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G 2026 조사 “추천 제품은 20%뿐”…업계는 “공포 조장 우려” 반박
미국에서 시판 중인 자외선 차단제 상당수가 안전성과 효과 면에서 충분하지 않다는 환경단체 조사 결과가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워킹그룹(EWG)은 최근 발표한 2026년 자외선 차단제 가이드 에서 조사 대상 제품 2,784개 가운데 안전성과 효과 면에서 추천할 만한 제품은 약 20%인 550개에 그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약 80% 제품은 성분 안전성, 자외선 차단 효과, 사용 방식 등에서 EWG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EWG가 추천한 제품의 대부분은 미네랄 기반 자외선 차단제였다. 추천 제품 550개 가운데 497개가 산화아연이나 이산화티타늄 같은 미네랄 성분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이었다. 미네랄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피부 깊숙이 흡수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자외선 차단제 성분과 관련해 오랫동안 재검토를 진행해 왔다. FDA는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을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인 성분으로 보는 반면, 옥시벤존· 호모살레이트·옥토크릴렌·아보벤존 등 여러 화학 성분에 대해서는 추가 안전성 자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논란의 핵심은 화학 자외선 차단 성분의 체내 흡수 가능성이다. FDA 연구에서는 일부 자외선 차단 성분이 사용 후 혈액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특히 옥시벤존과 호모살레이트는 생식계나 내분비계 영향 가능성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규제 논의의 대상이 돼 왔다. 다만 혈액에서 검출된다는 사실이 곧바로 인체에 해롭다는 뜻은 아니며, FDA 역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 화장품업계는 EWG의 발표가 자외선 차단제 사용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업계 단체인 미국 퍼스널 케어 제품 협회는 “제한된 제품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공중보건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피부암 예방과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성분과 사용법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민감성 피부나 어린이, 임산부, 화학 성분에 예민한 사람은 산화아연이나 이산화티타늄이 들어간 미네랄 자외선 차단제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을 고를 때는 Broad Spectrum, 즉 UVA와 UVB를 모두 막는지, SPF 30 이상인지, 물놀이용 이라면 water resistant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결국 이번 조사 결과는 “자외선 차단제를 쓰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여름철 야외활동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아무 제품이나 바르기보다 성분과 차단 효과를 따져 선택하라는 경고에 가깝다. 햇빛 노출을 줄이고, 모자·긴 소매·선글라스 등 물리적 차단을 병행하며,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