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방상원 후보에는 진보 성향 압둘 엘사예드…11월 본선 대결 구도 윤곽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미시간주가 8월 4일 실시한 예비선거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주요 후보들이 결정됐다. 차기 미시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존 제임스 연방 하원의원이 각각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오는 11월 3일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연방상원 민주당 경선에서는 진보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가 연방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를 근소한 차이로 꺾고 후보로 확정됐다. 엘사예드는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와 본선에서 맞붙는다.
벤슨, 민주당 주지사 경선 압승
조슬린 벤슨 후보는 제네시카운티 셰리프 크리스 스완슨을 큰 차이로 누르고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AP는 8월 4일 오후 9시께 벤슨의 승리를 확정했다. 벤슨은 2019년부터 미시간주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며 선거행정과 투표권 보호 문제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벤슨은 주택가격과 의료비,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근로가정과 노인을 위한 세액공제 확대, 대형 투자회사의 주택 대량 매입 규제 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해 왔다. 민주당은 임기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의 뒤를 이어 3선 연속 주지사직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존 제임스, 페리 존슨 꺾고 공화당 후보 확정
공화당 경선에서는 존 제임스 연방 하원의원이 사업가 페리 존슨을 누르고 승리했다. 제임스는 디트로이트 북부 교외지역을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으로,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연방상원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이번 경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시간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제임스는 취임 첫해 미시간 개인소득세를 25% 인하하고 장기적으로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또한 주정부 지출 감사, 기업 규제 완화와 건축허가 기간 단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로써 주지사 본선은 정부 지원과 규제를 통한 생활비 완화를 강조하는 벤슨과, 감세와 정부 규모 축소를 강조하는 제임스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연방상원 민주당 경선, 엘사예드 신승
이번 예비선거에서 가장 치열했던 경선은 미시간 연방상원 민주당 후보 선출전이었다. 전 디트로이트 보건국장인 압둘 엘사예드는 중도 성향의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꺾었다. 보도 시점 기준 엘사예드는 약 48.5%, 스티븐스는 약 47.5%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엘사예드는 전 국민 건강보험인 ‘Medicare for All’, 선거자금 개혁,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지원 중단 등 진보적 정책을 내세웠다.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 등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스티븐스는 제조업과 초당적 입법 경험을 강조하며 민주당 지도부와 휘트머 주지사 등 당내 주류의 지원을 받았다. 엘사예드의 승리는 민주당 진보 진영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엘사예드 대 마이크 로저스, 상원 본선 격돌
엘사예드는 오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전 연방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로저스는 공화당 경선에 사실상 단독 출마해 별다른 경쟁 없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 게리 피터스 민주당 연방상원의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한 선거다.
미시간 상원의석은 연방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수 있는 핵심 경합 의석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엘사예드가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연방상원의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화당은 엘사예드의 진보적 정책이 중도 성향 미시간 유권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치열했던 경선으로 분열된 지지층을 본선까지 다시 결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연방하원 경선에서도 이변
미시간 제8선거구 공화당 경선에서는 선거운동을 중단했던 은퇴한 GM 엔지니어 토머스 스미스가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아미르 하산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스미스는 민주당 현역 크리스틴 맥도널드 리벳 연방 하원의원과 본선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이 지역구는 양당이 모두 주목하는 경쟁지역이다. 제7선거구 민주당 경선에서는 진보 성향의 윌리엄 로런스가 승리해 공화당 현역 톰 배럿 의원에게 도전한다.
11월 본선, 생활비와 트럼프 평가가 핵심 쟁점
오는 11월 3일 본선에서는 주택가격과 전기요금, 자동차산업 일자리, 세금과 의료비 등 주민들의 생활비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벤슨의 공공지원 확대 정책과 제임스의 소득세 인하 정책이 정면으로 충돌한다. 연방상원 선거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건강보험, 이민정책, 이스라엘·가자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미시간 민주당에서는 진보 진영의 약진이, 공화당에서는 트럼프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줬다. 그러나 일부 연방하원 경선에서는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가 패배해, 그의 지지가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확인됐다.
※ 8월 5일 오전 현재의 비공식 개표 결과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최종 결과는 카운티와 미시간주 선거관리기관의 인증 과정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