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5주 연속 상승하며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미 높은 주택가격과 대출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미국의 주택 구매자들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진 셈이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8월 6일 기준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69%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의 6.66%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1년 전 같은 시기의 6.63%보다도 높다. 현재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것은 2025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반면 재융자나 단기 상환을 원하는 대출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15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01%로 전주의 6.04%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1년 전 같은 기간의 5.7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같은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증가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6% 후반의 모기지 금리는 첫 주택 구매자와 중산층 가정의 구매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40만 달러를 30년 고정으로 대출받는 경우 금리가 6%일 때와 6.7%일 때의 월 원리금 차이는 상당하다. 여기에 재산세와 주택보험료까지 포함하면 실제 주택 보유비용은 더욱 커진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뿐 아니라 물가 전망과 채권시장 움직임, 특히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주택담보대출 기관들이 장기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국채 수익률을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에는 지정학적 불안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유가는 이후 일부 안정됐지만 장기 국채 수익률은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8월 6일 정오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65%를 기록했다. 이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 말의 3.97%와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장기금리 상승이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택 거래량이 일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구매자들이 모기지 금리가 곧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접고 현재의 높은 금리를 어느 정도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주택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이제 단순히 금리 하락을 기다리는 것보다 집값, 다운페이먼트 규모, 월 상환능력, 향후 재융자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앞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물가와 장기 국채금리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국채 수익률이 내려간다면 모기지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물가 압력이 계속되면 6% 후반의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높은 집값에 높은 금리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내 집 마련은 당분간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