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연합감리교회 설날맞이 경로대잔치

예쁘게 수놓인 한복과 반짝 거리는 양장으로 한껏 멋을 낸 어르신들의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고운 자태에 도취된 듯 서로에게 칭찬을 하며 수줍어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 아이와도 같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준다. 자주 만났을 사이일 텐데도 뭔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으신지 시종일관 각 테이블에서는 장식된 꽃 보다 더 화사한 이야기꽃이 피어오른다.

지난 2월3일(일요일) 디트로이트연합감리교회 체육관에서는 설날맞이 경로잔치가 성대히 열렸다. 동 교회 친교부가 주최하고 진행한 이 행사는 매년 구정을 전후하여 열려왔다고 한다. 대부분이 교회 연장자 모임인 ‘벧엘회’ 소속인 약 10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행사를 한껏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부 순서로는 총 여선교회에서 정성껏 장만한 음식을 대접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어진 2부 여흥의 순서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 시간과 함께 여러 가지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먼저 곱게 한복으로 차려입은 연합감리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합창을 시작으로 미시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된 조윤경 양의 ‘꿈과 하나님’ 이라는 주제의 독무, 그리고 멀리 행사를 빛내기 위해 와준 세종학교 어린이들의 부채춤 등 이어지는 손자 손녀들의 예쁜 재롱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연신 큰 박수를 보내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훈경 담임목사는 축하 기도에서 “연장자 분들이야 말로 화목한 교회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버팀목이므로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비록 연세가 있으시더라도 큰 희망과 소망을 잃지 않는 새해가 되시길 빈다.” 고 말했다.

또한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 준 여선교회의 박경렬 권사는 “매년 해오는 일이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므로 기쁜 마음으로 해오고 있으며, 총6개로 나눠진 여선교회가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서로 협조하고 만나게 되므로 젊은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행사가 된다”고 전했다.

같은 노인아파트에 사시며 친구 사이로 지내는 조복담, 오복덕, 이태임, 하경자, 이복순, 김진난 할머님 등은 “항상 만나는 사이지만 이런 자리에서 대접을 받고 보니 기분이 새롭다”고 말하고 “매주 주일과 행사가 있을 때 마다 버스를 이용하여 연장자들을 모시는 교회 측에 항상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여선교회 회원들의 ‘어머님 은혜’의 합창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이미 돌아가신 몇몇 회원들은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하여 모두들 숙연해 지기도 했다. 잠시 동안 눈물로 어우러진 행사를 보면서 이렇게 살아계셔서 박수치며 손자손녀들에게 푸근함을 주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깨달고 늘 부모님을 공경하는 자녀들이 되자고 설맞이 소망을 빌어보았다.

최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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