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이벤트

미시간한인문화회관서 단오축제 성황

외국인과 2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 알리는 장으로 자리매김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지난 6월 20일 토요일 오후 4시, 사우스필드에 소재한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서 단오축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전통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됐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한인사회에 공개적으로 행사를 광고하기 보다는 외국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초청장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 당일에는 100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 모여 한국의 전통 명절인 단오를 함께 배우고 즐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조미경 미시간 한인 문화회관 관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이번 단오축제는 단순한 공연 행사를 넘어, 한국 문화를 모르는 외국인들과 한인 2세 들에게 단오의 의미와 동아시아 전통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교육적 성격을 띠었다. 행사는 크게 1부, 2부, 그리고 특별 체험 행사로 나뉘 어 진행됐다. 오후 4시 정각, 조미경 관장의 사회로 국민의례가 시작됐으며, KYOM 한인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미국 국가와 애국가 가 차례로 연주됐다. 미국 땅에서 한국의 전통 명절을 기념하는 자리였던 만큼, 양국 국가 연주는 이민사회가 지닌 정체성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보여주는 순서였다.

이어 1부에서는 단오에 대한 설명과 발표가 진행됐다. 배지영 학생(아라 사진)은 한국 단오제의 의미와 전통에 대해 발표했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한국의 대표 적인 전통 명절 가운데 하나로, 더운 여름을 앞두고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던 날이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와 씨름을 즐기며, 수리취떡 등 절기 음식을 나누던 풍습이 있었다. 배 학생은 이러한 단오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외국인 참석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곽이안 학생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단오 가 각각 어떻게 지켜져 왔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같은 음력 5월 5일을 기념하는 절기라 하더라도, 각 나라가 가진 역사와 문화에 따라 단오를 기념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강릉단오제와 같은 공동체 중심의 축제가 발전했고, 중국에서는 단오절이 굴원 이야기와 용선 경주, 쫑쯔 음식 문화와 연결되어 있으며, 일본에서는 어린이날과 남자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으로 이어져 왔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동아시아 명절의 공통점 과 차이를 새롭게 알게 됐다며 관심을 보였다.

발표를 들은 관객들은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게 됐다”, “왜 여러 민족이 함께 단오를 즐길 수 있는지 이해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가 단순히 한국인끼리 전통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다양한 민족과 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한국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는 장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2부 행사는 공연 중심으로 꾸며졌다. 먼저 KYOM 한인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무대를 열었다. 청소년 단원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안정감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 이어 아세안 커뮤니티의 민속공연, 우리소리 공연, 난타, K-pop 댄스 등 다채로운 순서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여러 나라의 민속공연은 지난해보다 더욱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가자 들은 각자의 전통 의상과 음악, 춤을 통해 자신들의 문화를 소개했고,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그 가운데 우리와 혈연적·문화적으로 가까운 몽족의 아름다운 민속춤은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화려하면 서도 섬세한 움직임, 전통 의상의 색감, 공동체적 리듬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전통음악 순서도 돋보였다. 심민정 선생은 대금 연주를 선보이며 한국 전통 악기의 깊고 맑은 음색을 관객들에게 들려주었다. 여기에 피아노와 장구 장단이 더해진 대금 협연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무대였다. 관객들은 익숙하지 않은 대금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한국 음악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경험했다.

장구 연주를 맡은 토리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토리는 입양아로 알려졌지만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우리소리 학생들을 지도하고 함께 연습하고 있다. 그의 장구 연주는 단순한 반주를 넘어, 한국 문화가 혈통만이 아니라 사랑과 배움, 헌신을 통해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 이었다.

공연 후에는 참석자들을 위한 식사와 체험 행사가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들과 한인 2세들은 비빔밥 저녁식사와 식혜를 맛보며 한국 음식문화를 경험했다. 비빔밥은 여러 가지 나물과 고기, 고추장, 밥이 어우러 지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다양한 재료가 한 그릇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점에서 한국 문화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다. 식혜 역시 달콤하고 시원한 맛으로 참석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별 행사로는 KYOM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준비한 한복 입어보기 체험이 진행됐다. 외국인 참가자들과 한인 2세들은 다양한 색상의 한복을 직접 입어보며 사진을 찍고, 한국 전통복식의 아름다움을 체험했다. 한복의 선과 색감, 예절 문화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단순한 의상 체험을 넘어 한국 전통미를 느끼는 시간이 됐다.

또한 KACC 봉사부는 한국 전통 간식인 약과와 매실음료를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약과의 달콤하고 고소한 맛, 매실음료의 상큼한 향은 외국인 참가자들 에게 색다른 경험이 됐다. 참석자들은 공연을 보고, 음식을 맛보고, 한복을 입어보며 한국 문화를 여러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학생봉사단 이었다. KACC 학생봉사단은 행사 전날인 금요일부터 한인문화회관을 찾아 몇 시간 동안 회관 청소와 단오 행사 준비, 행사장 셋업을 도왔다. 행사 당일에도 진행 보조와 정리, 안내 등 여러 역할을 맡았으며, 행사가 끝난 후에는 다시 한 번 회관 청소와 현장 정리에 나섰다. 학생들은 축제가 끝난 뒤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봉사정신을 실천했다.

주최 측은 이번 단오축제가 한국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한인 2세들에게는 자신의 뿌리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학생들이 발표와 연주, 봉사, 체험 행사 운영에 적극 참여하면서 단오축제는 어른들이 마련한 행사에 청소년들이 참여한 수준을 넘어, 차세대가 직접 한국 문화를 설명하고 이어가는 장이 됐다.

이번 단오축제는 미시간 한인사회가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를 한인사회 내부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외국인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한국 전통음악, 민속공연, 음식, 한복, 청소년 오케스트라, 학생봉사가 한데 어우러지며 문화행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번 단오축제는 한국 전통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전통과 음식, 음악, 의상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학생들은 봉사와 공연을 통해 문화 전승의 주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행사가 미시간 지역사회 속에서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인 2세들에게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심민정 선생은 대금 연주를 선보이며 한국 전통 악기의 깊고 맑은 음색을 관객들에게 들려주었다. 여기에 피아노와 장구 장단이 더해진 대금 협연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무대였다. 관객들은 익숙하지 않은 대금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한국 음악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경험했다.
한인 학생들이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KYOM 한인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무대를 열었다

몽족의 아름다운 민속춤은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인 학생들이 케이 팝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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