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미시간 밀퍼드 GM 시험장 방문 연설
GM 밀퍼드 시험장 찾아 관세 성과 강조…중간선거 앞두고 민주당·노조 지도부 강하게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월 27일 미시간주 밀퍼드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시험장을 방문해 자동차산업과 경제정책을 주제로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가 미국 자동차산업을 되살리고 미시간의 일자리를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설은 경제정책 설명에만 머물지 않고 민주당 공격과 노조 지도부 비판, 선거 관련 주장으로 이어지며 사실상 중간선거 유세의 성격을 보였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10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주목받은 주요 장면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1. “여러분의 부모보다 내가 더 잘해줬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자신이 그들의 부모보다 더 많은 일을 해줬다고 말한 대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의 부모보다 여러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며 “여러분의 부모도 좋은 분들이지만, 내가 여러분에게 더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관세와 규제 완화 정책이 자동차산업의 일자리와 임금을 보호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이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이 노동자들의 부모와 자신의 업적을 비교한 표현은 지나치게 과장된 발언이라는 비판도 불러왔다.
2. “관세가 GM을 살렸다”…25% 자동차 관세 자랑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가 GM과 미국 자동차업계를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가 GM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놀랍다”며 GM이 매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 각국이 자신의 관세정책을 좋아하지 않지만 미국 산업과 노동자를 우선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M은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일부 차량의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관세정책의 성과로 제시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수입 부품과 원자재에 대한 관세가 생산비용과 차량 가격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시간 경제가 캐나다와의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관세 갈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3. UAW 회장 숀 페인 비판…노조원과 지도부 분리
트럼프 대통령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페인 회장과 UAW 지도부는 2024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조 지도부의 정치적 선택을 비난하면서도 일반 노조원과 자동차 노동자들은 자신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계 지도부가 민주당 정치인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작 노동자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페인이 해임된 것처럼 언급했지만, 페인은 현재도 UAW 회장직을 맡고 있어 사실과 다른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4. 연설 중 시위자 퇴장…“공산주의자”라고 비난
연설 도중 일부 시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방해했고, 보안요원들이 이들을 행사장 밖으로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자들을 가리켜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민주당과 자신의 반대자들을 급진세력으로 묘사했다.
그는 연설에서 민주당이 세금을 인상하고 미국 산업을 파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GM 사업장에서 열린 대통령의 공식 경제연설이 특정 정당을 공격하는 선거유세로 변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GM 측은 연설의 정치적 성격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5. 미국산 자동차 시승 행사 관람하고 특별 제작 콜벳에 서명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전 GM 밀퍼드 시험장을 둘러보고 콜벳 Z06, 캐딜락 에스컬레이드-V, GMC 허머 전기차 등이 참여한 자동차 주행 시범을 관람했다.
행사 진행자는 이 차량들을 “미국 우선주의의 힘”을 보여주는 자동차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흰색 콜벳의 보닛에 직접 서명하기도 했다. 그는 GM 차량들을 살펴보며 미국 자동차 제조업이 다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M의 밀퍼드 시험장은 1924년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시험시설로, 150마일이 넘는 시험도로를 갖추고 있다.
미시간 경제 현실과는 온도 차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일자리는 증가하고 물가는 낮아졌으며 미시간은 번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경제지표와 여론조사는 보다 복합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 고용은 최근 1년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시간 기업들은 관세와 원자재 가격,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관세가 미국 내 생산 이전을 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동시에 기업의 비용과 소비자의 차량 구입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중간선거 겨냥한 정치적 방문
이번 미시간 방문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동차 노동자와 비대졸 백인 노동계층의 지지를 다시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소속 존 제임스 연방하원의원을 지지했으며, 민주당이 연방의회 다수당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은 2024년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핵심 경합주이지만, 자동차 관세와 물가, 일자리 문제를 둘러싼 유권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제조업 부활이 실제 고용 증가와 생활비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