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미셸 위 ‘한’ 풀었다! 생애 첫 우승 감격

한때 천재소리를 듣던 미셸 위(한국명:위성미)가 만 20세를 넘기고서야 비로소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5일(현지시간) 위성미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클럽(파72-6,638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막판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은 폴라 크리머(11언더파 277타)를 2타차로 제친 프로데뷔 후 정규대회 첫 우승이다.

신지애도 로레나 오초아도 아닌 위성미였다. 당초 다승왕-올해의 선수를 놓고 신지애와 오초아의 각축전이 예상됐던 이번 대회는 그러나 뒷전에 밀려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던 위성미의 깜짝 우승으로 끝나 미국스포츠계는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이로써 위성미는 지난 2003년 6월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섰다. 프로 정규대회 기준으로는 사상 첫 우승의 쾌거다.

위성미는 아마추어 신분이던 2002년 2월부터 현재까지 80번이 넘는 프로대회에 참가, 아직 공식우승을 한 번도 맛보지 못했다. 전혀 기대치 않았던 대회에서 드디어 한을 풀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72홀짜리 정식 풀코스대회 우승도 이번이 처음이다. 부모가 한국인인 위성미를 한국계로 분류하자면 올 시즌 한국선수로는 사상 최다인 12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그동안 숱한 실패를 경험해본 탓인지 이날 위성미는 의외로 침착했다. 위성미는 1타차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맞았다. 전반에만 2타를 줄여 우승가능성을 높였고 후반 들어 약간의 위기가 찾아 들기도 했지만 경쟁자들의 동반난조를 틈타 마지막 18번홀 버디로 첫 우승의 도장을 찍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신지애는 위성미, 크리머에 이은 공동3위를 마크했다. 위성미에 3타 뒤진 10언더파 278타였다.

반면 대회 호스트인 오초아는 4라운드 막판 선전을 발판삼아 공동6위권(7언더파 281타)까지 치고 올라 한 가닥 역전불씨를 살렸다.

오초아를 뿌리치지 못한 신지애는 올 정규시즌 마지막대회인 L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오초아와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판이다.

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

Print Friendly, PDF & Email

Leave a Reply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