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역교회 목회자가 바라는 한 가지 소망

교회는 두 영역 안에 존재하는 독특한 기관입니다. 교회가 존재하고 있는 영역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또 다른 영역은 이 세상입니다. 이 땅 위에 서 있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교회답게 되려면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특성에 걸맞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특성은 “의로움과 평강과 희락”이라고 했습니다(로마서 14:17절). 교회는 교회 안에서뿐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의로움과 평강과 기쁨”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다른 일에 힘을 쓴다면 세상에서는 칭찬을 듣을 수 있겠지만 그리스도의 교회라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교회가 오늘날 세상에서 욕을 먹는 이유는 선교와 구제와 봉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교회로써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특성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특성을 드러내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의로움을 상실하고, 평강과 기쁨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서 있는 하나님의 교회가 우선적으로 회복해야 할 것은 세상을 향한 섬김보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본질에 충실할 때 교회는 재미 없고 척박한 세상을 살 맛나는 곳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온 세상을 향해서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기관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와 같은 일을 담당할 수 있는 기관은 교회 이외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교회는 또한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갖고 기도하며 온 세상에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해야 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함께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복음을 진실하게 믿을 때 나타나는 생명의 열매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쪽 일에만 교회의 관심이 치우쳐 있다면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지역사회 안에 세우신 목적에 충실하지 못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워런 버핏은 2011년 가을에 그의 고향 지역 신문인 오마하 월드 헤럴드를 인수했다고 합니다. 2012년에는 미디어 제너럴로부터 63개의 신문을 인수했다고 합니다. 그가 수 백만 달러를 들여서 지역신문사를 인수하는 이유는 그가 신문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말하기를 “지역공동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신문사는 미래가 밝다. 우리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신문을 꼭 보도록 하는 것이 신문사의 임무다”라고 했습니다. 지역신문 뿐이겠습니까? 지역교회와 지역사회 안에 있는 모든 기관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좀더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모습의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함께 힘을 모을 때 우리 지역사회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입니다.

미시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서 지금까지 수고해온 지역교회와 한인회, 지역 단체들과 신문사들을 비롯한 모든 기관들. 그 기관들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수고해 오신 모든 분들에게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지역사회 안에 있는 모든 교회와 기관들이 우리 사회를 위해서 힘을 쓰고 애를 써왔기에 우리 모두가 많은 도움과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과 열매들이 우리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에게까지 계속해서 이어져서 더욱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교회와 기관들이 함께 격려하고 협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인 제일 장로교회 최승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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