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 “검색창이 제미나이처럼 진화”

AI가 질문·예약·맞춤 정보까지 처리

구글 검색이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2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예고했다. 단순히 키워드를 입력하고 링크 목록을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후속 질문을 이어가며, 필요할 경우 예약과 정보 확인까지 돕는 AI 검색 플랫폼으로 바뀌는 것이다.

구글은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새로운 **‘지능형 검색창’**을 공개했다. 이 검색창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파일, 영상, 크롬 탭 등 다양한 자료를 검색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긴 질문을 입력하면 검색창 자체가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AI가 질문을 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제안도 제공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색 결과 화면이다. 기존에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링크가 나열됐지만, 앞으로는 화면 상단의 AI 개요에서 챗봇 형태의 AI 모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용자는 한 번 검색한 뒤에도 맥락을 유지한 채 후속 질문을 계속 던질 수 있다. 사실상 구글 검색이 AI 챗봇 제미나이(Gemini) 방식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구글은 올해 여름부터 필요한 경우 도표, 영상 자료, 위젯 등 시각 자료를 즉석에서 생성해 보여주는 생성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복잡한 여행 일정, 학비 비교, 제품 가격 비교, 부동산 조건 검색처럼 표나 그래프로 보는 것이 더 편리한 정보는 AI가 직접 시각화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번 개편에는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작업을 위한 기능도 포함됐다. 결혼식 준비, 이사, 여행 계획처럼 한 번의 검색으로 끝나지 않는 일에 대해 사용자가 다시 돌아와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가 제공된다. 검색이 단순 정보 확인 도구에서 개인 비서형 업무 관리 도구로 확장되는 것이다.

구글 검색은 앞으로 사용자가 매번 검색하지 않아도 AI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보를 확인해 알려주는 정보 에이전트 기능도 갖추게 된다. 예를 들어 원하는 조건의 주택 매물이 새로 나오거나, 관심 있는 운동선수의 한정판 신발이 출시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이 기능은 올해 여름 미국 내 구글 AI 프로·울트라 구독자에게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예약 기능이다. 사용자 가 “금요일 밤 6명이 이용 가능하고 늦게까지 문 여는 노래방을 찾아줘”처럼 구체적인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비용과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바로 예약 링크까지 제공한다. 검색이 정보 탐색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개인 맞춤형 검색도 강화된다. 구글은 지메일과 구글 포토를 검색과 연결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더 정확한 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구글 캘린더 연동도 추가될 예정이다. 다만 구글은 이러한 데이터 연결 권한은 전적으로 사용자가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검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AI 제품”이라며 “검색이라는 문제는 이제야 1% 풀렸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검색 기능의 99%가 여전히 AI를 통해 진화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는 구글 검색의 정체성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검색은 “무엇을 찾아주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까지 돕는 AI 개인 비서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개인 데이터 연동이 확대되는 만큼, 편리함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균형이 앞으로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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