며 한국 제품도 크게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강스 패밀리 한방에서는 가격이 비싸지만 일본, 한국 제품을 고집하고 있으며 중국제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또 빠른 효과를 원하시는 손님들이 많지만 한방은 전인적인 치료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빠른 효과는 오히려 위험하다고 말하고 사람의 몸은 천천히 변화시키는게 안전하다고 전했다. 에너지가 넘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몸에 밸런스를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때로 한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일시적이며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한후 동의를 구한다고 전했다.
약재의 함량을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며 부작용을 막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교육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은 변화하고 있다. WHO가 현재 부작용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Opioid crisis에 내놓은 대체 의학으로 한방을 제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암을 한방과 침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유행을 타고 있다. 한방의 교육 시스템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양방에서도 한의학적인 어프로치를 사용하고 있다.
강 한의사는 “이런 변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의사는 마음을 담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원칙이라고 본다”고 말하고 “앞으로 성장이 더딘 어린이와 집중도가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한 치료에 관심이 높다. 미시간 한인사회에 유일한 정식 한의원으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감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ng’s Family Acupuncture: 586.795.3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