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nah Lehrer (조나 레러)가 The New Yorker에 쓴 글—“Don’t! The Secret of Self-control”—은 Stanford University에 재직하고 있는 심리학교수 Walter Mischel (월터 미셸) 박사의 선구적인 연구, 간단하지만 굉장한 예측력을 가진, “마시멜로 실험” (marshmallow experiment)를 바탕으로 쓴 것입니다. 마시멜로 연구는 1960년대 후반에 Stanford University의 Bing 보육원에서 4살짜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없어서 못먹는 마시멜로 사탕이나 쿠키등을 이용한 실험이었습니다. 미셀 박사는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면서 두가지 선택권을 줍니다. 지금 당장 먹기를 원하면 마시멜로 하나를 먹을 수 있고, 15분을 기다리면 마시멜로 두개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연구자가 밖으로 나가있는 15분 동안 유혹을 참을 수 있는 아이는 두 배의 댓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이었지요. 실험당시 촬영한 자료를 보면,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앞에 놓고 조금이라도 더 기다려서, 만족을 지연시켜보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가관이라고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눈을 손으로 가려보기도 하고 또 어떤 아이들은 몸을 돌려서 마시멜로가 담긴 접시를 아예 쳐다보지 않으려하고, 또 다른 아이들은 발로 책상을 차거나 묶은 머리를 잡아 채거나, 또 어떤 아이들은 마시멜로가 마치 작은 동물인형이나 되는듯 어루만지기도 한답니다. 어떤 남자아이는 누가 자기를 보는 사람이 없는가 하고 방을 자세히 둘러 본 다음 오레오 쿠키를 조심스럽게 돌려서 그 안에 든 하얀 크림만 핥아 먹고선 다시 접시위에 올려놓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답니다.
실험 결과 아이들의 모습을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참아보려고 몸부림치다가 평균3분을 견디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고야 만다고 실험을 주관한 미셸박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앞에 강렬한 자극—the “hot stimulus”—이 있을때 참지못하고, gratification (만족/충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이 낮다고 하여 이들을 “low delayers” 로 구분하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중에서 30% 정도는 성공적으로 gratification 을 지연시키며 참을성있게 기다렸다고 합니다. 이들은 “high delayers”로 구분하였습니다.
10여년이 지난 다음 미셸박사는이제 고등학생이 된 그 아이들의 부모들, 선생님들, 그리고 카운셀러들에게 설문지를 보내서 아이들의 여러가지 특성을 물어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일을 미리 계획하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 친구들과의 교우관계, 그리고 S.A.T. 성적등에 대해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렸을때 마시멜로 실험에서 참을성을 보여주었던 아이들 즉 “high delayers”들이 10대가 되어서 더 균형잡히고 믿을 만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문지를 통하여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설문 실험결과를 토대로 미셸박사는 “low delayers”들, 즉 어렸을 때 참지못하고 마시멜로를 즉시 먹어버린 아이들은 자란 학교나 가정에서 행동 장애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S.A.T. 점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을 잘 처리하지 못하고, 집중력도 더 낮으며, 친구들과 사귀는데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어려서 마시멜로를 앞에두고 15분간을 잘 참은 아이들—“high delayers”—들의 평균 S.A.T. 점수는, 30초 밖에 기다리지 못한 “low delayers” 아이들 보다 평균적으로 무려 210점이 높았다고 합니다.
