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미국 최초의 대학교-하버드(1)

미국에는 2년제 대학을 포함해 4천 개가 넘는 대학들이 있다.  지성의 산실, 미국의 대학들은 어떻게 세워졌고, 각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 이념은 무엇인지, 또 설립자들의 교육 신념이 어떻게 각 대학에 반영돼 오늘날 부강한 나라 미국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번 주는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의 하나인 ‘하버드대학교’에 대해 알아봅니다.


“미국 최초의 고등교육기관 하버드대학교”

하버드대학교가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의 하나라는 건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하지만 하버드대학교가 미국에서 제일 처음 세워진 학교라는 건 모르는 사람도 많다. 하버드대학교는 1776년 미국이 건국되기 140여 년 전에 세워진 학교다.

하버드대학교를 알려면 미국의 이민 역사를 아는 게 좀 필요하다. 초기 이민자들이 버지니아 제임스타운에 정착한 지 13년이 지난 1620년에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교 플리머스라는 마을에 도착한 2차 이민자 그룹이 있었다. 원래 이들은, 모국인 영국에서 출발했을 땐 제임스타운으로 가려고 했던 청교도들이었지만 항해 도중 방향을 잘못 잡아 훨씬 북쪽인 플리머스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들이 바로, 오늘의 미국 역사의 판도를 바꾼 이민자 그룹이다. 이들은 플리머스에 정착한 후 고등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플리머스에 정착한 지 16년이 지난 1636년, 대표 자치기관이었던 ‘매사추세츠 연안 식민지 자치관할의회(Great and General Court of Massachusetts Bay Colony)’ 의 의결을 거쳐 고등교육 기관의 설립을 인준하고, 이름을 ‘새로운 대학교(New College)’라고 짓는다.

대망의 첫 수업은 그로부터 2년 뒤에 있었다. 1636년 인준된 후, 제반 준비 과정을 거쳐 최초의 수업이 1638년 여름, 1ac 규모의 운동장이 딸린 목조가옥 1채에서 시작됐다. 이 자리가 오늘날 하버드대학교의 중심지이자, 모든 하버드인들의 심장부인 ‘하버드야드(Harvard Yard)’ 다. 영국에서 이주해온 나다니엘 이튼(Nathaniel Eaton)이라는 1인 교수 체제로 9명의 학생이 모여 첫 수업을 시작했는데 이게 바로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하버드대학교의 모체가 된다.

“하버드대학 이름의 탄생”

초기 이주민들은 이 학교를 ‘New College’, 그냥 새로운 대학교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오늘날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하버드대학교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갖게 된 걸까?

정착민 청교도들 중에, 1635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플리머스에서 목회를 하던 존 하버드(John Harvard) 목사가 있었다. 이 목사는 이곳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638년 세상을 떠나시게 됐는데 돌아가면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400여 권의 장서와 재산의 절반을 신대륙에 처음 개교한 ‘New College’에 기증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매사추세츠 연안 식민지 자치기구는 그의 유업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1639년, 그동안 그냥 사용했던 이름을 ‘Harvard College’로 개명하게 된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하버드대학교의 이름은 이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교육 도시 케임브리지”

하버드대학교가 소재한 ‘케임브리지(Cambridge)’시는 1630년 ‘뉴타운(Newtowne)’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마을이었다. 하지만 새로 정착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영국 본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많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1638년 케임브리지로 이름이 바뀐 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구는 2017년 기준, 11만3천 명 정도로, 매사추세츠주에서 5번째 규모다. 그런데 이곳에 하버드대학교 학부,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 하버드 신학대학원, 디자인대학원, 법과대학원, 행정대학원 등이 집결해 있다. 그리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가 찰스 강을 마주하고 있어서, 가히 세계 최고의 교육 도시라고 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를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소개받는 곳들이 있다. 역사적인 하버드광장(Harvard Square)에 들어서게 되면 하버드대학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된다. 가장 먼저 1763년에 세워진 붉은 벽돌의 ‘Hollis Hall’이 소개된다. 이곳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 대륙군의 총사령관이었던 조지 워싱턴 장군의 군대가 숙박했던 곳이다. 그 다음으로 소개되는 곳이 하버드 대학교의 메인 도서관(Harry Elkins Widener Memorial Library)이다. 이 도서관은 서재의 선반 길이만 50mile (약 80km)이 넘고, 이 위에 놓인 책들만도 300만 권이다. 비치 도서 중에서 소중한 장서들의 규모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도서관의 규모가 워낙 거대하고 웅장하다 보니 자칫 미로처럼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도서관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침반이나 위치를 남에게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 같은 걸 지참하라는 권유를 한다고 한다.

하버드대 교정의 존 하버드 동상.

“하버드 대학교의 구성”

하버드대학교는 학위를 수여하는 12개의 학문기관과 연구기관인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로 구성돼 있다. 학부인’ Harvard College’ 와 일반대학원, 평생교육원, 그리고 법학, 신학, 의학, 교육, 행정 등의 전문 대학원이 있다.

1909년부터 1933년 기간 동안 하버드 대학교의 총장으로 재임했던 로렌스 로웰(Lawrence Lowell) 총장 때부터 하버드대학교 학부에서의 교과과정은 순수학문을 강조하고 과학교육에 치중했다. 모든 학생들이 순수학문을 반드시 터득하면서 전공학문을 이수하는 체제가 갖추어지기 시작했다. 이 제도는 21세기인 오늘날까지 학부생들이 전공 계열별로 나누어 공부하는 전통으로 지켜지고 있다.

​”신입생 전원 기숙사 생활”

하버드대학교의 모든 신입생은 전통에 따라 입학하자마자 전원 하버드야드(Harvard Yard)를 중심으로 있는 기숙사에 배치되어 1년 동안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2학년부터 4학년, 대학원생들은 ‘하우스(House)’라고 부르는 13동의 기숙사에 배치되는데 각 하우스에는 기숙사 관장, 학업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개인지도를 해주는 교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식당과 도서관, 체육관, 사교장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버드대학교의 장학금 제도”

하버드대학교는 학생들의 재정보조와 관련해 ‘니드 블라인드 정책(Need-Blind Policy)’을 실시하고 있다. 니드 블라인드 정책이란 대학교 측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지원 학생이 학비를 낼 만한 재정 능력이 있는지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서, 단지 지원자의 학문적인 성취도와 기타 재능만 심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학교들은 신입생의 지원서를 심사하는 입학심사처와 재정사무처가 함께 있어서, 지원 학생들이 재정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꼭 심사하게 된다. 그러나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입학심사처와 재정사무처가 분리되어 있다. 입학심사처는 자체 기준에 맞춰 지원학생들을 심사하고 재정적인 부분은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입학생 선발 과정에서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실시하는 저명한 대학이 여럿 있는데 하버드대학교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하버드대학교의 니드 블라인드 정책에는 특징이 있다.

특별히 하버드대학교의 니드 블라인드 정책의 특징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내국인 지원자와 똑같은 기준과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아주 쉽게 표현하면 지원 학생이 하버드대학 합격이 최종 결정되고 난 후, 그 학생 가정이 수업료를 낼 가정 형편이 되지 못한다면 이유 불문하고 대학교 측이 모든 제반 경비를 주고, 필요한 경우 컴퓨터는 물론 학생이 집에서 학교까지 오는 비행기 경비까지 내준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교가 이렇게 좋은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은 학문에서 배움을 얻을 뿐만 아니라, 상호 교류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도 많다고 믿기 때문에, 지원 학생의 가정 소득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입학을 허용함으로써 다양한 재학생 군을 형성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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