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얼굴이 주는 교훈

동물이든 사람이든 그 얼굴에 자신의 감정이 노출됩니다. 특히 사람에게는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을 통하여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동물들과 다른 점일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아담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숨었다”고 했습니다. 얼굴을 피하여 숨는다는 것은 떳떳하지 못 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기 꺼리는 경우는 우리의 삶에서도 종종 생겨납니다. 성경에 나오는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는 사람의 얼굴에 대한 좋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형님을 속이고 형님의 얼굴을 보기가 두려워 멀리 떠났던 야곱이 형님을 만나러 갑니다. 비록 2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고 형 에서는 이미 동생의 잘못을 용서하고 만날 준비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형님의 얼굴을 보기가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형님을 만나야 할 숙명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야곱은 형님을 만났고 형님을 만나는 순간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뵈온 것 같사오며”라고 합니다. 이 말에는 하나님과 화해를 이룬 아담처럼 형님과의 화해가 이 만남을 통하여 이루어졌다는 의미요, 이제는 더 이상 하나님의 낯을 피하였던 아담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형님의 얼굴을 보면서 살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입니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바라보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며 살다 보면 그것을 닮아갑니다. 나다나엘 호돈이 쓴 “큰 바위 얼굴”에는 큰 바위얼굴과 같이 생긴 강인하고, 덕이 있고, 모든 사람이 흠모할 만한 사람이 이 마을에 올 것이라는 전설의 이야기를 듣고 날마다 몇 시간씩 그 큰 바위 얼굴을 보며 자라나는 어니스트라는 소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하루에도 몇 시간씩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며 그 얼굴을 닮기 위해 애를 씁니다. 너무나 가난한 그에게는 큰 바위 얼굴이 유일한 스승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큰 바위 얼굴의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납니다. 많은 돈을 가진 부자,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운 장군도 만나고 뛰어난 정치인도 만나고, 천재 시인도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그가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 사람들은 전도자가된 이 노년의 어니스트가 해가 질 무렵에 야외에서 설교하는 모습을 보고 한 사람이 외쳤습니다. “보시오! 보시오! 어니스트야말로 큰 바위 얼굴과 똑같습니다”라고. 가족이든 친구든 공동체에서의 만남이든 우리는 자신의 얼굴이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왔는가에 대한 솔직한 표현일 것입니다. 우리의 얼굴에 화장을 하고, 치장을 하는 것 대신에 평생을 두고 이 얼굴의 모습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하여 항상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누구의 낯이든 피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누구의 낯이든 하나님의 얼굴을 뵙듯 대하도록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 이훈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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