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Ferndale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오늘 Woodward Avenue는 다시 거대한 ‘움직이는 자동차 박물관’으로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미시간의 여름을 대표하는 행사 가운데 하나인 Woodward Dream Cruise가 8월 15일 토요일 다시 Woodward Avenue를 가득 채웠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Dream Cruise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리며, Ferndale에서 Pontiac까지 이어지는 Woodward Avenue 일대가 클래식카와 머슬카, 개조차량, 스포츠카를 보기 위해 모여든 자동차 애호가들로 붐빈다.
오늘날 Dream Cruise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자동차 축제가 됐지만, 그 시작은 의외로 소박했다.
시작은 어린이 축구장을 만들기 위한 모금 행사
Dream Cruise는 1995년 Ferndale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장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작은 지역 행사로 시작됐다. Nelson House와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1950~60년대 젊은이들이 Woodward Avenue를 자동차로 달리던 옛 문화를 재현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주최 측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첫 행사부터 대성공을 거뒀다.
1995년 첫 Dream Cruise 참가자는 약 25만 명에 달했다. 당초 예상의 거의 10배였다. 그때만 해도 이 행사가 30년 이상 계속되며 미시간을 대표하는 자동차 축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Dream Cruise는 이후 매년 성장했다. 공식 주최 측은 현재 행사를 북미 최대 규모의 하루 자동차 행사로 소개하며, 매년 약 100만 명의 관람객과 약 4만 대의 클래식·특수 차량이 참여한다고 설명한다.
왜 Woodward Avenue인가
Dream Cruise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Woodward Avenue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Woodward는 단순히 Detroit와 Pontiac을 연결하는 도로가 아니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미국 자동차 문화가 함께 성장한 상징적인 길이다.
1950~60년대에는 저녁만 되면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자동차를 몰고 Woodward로 나왔다. Ford Mustang, Chevrolet, Pontiac, Dodge와 같은 자동차들이 거리를 달렸고, 젊은이들은 드라이브인 레스토랑에 모여 서로의 자동차를 구경하고 엔진과 성능을 이야기했다.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자유와 젊음, 그리고 개성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당시 Woodward 주변에는 Ted’s, Totem Pole, Big Boy 같은 드라이브인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이곳은 젊은 자동차 애호가들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였다. Dream Cruise는 바로 그 시대의 추억을 다시 거리 위로 불러낸 행사다.
16마일 거리가 거대한 자동차 박물관으로
현재 Dream Cruise 공식 구간은 Ferndale에서 Pontiac까지 약 16마일에 이른다. Ferndale, Pleasant Ridge, Huntington Woods, Royal Oak, Berkley, Birmingham, Bloomfield Township, Bloomfield Hills, Pontiac 등 Oakland County의 9개 지역사회가 행사에 참여한다.
이날 Woodward에서는 1950~70년대 클래식카부터 Mustang, Corvette, Camaro, Challenger 등 미국을 대표하는 머슬카와 hot rod, custom car, 트럭, 스포츠카까지 수많은 차량을 볼 수 있다. Dream Cruise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장에 차들이 정지해 있는 일반적인 자동차 쇼와 다르다는 점이다.
자동차들이 실제 Woodward Avenue를 달린다. 그래서 행사 당일의 Woodward는 거대한 ‘움직이는 자동차 박물관’으로 변한다. 길가에는 사람들이 캠핑 의자를 펴놓고 앉아 지나가는 차량을 바라보고, 자동차 소유자들은 자신의 차량을 자랑한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세대를 넘어 자동차를 매개로 하나의 축제를 즐긴다.
2026년에도 Mustang Alley 등 다양한 행사
올해 Dream Cruise에서도 도시별로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Ferndale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기 행사인 Mustang Alley와 Bronco Corral이 열리며, Kids Play Zone과 라이브 음악 공연도 이어진다.
Royal Oak에서는 Memorial Park에서 Car Show in the Park가 열리고, Birmingham에서는 South Old Woodward를 중심으로 클래식카 전시와 각종 부스가 운영된다. Pontiac City Hall 주변에서도 음악공연과 Kids Zone 등이 진행된다.
주차난을 줄이기 위해 SMART는 이날 Ferndale에서 Downtown Pontiac까지 Woodward 구간을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제공한다.
Dream Cruise가 미시간 사람들에게 특별한 이유
Dream Cruise가 31년 동안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오래된 자동차를 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자동차 산업은 지난 100여 년 동안 미시간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Ford, General Motors, Chrysler를 중심으로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Detroit와 Dearborn, Pontiac, Flint 등 수많은 도시가 성장했다. 수십만 명의 노동자와 엔지니어가 자동차 산업에서 일했고, 자동차 산업은 미국 중산층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따라서 Woodward를 달리는 오래된 Mustang이나 Corvette 한 대에는 단순한 자동차 이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차를 만들었던 공장 노동자, 설계했던 엔지니어, 처음 자동차를 구입했던 가족, 그리고 젊은 시절 Woodward를 달렸던 사람들의 추억이 함께 들어 있다. Dream Cruise에서 70~80대 노인이 자신이 젊었을 때 탔던 자동차와 같은 모델 앞에서 오랫동안 바라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Detroit는 여전히 자동차의 도시”
자동차 산업은 지금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이 등장하면서 자동차의 모습은 1960년대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Dream Cruise가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분명하다.
Detroit와 Michigan은 자동차 역사가 시작되고 발전한 중심지 가운데 하나이며, 그 자동차 문화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1995년 어린이 축구장을 만들기 위한 작은 모금 행사에서 출발한 Dream Cruise는 이제 세계 각국의 자동차 애호가들이 찾아오는 미시간의 대표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그리고 매년 8월 셋째 토요일이면 Woodward Avenue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다시 만난다.
오래된 V8 엔진의 굉음이 들리고, 수십 년 전 자동차들이 최신 자동차들과 나란히 달린다. 그래서 Woodward Dream Cruise는 단순한 자동차 행사가 아니다. 미시간의 산업 역사와 미국의 자동차 문화, 그리고 여러 세대의 추억을 한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살아 있는 Motor City 역사박물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