1960년대 후반에 미셸박사의 마시멜로 실험에 참가했던 두 남매Carolyn과 Craig가 있었습니다. Carolyn보다 한 살 많은Craig는 15분이란 시간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self-control을 잃어버린 “low delayer” 였습니다. 그와 반면에 동생 Carolyn은 성공적으로 유혹을 참고 잘 견딘 결과로 두개의 마시멜로를 먹게된 “high delayer” 였습니다. Carolyn은 자라서 Stanford University 학부를 졸업하고 Princeton University에서 사회심리학 박사를 받고 현재 워싱톤주에 있는The University of Puget Sound에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Craig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온갖 잡일을 하다가 현재는 영화 대본을 쓰고 제작하는 일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Craig 자신도 자신이 좀 더 차분한 성격을 가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인내심이 더 있었더라면 자신이 직업을 선택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글을 읽는 동안 여러분 마음에 이런 의문이 생겼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심리학적 실험결과가 맞고, 한 가정에서도 전혀 다른 성격의 아이들이 생길 수 있다면, 이미 4살때 삶의 게임은 끝난게 아닌가? 그렇다면 유전적인 요소가 아이의 일생을 많이 좌우한다는 말인가?”하고 다소 비관적인 의문을 가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셸박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완전히 이드 (id) 상태에 살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참을성이 없습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되는 것이죠.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점차적으로 만족을 지연시킬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면서 다른 많은 일들을 성취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자제심 (self-control)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술은 자신의 집중력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에 달렸다고 합니다. 이걸 the “strategic allocation of attention”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전략을 쓸줄 아는 아이들은 마시멜로, 즉 the “hot stimulus” 에 강박적으로 사로잡히기 보다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는 것입니다. 눈을 가린다거나, 책상밑에서 숨박꼭질을 하는 시늉을 한다거나, Sesame Street에 나오는 노래를 부른다거나 하면서 말이지요. 이렇게 아이들이 나름대로 전략을 쓰는걸 보면서 만족을 연기시키는 전략 (delay strategy)은 연습을 통하여 배울수 있고 또한 가르칠 수 있는 것이라고 미셸박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컴퓨터 사용하는걸 배우듯이 자신의 마인드를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실제로 실험에서 아이들에게 마인드를 사용하는 비결—예를 들면 마시멜로를 그림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종류의—을 가르쳐주었더니 자제심이 현저하게 상승되었다고 합니다. 의지력 (will power)이란 것이 우리의 주의력과 사고를 컨트롤 하는 방법을 배우는 문제라고 인식하면서, 우리의 의지력은 향상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2009년 5월 18일에 NPR (공영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도 미셸박사는 인간의 마인드는 유연성 (plasticity)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이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정해지기도 하지만 연습과 교육을 통하여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고 역설합니다.
그럼 이런 미셸박사의 심리학적 연구에서, 우리가 아이들을 양육하고 또 어른으로 생활하는데 있어서 얻을 수있는 실질적인 교훈은 어떤 것일까요?
먼저 즉각적인 만족보다는 delayed gratification (지연된 만족)이 아이들을 성장하게하고 보다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한다는 요지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당장 자극과 유혹을 주는 the “hot stimulus”에서 마음을 돌리는 연습을 일상생활에서 습관이 되도록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밥먹기 전에 스낵을 먹지 않도록 하는 것에서 부터, 용돈은 저축하는 방법, 또 크리스마스 아침까지 기다리도록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등등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또 여러가지 인스턴트 텍스팅 기기들을 벌려놓고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숙제나 공부를 하는 10대들에게, 주의력을 산만케하는 기기들을 공부하는 동안엔 스스로 자제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워야 하겠습니다. 그저 용돈 얼마 생기니 Mall로 달려가서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는걸 허용하기 보다는 용돈을 사용하는 바람직한 방법을 게 바람직하겠는가 미리 계획하고 생각하도록 가르쳐서 즉각적인 만족과 충족을 지연시키는 훈련을 시켜야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기다리라고 할때는 기다림에 대한 댓가가 가치있는 것이여야 하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부모들이 자제심있고 참을성있는 행동을 항상 몸소 보여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는 보다 나은 걸 위해, 나은 미래를 위해, 참으라 훈계 하고선, 부모들은 많은 카달로그들을 아이들 앞에서 뒤적이며 필요도 없는 물건에 집착하는, 소비문화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야준다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을 주지 못할건 뻔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것도 하고싶고 저것도 갖고싶다고할 때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의 집중력을 더 기울여야 할 곳, 덜 기울여야 할 곳을 가르치는 것이지요. 그리고 모든 선택은 항상 어떤식으로든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도 항상 상기 시켜주어야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선택할때 부모가 할 수 있는건, 하나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수 있을까를 아이들과 토론하고 대화하는 습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여러분도 이글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여러가지 생각이 많으셨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문제들을 놓고 언젠가 우리 커뮤니티의 멤버들이 함께 모여서 아이들의 양육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소망해 봅니다.
송재평 교수 (영문학: jaypsong@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