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세사모, 앤아버 & 디트로이트 자전거 동호회가 함께했다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올해 4월 2일 대구에 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21명으로 줄었다.
생존자가 증인으로 살아계신데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는 역사적인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고령의 생존자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분명하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정을 이어갈 젊은이들이 있어 대견하다. 5년전부터 자전거를 이용해 미 대륙을 횡단하며 위안부의 실상을 미국에 알리려는 3AP회원들이 있다. 3AP란 Admit(인정), Apologize(사죄), Accom-pany(동행)를 뜻한다.
올해는 그 바통을 이어 받아 이하얀, 기효신, 나도훈으로 구성된 5기가 6월 29일 LA에서 출발하였고, 지난 주 수요일(8월 7일)에 미시간에 도착했다.

이 학생들은 8일(목) 오후 2시 – 4시까지 미시간 대학교 센트럴 캠퍼스에서 거리 사진전을 진행했다. 그 후 앤아버 자전거 동호회와 주간미시간은 이날 저녁 학생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여 환영했다.

8월 9일(금) 아침에는 앤아버 자전거 동호회 회원(함석재)과 디트로이트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기호. 60세, 이진무. 63세, 고광설. 39세, 김동준)이 학생들과 함께 동반 롸이딩을 했다. 아침 8시에 학생들을 호스팅한 미시간 세사모 송민영 회장 자택을 떠나 이틀 밤을 머물 블룸필드 힐즈에 있는 김영신 회원 자택까지 이동했다. 김동준씨가 자신의 트럭을 이용해 에스코트를 하면서 안전한 롸이딩을 지원했다.



김영신 미시간 세사모 회원자택에 도착한 학생들은 미시간 세사모 회원들의 환영을 받고 점심식사를 마친 후 파밍톤 힐즈에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유태인들이 겪은 피해와 실상은 전세계에 잘 알려졌는데 한국의 위안부와 강제징용자들에 대한 내용은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8월 10일(토) 오후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에 있는 Campus Martius Park에서 ‘위안부’ 피해를 알리고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음악회와 집회를 미시간 세사모 회원들과 함께 가진 학생들은 오후 5시 한인문화회관에 있는 소녀상을 만났다. 일요일 아침 미시간을 떠난 이들은 14일 오후 2시 현재 캔튼 오하이오를 떠나 최종 목적지인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자전거 경력이 거의 없는 학생들이었다. 특히 여자의 몸으로 참가한 기효신, 이하얀 양은 “좋은 뜻에 동참하기 위해 자원했고 처음에는 겁이 나기도 했지만 많은 한인 동포분들의 도움으로 커다란 어려움 없이 미시간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전거를 지원받았지만 도로용 자전거라 비포장 도로를 달릴 때는 미끄러지기도 했다. 자전거 안장도 딱딱한 것이어서 불편하지만 참을만 하다는 학생들은 현재까지 미국의 여러 도시들을 거쳐오며 거리 사진전, 팜플렛 홍보 등을 펼치며 많은 미국인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알려왔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하루에도 여러번 타이어가 펑크나서 아리조나 사막길에서 타이어를 수리하기도 하고, 갑자기 모래밭 길이 나타나 2시간 동안 자전거를 끌고 가기고 하고, 고르지 않은 길 때문에 핸들이 부러지기도 하는 등 무척 많은 고생을 하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미시간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과 동반 롸이딩을 해서 고맙게 생각한다는 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힘든지 보다는 더욱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해 아쉽다는 말만 이어갔다. LA에서 미시간까지 미국 미디어가 아무도 취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앤아버 자전거 동호회원들은 내년에 오는 6기를 위해 미국 바이커들을 동원하는 등 보다 조직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밝히고 학생들과 전코스를 동참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3AP 5기 학생들은 “8.15 광복절에 즈음에 미시간을 찾아 더욱 뜻깊었다” 말하고 “저희를 귀하게 환대해 주신 미시간 한인분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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