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트노 카운티 보건국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
라임병 환자 2025년 237명으로 역대 최다…대부분 지역 내 감염 추정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미시간주 워시트노 카운티 보건국이 본격적인 야외활동 시즌을 맞아 주민들에게 진드기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진드기 매개 질환인 라임병이 지역사회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어, 산책·정원관리·캠핑·하이킹 등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진드기 확인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시트노 카운티 보건국은 5월 6일 발표한 안내문에서 “진드기와 모기 시즌이 시작 됐다”며 “한 번의 진드기 물림이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물리지 않도록 예방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건국에 따르면 워시트노 카운티에서 라임병 진단을 받은 주민 대부분은 타지역이 아니라 카운티 내에서 감염된 진드기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틴 슈바이그호퍼 워시트노 카운티 보건국 환경보건국장은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누구나 진드기나 모기 관련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며 “특히 라임병은 지역 내 진드기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워시트노 카운티 주민 가운데 라임병 발생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워시트노 카운티 주민 중 라임병 진단을 받은 사례는 23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43건보다 65% 증가한 수치이며, 카운티 역사상 한 해 발생 건수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2025년 라임병 진단 주민의 85%는 워시트노 카운티 안에서 감염된 진드기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라임병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보고되는 매개체 감염병이다. 보건당국은 기후변화로 진드기가 번식하고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라임병 발생 수준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가장 중요한 조치는 신속하고 올바른 제거다. 몸이나 자녀, 반려동물에게 붙어 있는 진드기를 발견하면 핀셋으로 진드기 몸통을 단단히 잡고 피부에서 곧게 잡아당겨 빼내야 한다. 이때 진드기를 비틀어 빼내서는 안 된다. 제거 후에는 물린 부위와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보건국은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던 시간이 24시간 미만이면 라임병 위험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진드기를 검사 목적으로 보관할 필요는 없으며, 변기에 버려 처리하면 된다.
다만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슈바이그호퍼 국장은 “라임병은 항상 진단이 쉬운 병은 아니지만, 조기에 발견해 항생제로 치료하면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야외활동 후 또는 진드기 물림 이후 발진, 발열, 두통, 피로, 근육통, 관절 경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보건국은 라임병 환자 모두에게 흔히 알려진 ‘과녁 모양 발진’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발진이 없더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기 매개 질환 위험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시트노 카운티에서는 2025년 지역 모기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제임스타운 캐니언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다만 해당 질환의 인체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워시트노 카운티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인체 감염 사례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2018년이었다.
보건국은 올해도 미시간주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매개체 감염병 감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모기와 진드기를 채집·분류하고, 질병 전파 위험을 파악해 주 전체 감시 체계에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여러 지역에서 ‘진드기 드래그’ 방식으로 진드기를 채집해 종류를 확인하고 라임병 검사를 진행한다. 주요 관심 대상은 라임병과 다른 질환을 옮길 수 있는 사슴진드기, 즉 검은다리진드기와 알파갈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론스타 진드기다.
또한 5월 말부터는 카운티 전역에 모기 포획 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보건국이 주목하는 모기 종류에는 지카 바이러스와 동부말뇌염 바이러스 등 여러 질병을 옮길 수 있는 종들이 포함된다. 모기 포획 장치에는 보건국 안내 표지가 부착되며, 주민들은 지역사회 에서 이를 발견하더라도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진드기 물림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 후 몸 전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드랑이, 귀 안팎, 배꼽 안쪽, 무릎 뒤, 다리 사이, 허리 주변, 특히 머리카락 속을 확인해야 한다. 20% 이상 DEET 성분이 포함된 EPA 승인 기피제를 사용하고, 라벨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의류나 장비에는 퍼메트린 처리를 할 수 있다. 야외에서는 긴소매, 긴바지, 신발, 양말을 착용하고, 풀이 높거나 낙엽이 쌓인 숲·덤불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산책로나 등산로에서는 길 가운데로 걷는 것이 안전하다.
야외활동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목욕이나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은 고온 건조기로 10분간 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비와 반려동물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는 개와 고양이에게도 붙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반려동물의 몸을 확인하고, 예방약 사용 여부는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모기 물림을 막기 위해서도 기피제 사용과 긴 옷 착용이 권장된다. 집 안으로 모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방충망을 수리하고, 집 주변과 마당에 고인 물을 제거해야 한다. 화분 받침, 통, 양동이 등 물이 고일 수 있는 물건은 일주일에 한 번씩 비워 모기가 번식할 공간을 없애야 한다.
미시간주 보건복지부는 주민들이 사진을 보내면 무료로 진드기 종류를 확인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드기 사진은 안내 지침에 따라 이메일로 제출할 수 있다. 다만 주 보건당국은 진드기 자체 검사는 제공하지 않는다. 진드기 검사 결과가 사람의 감염 여부를 예측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진드기에 물렸거나 진드기가 많은 지역에서 야외활동을 한 뒤 30일 이내에 발진, 피로,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 부종이나 통증 등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일부 라임병 환자는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증상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워시트노 카운티 보건국은 “간단한 예방 수칙만 지켜도 진드기와 모기 물림으로 인한 질병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일수록 기피제 사용, 진드기 확인, 고인 물 제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