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아무리 해도 잊을수가 없어요”

– 미시간 세사모 회원들 ‘다이빙벨’ 상영
김현수 씨가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2014년 4월 16일 아침 8시 50분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침몰된 세월호를 1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미시간에 있다. 미시간 세사모 회원들이다.

이들이 잊지 못하는 것은 끔찍했던 사고 자체라기보다는 그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사그라진 어린 영혼들이다. 희생자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먼 미국 땅에 사는 이들이지만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찢어지는 마음을 공유하기에 이들은 또다시 모였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중요한 기억이 미시간에서도 잊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만난다는 이들은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은 ‘다이빙벨’을 함께 시청했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다큐 저널리스트가 의기투합해서 만든 ‘다이빙벨’은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작품이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던 본 작품은 개봉 당시 대형 멀티플렉스극장의 상영 거부 사태로 독립영화관이나 소규모 극장 등에서만 상영됐다.

미시간 세사모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수 씨는 17일 앤아버 한인감리교회에서 영화 상영을 마치고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이 행사에 참가한 한인들은 희생자들의 이름표를 가슴에 붙이고 당시 그들의 아픔을 나눠보려고 애썼다. 그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참가자들은 “희생자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마음이 부끄럽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외쳐 주었어야 될 일 아니야?”고 반문했다. 백원선 씨는 “어린 아이가 링거를 꽂고 있는 것만 봐도 마음이 아픈데 세월호 희생자들의 부모는 어땠을까 상상이 안 간다”고 말하고 “나라가 바로 서려면 기본적인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원선씨가 안타가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고가 터진 뒤부터 인생이 멈춰버린 것 같다는 김영신씨는 “4명의 미시간 엄마들이 2주 만에 준비해 첫 모임을 가졌었으며 미시간 활동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가족에게 보내기도 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그들의 고통을 잊을 수 없어 고민이었다. 다른 일을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이 사건이 잊혀지는 게 오히려 두려움으로 다가 온다”고 밝혔다.

최연희씨는 “이젠 한국인이라는 것이 더 이상 자랑스럽지 않다. 하지만 세월호의 엄청난 슬픔 속에서도 미시간 세사모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위에서 세월호에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 안타까워했다.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마음을 이념이나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커다란 상처를 준다고 했다.

앞으로도 두 달에 한 번씩 만나 교제를 나누기로 한 이들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유가족들에게 조금의 위로라도 전하기 위해 그들을 잊지 않는 다는 뜻에서 계속 모임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다이빙벨을 관람하고 있는 미시간 세사모 회원 및 지역 주민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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