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단오맞이 팔씨름 장사 대회 개최

[싸우스필드=주간미시간]  노경현 객원기자 • 사진: 오클랜드 대학교 영상학과 김대원 교수 = 올해로 16번째(2009년 이후 매년 풍습을 기림) 단오맞이 행사의 일환으로 ‘단오장사 팔씨름 대회’가 6월22일(토)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단오는 일년 중에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모내기를 끝내고 여름에 접어들기 전, 잠시 쉬어가며 풍년을 기원하는 공동체 축제의 시간이라 할 수 있으며, 양기가 최고조인 이 날에 특별히 육체의 강인함을 자랑하고 겨루는 놀이를 통해 농경 공동체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놀이로 여자들은 그네뛰기, 남자들은 씨름을 즐기며, 수리취떡이나 쑥떡을 해 먹는 풍습이 있다.

조미경 관장이 이번 행사를 준비한 자원봉사 스탭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행사의 문을 열었다. 문화회관 행사에 늘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명예영사 데이비드 로든(David Roden)은 본인이 평화봉사단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던 시기가 1976년 단오 즈음 이었음을 회상하며 당시 촬영한 풍경사진들을 공유했다. 김병준 이사장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격려하며, 올해 단오 행사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팔씨름 대회를 환영했다.

이어 미시간 한인 유스 오케스트라(Korean Youth Orchestra Michigan) 5인의 연주자가(이보영, 박예지, 최은우, 백혜빈, 김라윤)플룻과 클라리넷 관악 2중주를 선보였다. ‘오빠생각’, ‘꽃밭에서’, ‘섬집 아기’, ‘산바람 강바람’, ‘과수원길’ 등의 친숙한 동요의 선율에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허밍으로 화답하면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었다. KYOM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룻,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27명의 고등학생 단원들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은 한인 문화 행사의 품격을 높이는 감초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할 뿐 아니라 지역의 시니어 센터를 정기적으로 순회 공연하며 음악적 재능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어 정주리 문화회관 이사 (ArtLabJ 예술감독)의 사회로 이날 행사의 주요 순서인 팔씨름 대회가 시작되었다. 성인부를 시작으로 남자부, 유아부, 청소년부, 시니어부 경기를 이어 갔으며 참석자들 모두 즐겁게 응원하며 긴장되는 승부를 지켜봤다. 1초 만에 결정이 나버리는 대결이 있는가 하면 1분이 되도록 이어지는 팽팽한 경기도 있었다. 사회자는 힘찬 구령과 함께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고, 기싸움을 유도하기도 하면서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팔씨름이 한창 진행되는 동안 학생 자원봉사자들은 참석자들에게 김밥, 잡채, 김치 및 과자와 음료를 서빙했다. 한 손으로 들고 먹기에 편하도록 컵에 담은 음식과 미리 나누어준 쿠폰을 교환하는 방식이었는데 장내를 꽉 채운 많은 참석자들의 동선을 줄이고 테이블 없이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효율적이고 신선한 방법이었다.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고 성실한 손길로 봉사한 덕분에 참석자들은 행사의 원활한 흐름 속에 활기차고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결승전을 준비하는 동안 심민정 대금연주자의 공연이 이어졌다. 첫 곡으로 ‘영산홍’을 연주했는데, 강릉단오제에서 자주 불리는 곡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어 연주된 ‘천하장사’는 가수 김연자의 노래로 대중의 귀에 익숙한 곡이다.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함께 흥을 즐겼다. 천하장사라는 곡의 제목이 이 날의 주제인 팔 힘을 겨루는 대회(팔씨름)와 딱 맞아 떨어져, 연주자의 선곡 센스가 돋보였다. 심민정 연주자는 토요일 저녁 문화회관에서 대금 수업을 진행한다. 청소년반과 성인반으로 나뉘며 문화회관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마지막 순서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이 날, 팔씨름 대회의 상품은 쌀이었다. 총 14명의 참가자가 수상의 기쁨을 맛보았다. 이날 행사는 시카고총영사관, 재외동포청, Comerica Bank, CHRYSAN, Hmart, 168 Asian Mart, KAWA(Korean American Women’s Association)과 디트로이트한인회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문화회관의 다음 행사는 8월 17일 Farmington Hills Golf Club에서 열리는 펀드레이징 대회이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골프대회를 하고, 12시부터 문화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점심식사와 시상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문화회관 홈페이지나 Thekaccm.org, 페이스북 페이지(KACCM)를 통해 최근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문화회관은 또한 건강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참가자는 신청한 순서대로 등록되며 선착순 20명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신청인원이 최소한 10명이 되어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eave a Reply

Discover more from Michigan Korean Weekly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