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보강] 미시간주립대 총기 난사로 최소 3명 사망

부상자 5명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
학교와 관련없는 43세의 용의자가 자해 총상으로 사망

[이스트 랜싱=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13일(월) 밤 미시간 주립 대학교 캠퍼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한 5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13일 밤 8시 30분쯤 미시간주립대의 한 강의동에 괴한이 들어와 총을 난사했다. 학생들이 창문을 깨고 도망치자 괴한은 다른 건물로 옮겨 또다시 총격을 가했다. 도주하던 용의자는 경찰의 추격 끝에 약 4시간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또 총격으로 인해 모든 캠퍼스 내 활동이 48시간 동안 취소됐다.

미시간 주립 대학의 한 학생은 월요일 밤 캠퍼스에서 총성이 난 후 사람들이 MSU 유니온 건물에서 뛰쳐나오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총성이 들린 후 두 대의 경찰차가 Grand River Avenue를 질주하여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소방차와 구급차들도 현장에 도착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캠퍼스 총격 사건에 대해 경고하는 비상 경보를 울렸다.

14일 이른 아침 기자회견에서 미시간주립대 공공안전부 부국장 크리스 로즈만은 사망자 중 2명은 버키 홀에서, 세 번째 사망자는 학생회관에서 발견됐다고 말했으며 부상당한 5명의 희생자가 어디에서 총에 맞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처음에 Berkey Hall에서 총격 신고를 받았으나 학생회관에서도 총성이 발사되었음을 확인했다.

용의자는 앤서니 매크레이라는 43세 흑인 남성으로, 미시간주립대 직원이나 학생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4일, 용의자가 정신 질환 병력이 있다고 밝혔다. 또 용의자가 소지하고 있던 노트에서 뉴저지주에 있는 학교 두 곳을 위협하려는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학 경찰은 범행 동기가 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레첸 위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수사 브리핑에서 역대 최악의 학교 총격 사건으로 꼽히는 파크랜드 고등학교 참사를 언급했다. 지난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격범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7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14일은 파크랜드 총격이 발생한 지 정확히 5년 되는 날이기도 했다.

위트머 주지사는 총기 난사는 “미국만의 특이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렇게 계속 살 수 없다”고 토로했다. 위트머 주지사는 이어 “우리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람들은 예배 장소와 지역 상점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들에게 괜찮을 거라고 말하지만, 진실은 말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행동해야만 하고 또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미시간주립대 총격 사건에서 한 학생의 이야기가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다. 미시간주립대 재학생인 재클린 매튜스 양의 이야기인데 21살인 재클린 양은 6학년 때 또 다른 총격을 경험했다. 바로 지난 2012년, 미 동부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당시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이 총에 맞아 숨졌었다.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을 목격한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다는 재클린 양은 이번 미시간주립대 총격 이후 자신의 심경을 담은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재클린 양은 영상에서 이런 총격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애도 성명을 내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의회가 총기 규제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미국인이 ‘이제 그만’을 외치고 의회에 행동을 요구할 때”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49개 주와 미국령에서 위험한 인물로부터 총기를 압수할 수 있는 ‘적기법(red flag law)’을 포함한 총기 폭력 방지 프로그램을 이행하기 위해 법무부에 2억3천1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음력설에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11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올해 들어 대형 총격으로 이미 수십 명이 희생됐다. 비영리 단체인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 전역에서 총격범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사망한 대형 총격 사건은 총 600회 이상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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