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을 울린 시한부 소년의 ‘마지막 소원’

– 11살의 나이로 홈리스들을 위한 사랑 운동 시발점돼 21일 끝내 엄머품에서 …

불치병 어린이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미국의 ‘메이크 어 위시 재단'(Make A Wish Foundation)에는 다양한 요청이 쏟아진다. 꿈에 그리던 장난감을 갖게 해달라거나 유명 연예인·스포츠 스타와 만나고 싶다는 소원들이 연이어 접수된다.

한국인 프로야구 스타 박찬호(35)를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시한부 어린이의 소망이 이 재단을 통해 이뤄지기도 했다.

추수감사절이었던 27일 백혈병 소년 브렌든 포스터(11·시애틀)의 ‘남다른 소원’에 대한 이야기가 ABC와 CNN 등 주요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되면서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브렌든은 재단 측에 이런 소원을 말했다.

“병원에 가는 길에 수많은 노숙자들을 봤어요. 저들에게 무언가 갖다줘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분명히 그들을 굶주리고 있을텐데…”

브렌든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2005년 8월이었다. 이후 투병생활을 이어온 소년은 지난 여름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초췌한 노숙자들을 목격하게 됐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뭔가를 갖다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직접 나서기에는 너무 늦은 상태였다. 병세가 너무 악화돼 거동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년의 소원이 알려지면서 이웃들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브렌든의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샌드위치·음료수 등을 차에 싣고 굶주린 노숙자들에게 달려갔다.

이달 초 캘리포니아의 지역방송이 브렌드의 이야기를 전파에 실었다. 이에 감동한 어른들이 다투어 노숙자 돕기 운동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음식 포장에다 ‘사랑을 담아, 브렌든으로부터(Love, Brenden)’란 문구를 적었다.

브렌든에서 비롯된 노숙자 돕기 운동이 점차 확산되자 전국방송들도 가세해 시한부 소년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소년은 ‘2주정도 남았다’는 진단을 받은 뒤 자신의 소원을 메이크 어 위시 재단에도 공개했다.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브렌든의 병세는 악화됐고 결국 눈을 뜨기도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모두에게 “꿈을 잃지 마세요. 제 꿈도 결국 이루어졌잖아요”라고 말한 소년은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숨이 멈추는 순간까지 저는 행복할 것 같아요”라더니 지난 21일 결국 어머니 품 속에서 숨을 거뒀다.

소원을 이룬 브렌든은 떠났다. 하지만 그가 남긴 사랑의 메시지는 경제난으로 위기에 빠진 미국인들의 가슴 속에 살아남아 불을 지피고 있는 중이다.

극심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각양각지에서 음식 기부가 쏟아지고 있다. 26일 브렌든의 고향인 시애틀에서는 2500여명이 극빈자용 구호 음식을 접수하는 ‘푸드뱅크’로 몰려와 장사진을 쳤다. 기관 설립 이후 최대 인파였다. 아들을 잃은 브렌든의 어머니는 “그 아이는 이 땅에 놀라운(amazing) 것을 남겼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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