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3 비상계엄 극복 시민’·트럼프 포함 가능성…수상자는 10월 9일 발표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개인 208명과 단체 79곳 등 모두 287명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분쟁이 이어지고 국가 간 협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올해 노벨평화상은 그 어느 때보다 상징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추천된 후보는 총 287명이다. 이 가운데 개인 후보는 208명, 단체 후보는 79곳이다. 추천 마감일은 지난 1월 31일이었으며, 최종 수상자는 오는 10월 9일 발표된다. 시상식은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올해 후보 명단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노벨평화상 후보 명단은 규정상 50년 동안 비공개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국가 지도자나 추천권자들이 공개적으로 추천 사실을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시민 전체’가 후보군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국 시민들의 후보 포함 가능성이다. 기사에 따르면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지난 2월 세계정치학회 전·현직 회장 등 정치학자들이 대한민국 ‘시민 전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 이유는 12·3 비상계엄이라는 헌정 위기를 내전이나 대규모 유혈 충돌 없이, 비폭력적 시민 참여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극복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추천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시민사회의 성숙도를 국제사회에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갑작스러운 정치적 위기 속에서도 시민들이 거리와 공론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제도권 정치와 사법·입법 절차가 함께 작동하면서 헌정 질서가 유지됐다는 점이 주목받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후보군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캄보디아, 이스라엘, 파키스탄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후보 포함 여부는 노벨위원회가 확인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노벨평화상에 강한 관심을 보여왔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여러 전쟁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의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한편 해외 수상 예측 사이트 등에서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고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교황 레오 14세, 수단의 자원봉사 구호단체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올해 노벨평화상이 권위주의에 맞선 민주주의 운동, 전쟁과 인도주의 위기, 종교·국제사회 차원의 평화 메시지 등 다양한 주제와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노벨평화상은 단순히 한 개인이나 단체의 업적을 기리는 상을 넘어, 국제사회가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다. 올해 후보군을 둘러싼 논의 역시 민주주의 회복, 전쟁 종식, 인권 보호, 시민 저항, 국제 협력이라는 여러 쟁점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한국 시민 전체가 후보로 추천됐을 가능성은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의미를 던진다. 정치적 위기의 순간에 민주주의를 지켜낸 주체가 특정 지도자나 정당이 아니라 시민 전체였다는 점을 국제사회가 평가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최종 수상 여부와 별개로, 한국 시민사회의 비폭력적 대응과 민주적 회복력이 세계 평화 담론 속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