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민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1) – 주식 반 토막

나의 고등학교 친구는 이혼 소송 중이다. 노후 자금을 모두 날리고도 아직도 주식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기업의 이사인 이 친구는 2007도 말 8억원을 8~9개 주식에 분산 투자했다가 작년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금 대부분을 잃었다. 친구는 본전 생각에 발을 빼지 못했다. 집까지 담보로 잡히고, 처가에도 손을 벌려 계속 쏟아부었다. 가족이 말려도 소용없었다. 친구와 부인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법원에 이혼신청을 했다. 친구는 “주변에서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혼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우리 가정이 그렇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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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며 진작에 도움을 주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이 글을 씁니다.

지난 12 월 한달 동안 여러 대학교, 은행, 증권사를 대상으로 미국 주식시장 (U.S. Stock Market) 에 대하여 한국에서 강의를 하던중 도대체 토막난 주식을 어찌 하는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잘아시는대로 우리가 사는 미국에도 같은 상황입니다. 하기사 이번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요?

경제문제에 대해서 담을 쌓고 살던 영민엄마, 나의 wife.
미국으로 오는 길에 환율에 대해서 물어 보더니 도대체 금융위기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 듯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합니다. 장시간만에야 이해 하기 시작하더니 더 쉽게 설명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별안간 왠 관심이 많은냐고 물어보니, 주식땜에 어려움을 받고 있는 친구들 때문이라고, 특히 한 친구는 남편과 사별후, 남은 유산을 잘못 투자하여 매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부턴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하였습니다.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미국에서 대학교다닐 때부터 주식 투자을 하였으니 햇수로 거의 30년이 되어갑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오랫 동안 경영 모델 (Business Modeling), 위험 관리 (Risk Management), 그리고 통계 분석(Statistical Analysis)을 하며 미국 주식시장도 함께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주식 투자라 생각합니다.

나의 주식투자 성공사례가 미국 “Money” 잡지에 나온 이후 미국인을 상대로 많은 투자세미나 (Investment Seminar)을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우리 한국 교민과 세미나을 함께하지 않은 이유는 이러합니다. 우리 한국 교민들은 정말 열심히 일들을 하십니다. 어떠한 어려운 조건에서도 많은 분 (전문직, 자영업, 그리고 회사)들이 성공을 하고 계십니다. 고로, 피와 땀의 결실을 투자하시는것 역시 성공적으로 하실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여러 한국인 교회 (Detroit, Ann Arbor, Houston, San Francisco), 동문회, 사적인 모임회에서 세미나을 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투자을 잘못하시고 있는 사례을 많이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주식시장에 들어옵니다.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간에 최소한의 기본지식은 절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의 작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합니다.

다음주 부터, , “영민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이란 제목으로, 영민이 엄마한테 이야기하듯, 재정계획 (Financial Planning)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지식, 그리고 미국 주식시장 (Stock Market)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을 설명합니다. 그 다음에 주식투자을 어떻게 (How), 어디에 (Where), 무엇을 (What), 언제 (When), 그리고 왜 (Why)를 깊이 들어가지 않고 먼저 중요한 핵심을 전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입니다. 물론 중간, 중간 특별한 화제 (Special Topic)도 있을 예정이구요. 그 다음에는 다시 한번 모든 내용을 조금 더 깊게 들어가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한 해가 저물 때면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단어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입니다. 일도 많고 탈도 많아 한 해를 힘들게 지났다는 뜻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어느 해인들 다사다난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작년처럼 이 말이 실감나는 해도 아마 흔치 않았을것입니다. 세계 경제에 닥친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하다는 위기는 이런 표현이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주간 미시간 독자 여러분,
한 초등학교 국어시험에서 “눈이 녹으면 (…)” 하고 괄호를 채우는 문제를 냈다고 합니다. 대부분 “물이 된다”라고 썼는데, 한 답안이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봄이 와요”라는 답안입니다. 눈의 물리적 변화라는 일차원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좀 더 입체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한 결과입니다.

우리 한국인은 위기에 닥칠수록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를 가졌습니다. 마음을 모아 희망을 만들어가는 한해가 되기를 그리고 주간 미시간 독자 여려분께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9 년 신년을 맞이하며,

이 명덕, Ph.D.
Independently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Billions Finance
248-974-4212
lee@billionsfinance.com
Copyrighted, 영민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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