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미네아폴리스 공항에 착륙해야 할 노쓰웨스트 비행기가 공항을 지나쳐 150마일을 직진해 버렸습니다. 비행기와 80여분간 교신이 끊어진 상황에서,테러리스트 공격을 염려한 연방항공국, 공군, 백악관 상황실까지 대기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알고보니 기장과 부기장이 자기들 스케쥴링을 놓고 신나게 떠들다가 그만 착륙시간을 넘겨버렸다고 합니다. 각각 2만시간, 1만시간의 무사고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들이 이 일로 면허박탈 조치를 당했습니다. 2만시간의 공든 탑이 두 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무너져 내린 셈입니다. 일만분지 일, 0.01 퍼센트 에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용서가 안됩니다. 황당함과 분노를 경험했을 140명의 승객과 그 가족들이 허락해도, 테러 가능성에 노심초사했던 정부가 용서해주어도, 공공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되는 항공사와 항공국측이 절대로 넘어가질 못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책임의 무게를 잊고, 운행수칙을 고의로 무시했다가 호된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런 잘못을 했는데 “운이 없어” 그렇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아니겠지요. 이전에도 그런 규칙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 번을 괜찮던 일이 안 괜찮은 그 한 번이 오는 것. 그것이 인생의 룰입니다. 평생을 멋대로 살면서 “괜찮구만 뭘!” 하던 사람은 자신을 지으신 분 앞에 서는 날 고통스런 진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원칙이 무너지고 진리가 조롱을 받는 시대. 양심과 긍지를 버려서라도 이익을 가지려 탐욕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법과 규칙은 공의롭고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또한 법을 존중하고 규칙을 지키는 일에도 힘써야 합니다. 고지식한 것이 낫습니다. 요령과 술수에 미련한 사람이 됩시다. 지도자들의 비리, 유명인들의 추문, 성직자들의 타락에 신물나하는 이 시대 앞에, 바르고 깨끗한 영성와 삶의 소유자가 되어 진리이신 예수 순결하신 그리스도의 명성을 높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유선명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