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해에는 다시 성경을 읽자

– 그리스도인은 바로 그 책 한권이 사람이다

우리에게 성경만큼 중요한 책은 없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만 참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오직 성경에 뿌리를 든든히 내릴 때에만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역사의 어둠이 짙어 한 줄기 희망도 보이지 않을 때, 성경을 붙잡고 씨름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고자 힘쓴 하나님의 백성은 말 그대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었다. 특별히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 보면 교회가 성경을 올바른 관점에서 이해하고 수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성경의 특성과 중심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 그리스도인이 많지 않다.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부분적으로 알고,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만을 편향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성경은 절대로 쉬운 책이 아닌데, 몇 가지 개념만 가지고서 성경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성경의 특성과 중심 내용을 올바로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공부가 필요하다.

사실 감사하게도 아직 우리 주변에는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며 성경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성경을 통해 생각과 삶이 변해 하나님의 백성으로 날마다 거듭나는 은혜를 누리는 사람들은 드물다. 성경 공부가 열매를 맺지 못하고 하나의 종교적 행위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성경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좌절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접근이 쉬우면서도 제대로 된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온 신약학 박사이자 재미 한인교회의 중견 목회자인 유승원 목사가 성도들이 성경에 대한 건전한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성경의 특성과 개요를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책 한 권의 사람>은 우선 성경의 특성과 목적을 소개하고 태초의 창조 사건에서부터 요한계시록의 하나님나라 완성까지 성경의 주요 주제를 신구약 중간 시대를 포함한 성경 역사의 해설과 함께 다룬다. 저자는 이 흥미진진하고도 알찬 책에서 탄탄한 성경 신학적 전문 지식과 현대 그리스도인에 대한 깊은 목회적 이해를 바탕으로 성경 전체의 역사와 신앙, 신학적 흐름을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개인적으로 성경을 탐구해 보려고 하는 사람뿐 아니라 교회나 선교 단체, 혹은 기독교 대학의 수업에서 소그룹이나 단체로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장에 나눔 거리를 준비했다. <책 한 권의 사람>은 성경을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 아무리 성경을 읽어도 그 흐름이 잘 잡히지 않는 사람, 성경으로 빚어진 삶을 살아 내고자 분투하는 모든 사람을 성경의 핵심으로 안내하는 실천적 성경 입문서가 될 것이다.

무엇이든지 시작이 참 중요하다. 성경에 대한 무지와 오해가 있었다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말씀만 격언처럼 이해하고 활용하는 수준에 머무르면 안 된다. 성경의 역사와 중심 주제를 알고, 그 장엄한 흐름 속에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그 시작점으로 <책 한 권의 사람>은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성경에 대한 왜곡된 생각들이 도전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리는 새해를 <책 한 권의 사람>으로 시작해 보길 바란다.

[지은이]

유승원 목사 / 대광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예수님을 만난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나사렛신학대학원(M.Div.), 프린스턴신학대학원(Th.M.), 듀크대학교대학원에서 신약학(Ph.D.)을 수학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천안의 나사렛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신학부 교수로 신약학을 가르치다가(1998~2002) 목회로의 부르심을 따라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훼잇빌한인장로교회(2002~2009)와 디트로이트한인연합장로교회(2009~현재)를 섬겨 왔다. 모든 성도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사역자(minister)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목사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다른 모든 사역자들을 사역에 구비시키기 위해 일하는 섬김이”로 정의하며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뒤집어 읽는 신약성서>(조태연·차정식 공저, 대한기독교서회), <성경에 이런 일이>(나사렛), <크고 넓은 교회, 높고 깊은 신학: 설교를 위한 에베소서 연구>(한국성서학연구소) 등이 있다. 여러 번역서 중 리처드 헤이스의 <신약의 윤리적 비전>(IVP)은 제20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해외 신학 부문 최우수상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회와신학>의 <그말씀>, <성서마당>, <Hermeneia Today>, <복음과상황>, <기독교사상>, <생명의삶>, <생명의삶+플러스> 등에 다수의 글을 게재 또는 연재하였고 미국장로교(PCUSA) 한인교회의 <말씀과함께> 집필진으로 창세기·시편·고린도전후서·구약 인물 연구를 다루는 교재를 펴내는 등 여러 주제의 글쓰기를 통한 섬김을 계속하고 있다.

[차 례]

서 문
1. 성경의 특성: 성경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2. 성경의 목적: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3. 창조와 타락: 하나님께서 인간을 아시다
4. 족장시대: 부르심을 따라 먼 길을 떠나다
5. 출애굽과 광야시대: 태어나서 사랑을 배우다
6. 사사시대: 성경 홀로 군주제를 거부하다
7. 왕국시대: 처절한 실패를 겪다
8. 예언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외치다
9. 시가서: 정서와 미학으로 신앙을 고백하다
10. 신·구약 중간시대: 역사의 새 아침을 갈망하다
11. 메시아 예수: 고난받는 구원자로 오시다
12. 복음서: 삶보다 죽음의 이야기가 더 길었다
13. 산상수훈: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오르시다
14. 예수의 비유: 한 알의 씨앗, 마음 밭에 심기다
15. 사도 바울: 그 사람은 성경이 되었다
16. 사도행전: 제29장, 성령께서 이끄시다
17. 요한계시록: 영원과 시간 사이에서 종말을 읽다
18. 성경적 인생: 인생은 창조와 구원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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