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버리힐즈=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세종학교가 22일 디트로이트 컨츄리 데이 스쿨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제38회 기금모금 음악회를 개최했다.
음악회 1부에서는 신원경(피아노), 니콜라스 로벤(첼로)이 펠릭스 멘델손의 Song without words in D major, 쇼팽의 Largo from Sonata for cello and piano 등을 들려주었고 2부에서는 김용민 테너가 조슈아 마자오의 피아노 반주에 곁들인 한국 가곡(남촌,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처럼 등)과 오페라 아리아(내가 죽거든: 오페라 안중근 중에서, 아홉가지 감사: 오페라 손양원 중에서) 및 한국 유명 가요(서른 즈음에, 사랑으로 등)를 선사했다.
음악회 앞에 열린 저녁 만찬에서 김선미 세종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보다 수준있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 교사들이 일년 내내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올해 중고등학교 학생수가 늘어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관심과 자아성을 발견하도록 교육하여 미래를 리드하는 인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창휘 이사장은 지상사 협회와 케이파이, 코메리카 은행등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후세들을 위한 지원이 계속되기를 당부했다.
이용주 광진어메리카 법인장은 지상사협회(회장: 김창준-만도 어메리카)를 대신한 인사말에서 “미시간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 지상사들이 한인 2세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고 “대부분의 경우 지원자들이 한국어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면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한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찬 식순에서 세종학교 교사들에게 근속상이 수여되었다. 10년 근속상: 홍지애 교사, 9년 근속상: 한은영 교사, 8년 근속상: 엄선규 교사, 7년 근속상 : 윤희란 교사, 7년 근속상: 김혜준 교사.
본 행사는 미시간 지상사협회, 자동차산업인협회, 코메리카 은행, 시카고 교육원과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했다.

세종학교 음악회의 늘어가는 빈자리를 보면서
음악회의 선율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좀 더 많은 후원자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미시간 한인 사회의 모든 단체들이 참석자 동원에 실패하고 있는 터이라 낯선 장면은 아니었지만 2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교마저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웠다. 세종학교가 미시간 한인 사회에서 유일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위한 지지와 격려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교회마다 한글학교가 있어 세종학교가 유일한 곳은 아니지만 커뮤니티 전체를 위해 1972년에 설립된 미시간 대표 교육기관으로 여겨진다. 김선미 교장 이하 모든 교사들이 교육의 질을 높히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와 미시간한국학교 협회의가 주최하는 교사 연수를 통해 자기 계발에 열심이다. 올해 8월에는 제1회 세종역사문화 캠프를 여는 등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반면에 세종학교가 힘이 겨워 보이는 것은 커뮤니티로부터의 후원이다. 학생들의 교육에 전념해야하는 교장 및 교사들이 펀드레이징을 위한 행사에 투입되기는 쉽지 않다. 이사회가 있지만 멤버 구성이 약해져서 학교 지원의 중심역할이 부족해 졌다. 이 모든 것이 세종학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커뮤니티가 전반적으로 교령화되어 버렸고 이제는 타성에 젖어 무엇을 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다.
프로그램도 다양화할 필요성이 있다. 상공회의소도 거의 30년동안 추수감사절에 터키를 전달하는 이벤트를 가져왔다. 세종학교도 37회째 기금모금 음악회를 열었다. 이렇게 같은 포맷의 전통을 지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해서 관심을 유도하는 시도도 개발할 필요도 있다고 보인다. 커뮤니티 일원들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단체들의 기획력은 고전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만 하다.
또 행사에 보다 많은 사람들을 참석시키려면 철저한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행사가 있다는 것은 신문 광고를 통해 모두들 알고 있지만 거기에 참석해야 하는 이유를 주지 못하면 효과는 없는 것이다. 나와 상관이 있는 행사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화를 걸어서 초청을 한다든지 신문에 초대의 글을 감명깊게 싣는다든지 동포들이 시간을 내어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주어야 한다. 또 어떤 단체에 대한 ‘상승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한번의 모멘텀을 잃어버리면 와르르 무너지기 때문에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언젠가 부터 구심점을 잃어버린 미시간 한인 사회에 아무런 원동력이 없어 보인다. 이제 모두 개인 플레이 모드로 돌아섰다. 의미있고 좋은 일에도 시선이 가지 않는다. 이러다가 미시간 한인사회의 흔적이 사라질 것 같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세종학교를 비롯한 우리 단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현상 유지’보다는 ‘발전 상승’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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