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세종학교 종업식 및 예술제 화려하게 열려

밤새 잠을 설친 재은(세종학교 5학년 정재은. 12세)이는 늦잠을 자도 되는 일요일이지만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창밖을 보니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화창하다. 오늘은 재은이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날이다. 지난 5년 동안 토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달려가던 세종학교에서 종업식과 예술제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 종업식에서 재은이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는 동시에 개근상까지 받는다. 본인 스스로도 매주 토요일 마다 빠지지 않고 세종학교에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때로는 귀찮고 힘들어서 한번 만 빠져 보자고 졸라 본 적도 있었지만 재은이를 포함한 재은이 가족 어린이들(정현우 6학년, 정다은 유치반)은 꼼짝없이 부모님 손에 이끌려 학교로 오곤 했다.

빠뜨린 것은 없는지 어젯밤 챙겨 놓은 가방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한복과 간단한 화장 도구들 그리고 머리를 올릴 때 쓸 실핀과 고무줄. 매년 해오는 행사이지만 떨리기는 마찬가지다. 특히나 이번 공연은 새로 이사 온 학교에서 처음 열리는 예술제이다보니 장소마저 생소해 다른 친구들도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 그녀가 담당한 공연은 ‘흥부와 놀부전’. 매번 화려한 부채춤이나 언니 동생들의 댄스 공연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는 연극 공연이 이번에는 화려한 무대 조명 덕분에 조금은 살아나길 바라며 다시 한번 자신의 대사를 소리 내어 읽어본다.

지난 15일(일요일) 디트로이트 컨트리데이 스쿨 강당에서는 2008년 세종학교 종업식 및 예술제가 화려하게 열렸다. 컨트리데이 스쿨측이 세종학교의 예술제를 위해 오디토리움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갑자기 큰 무대에 서게 된 학생들은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연습과 준비로 노력해 왔다고 한다. 해가 갈수록 수준이 높아져 가는 사물놀이 공연, 방과 후에도 따로 모여 연습한 노 력이 보이는 고학년 학생들의 춤과 노래, 한국의 어느 어린이 무용단에도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춘 장고춤,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세종학교에 나오고 있는 미국인 아서(Arthor Gabhart)씨의 ‘칼춤’ 등 큰 무대가 좁게 느껴질 정도로 열의가 넘쳤다.

세종학교 관계자들은 “과분한 컨트리데이 측의 성의가 부담스러워 차라리 예전 학교의 작은 무대가 속편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막이 올라 학생들의 멋진 공연을 보고나니 뿌듯하다.” 며 걱정을 덜은 듯 속내를 털어 놓았다. 지난 5년간 교장으로 근무한 박경혜 교장을 대신하여 1년 후인 2009년 가을 학기부터 새로이 세종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는 김선미 교감은 “짧은 기간 준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 준 학생들에게 고맙고 또 아이들을 데리고 오가는 일도 쉽지 않았을 텐데 불평 없이 밀어주시는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또한 서인수 세종학교 이사장은 “ 올해로 세종학교가 미시간 한인 이민역사와 맞먹는 개교 36년이 되었다는 사실에 감회가 깊다”고 말하고 “지난해 오랜 동안 둥지를 틀고 있었던 불란중학교에서 컨트리데이스쿨로 옮겨오면서 학생 수가 줄 것을 염려했었지만 1학기에는 168명이 그리고 2학기에는 150명의 학생이 등록하여 오히려 불란중학교에 있을 때 보다 학생 수가 증가하여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가을에 있은 세종음악회 등을 통해 작년 한 해 5만 달러 가량의 펀드레이징이 되었음을 알리고 오는 가을(10월11일) 이대욱 교수 가족과 함께하는 세종학교 기금모금 음악회에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 년 내내 아이들의 간식을 준비해온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다과로 손님들을 대접한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건강하고 알찬 방학을 보낼 것을 당부하며 오는 8월 10일 -16일에 있을 세종캠프(신청: WWW.SAEJONG CAMP.COM)와 9월6일에 있을 새 학기(2008년-2009년) 등록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하였다.

최희영 / michigankorea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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