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한미 여성회 주최로 열린 김치 페스티발 에서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미시간 한미 여성회가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한 김치축제가 11월 4일 Royal Oak Community Center에서 열렸다.
작년의 성공적인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참가 인원을 두배로 늘렸는데 무려 100석의 모든 표가 매진되었다.
앤아버 케리타운 소재 레스토랑 “Miss Kim” 의 오너이자 헤드 쉐프인 김지혜씨가 이번에도 김치워크샵 강연을 맡아 주었다. 풋앤와인 배스트쉐프이자 각종 어워드 위닝 쉐프로 잘 알려진 김 쉐프는 김치만들기에 대한 지식과 정보 뿐만 아니라 김장문화에 대해서도 소개하였다.

이어 참가자들은 미리 절여진 배추에 직접 양념을 묻히며 김치를 완성해 나갔다. 그 이후에는 2인 1조로 협동하여 굵은 소금으로 무를 절이고, 준비된 8가지의 양념 및 부재료를 넣고 버무리며 깍뚜기 만드는 과정도 체험했다.
김치 나눔, 김치 사랑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A씨는 작년의 체험을 바탕으로 이웃 사람들에게 본 행사에 대해 홍보해 왔다고 전했다. A씨는 작년 행사에서 받은 유익함을 나누기 위해 올해는 가족과 친구들을 동반해 참가했다.
테이블마다 배치된 여성회 자원봉사자들은 참가자들을 돕고 대화를 나누며 편안하고 정겨운 시간을 만드는데 톡톡한 감초역할을 했다. 참가자와 봉사자들은 다양한 피부색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과 함께 김치를 만들면서 자연스레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김치 패밀리
미시간 한미 여성회 봉사자들은 이 행사를 위해 3세대가 함께 모인 셈이다. 43년 전 이 모임을 시작한 염점순 회장 및 초대 멤버들이 함께 했으며, 프로그램의 전체 사회를 맡은 나탈리네프 (Natalie Neff)는 미시간 한미 여성회 창립 멤버의 자녀 세대이다. 등록 데스크 및 잔심부름을 담당하여 도와주는 청년 봉사자들은 현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중년 세대 멤버들의 자녀들이자 그들의 친구로서, 한미 여성회의 이웃사랑 정신과 한국 문화의 자부심을 재해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미래의 주인공 세대로 볼 수 있다.

김치 만들기를 마치자, “미스테리 김치” 게임에 여섯명의 참가자가 “원투뜨리 김치!”를 외치며 자신만이 아는 특별한 김치를 자랑했고, 무대에서 게임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참가자들도 자신의 독특한 김치 요리를 다투어 공개할 기회를 가졌다. “김치 루번 사우어 크라우트 샌드위치”와 “김치 사모사”와 같은 다른 나라의 전통 요리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새로운 김치가 탄생하는 순간을 경험하면서, 김치의 무한한 가능성과 세계속의 김치임을 보여주어 더욱 자랑스러웠다.

행사의 마지막은, 어느 김장이 다 그렇듯이, 김이 모락 모락 오르는 갓 지은 따뜻한 밥을 다양한 반찬들을 곁들여 새참을 나누었다. 다양한 경품을 추첨하고, 모두 함께 기념 촬영을 하기까지 알차게 이루어진 세시간의 프로그램이 끝나갈 즈음에 참가자들은 스스로를 김치로 이어진 “김치패밀리”라 부르며 흐뭇해 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뒷정리를 도왔고 서로 감사의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아쉽게도 올해는 해외동포재단의 지원은 못받았지만 미시간 현지 기업들의 아낌없는 후원이 있었기에 이 뜻깊은 행사를 이어 갈 수 있었다.
미시간 한인 여성회
미시간 한미 여성회는 지난 43년간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사업 중에 하나로 십년전 Southfield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완성시킨 예를 들 수 있다. 당시 소녀상 건립 관련하여 수많은 장애와 좌절이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점철시킨 결단과 끈기는 두고두고 회자 될 만 하다. 이번 김치행사를 보면서, 전통과 경험을 토대로 늘 새로운 기회와 역할을 모색하는 미시간 한미 여성회의 미래가 더욱 기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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