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35달러…상장 후 주가 급등, 우주·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SpaceX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SpaceX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주당 135달러에 주식을 발행해 약 750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로 평가된다. 상장 전 회사가 목표로 한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 달러 수준이었다.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SpaceX 주식은 거래 첫날과 이후 거래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기업가치가 2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6월 16일 현재 SPCX 주가는 장중 195.20달러에서 225.38달러 사이를 오갔고, 최근 거래가는 201.80달러로 집계됐다.
SpaceX의 상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회사가 단순한 로켓 발사 기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SpaceX는 재사용 로켓 Falcon 9, 차세대 대형 로켓 Starship, 위성 인터넷 Starlink를 중심으로 민간 우주산업의 판을 바꿔 왔다. 특히 Starlink는 전 세계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고, 미국 정부와 국방 분야 계약도 SpaceX의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평가된다.
이번 IPO는 일론 머스크 개인의 위상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SpaceX의 시가총액이 급등하면서 머스크의 자산가치도 크게 불어났고, 시장에서는 SpaceX가 테슬라에 이어 머스크 제국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SpaceX의 실질적 운영을 이끌어 온 인물로는 그윈 쇼트웰 사장 겸 COO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로이터는 쇼트웰을 머스크의 원대한 목표를 현실로 실행해 온 핵심 경영자로 평가했다.
상장 직후 시장에서는 SpaceX 관련 파생상품과 ETF 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운용사들은 SpaceX 주가에 연동되는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단기 매매 열기가 커지고 있다. MarketWatch는 SpaceX 상장 이후 관련 ETF와 옵션 거래가 급증하며 “투자 열풍”에 가까운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위험도 크다. SpaceX는 Starship 개발, Starlink 위성망 확대, 달·화성 탐사 계획, 우주 기반 AI 컴퓨팅 등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주가가 미래 성장성을 지나치게 앞당겨 반영하고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공모가 대비 단기간 급등한 주식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일반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의 논란은 중국과 홍콩 투자자 배제 문제다. 로이터는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SpaceX IPO 과정에서 중국과 홍콩 투자자들이 배제됐다고 전했다. 이는 SpaceX가 미국 정부·군사·위성통신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이라는 점에서 국가안보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SpaceX는 상장 이후 기업 정보 공개 방식도 기존 관행과 다르게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으로 분기 및 연간 실적, 주요 공지사항을 전통적인 뉴스 배포 서비스가 아니라 자사 웹사이트와 X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머스크 계열 기업 특유의 직접 소통 방식을 공기업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결국 SpaceX의 IPO는 단순한 주식시장 이벤트가 아니라 우주산업, 위성통신, AI 인프라, 국방기술이 결합된 새 산업 질서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회사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크게 반영된 만큼, 투자자들은 SpaceX의 기술력과 성장성뿐 아니라 실적, 현금흐름, 규제 리스크, 머스크 개인 리스크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