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동차

한국 자동차 부품 수출의 교두보 역할 충실히 감당

[인터뷰] 신승훈 디트로이트 코트라 관장

 

신승훈 디트로이트 코트라 관장

[트로이=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디트로이트 코트라 관장을 3시간 반동안 만났다. 예전에는 부임하자마자 인터뷰를 했지만 이번에는 임기 중간쯤 만나고 싶었다. 한국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인사말보다는 디트로이트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생긴 다음,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운지 물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던졌던 질문은 “어떤 고충이 있으십니까, 가장 힘든게 뭡니까?”

신승훈 디트로이트 코트라 관장은 “인도와 태국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 기업이나 정부 인사들을 만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기업의 중요한 관계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좋은 인맥을 맺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생산적인 네트워킹을 갖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한국에서 파견된 디트로이트 코트라 직원들의 임기 기한은 약 4년 정도, 한 기가 아무리 열심히 인맥을 넓혀 놓아도 그것을 다음 직원들에게 넘기기는 쉽지 않다. 단순한 정보는 인수인계가 가능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 관장은이미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미자동차산업인협회(이하 KPAI) 회원들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KPAI 40주년 기념식도 공동으로 주최하게 된 것이다.  KPAI와 협력을 통해  코트라가 얻고 싶었던 것은 한인 자동차인들과의 인맥을  넗히는 것이었다.  물론 행사 하나를 같이했다고 해서 친숙해 질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조관계를 빌업해 나가고 싶다는 것이 신  관장의 바램이다.

4월 25일 열린 KPAI 40주년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신 관장

1996년 10월 개소한 디트로이트 코트라가 미시간에 23년째 있어 왔지만 미시간 한인사회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 이유는 OEM과 관련 업체를 상대로 하는 자동차 부품 위주로 특화된 사무소다 보니 뉴욕이나 LA와 달리 동포사회와 같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없었다.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가발 도매업등 뷰티써플라이 업체들과 관련해서 한국의 업체들을 연결할 수 있겠지만 현지 기존업체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추진하지 않고 있다.

디트로이트코트라는 한국 정부 예산 운영되는 기관으로 대한민국 정부에 세금을 내는 한국업체들을 우선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코트라의 문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신승훈 관장은 “코트라에는 문턱이 없다. 언제든지 방문해서 상담하시기를 환영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개인, 기업 모두 디트로이트 코트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관장들도 모두 열심이었지만 신승훈 관장도 최선을 다해서 근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트로이트 무역관에서 근무하는 4명의 한국 파견 직원들과 12명의 현지 채용 직원들에게 부여되는 일상 업무는 적은 것이 아니다.  이들은 무역 증진, 투자 유치 및 고용 증대라는 세개의 항목에 전념하고 있다.

무역 증진을 위해 58개 한국내 업체들의 미국 지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 바이어들을 한국에 초청해서 여는 전시회, 한국 업체를 미국에 초청해서 개최하는 부품 상담회등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회 개최만을 경험한 사람들은 코트라가 이벤트 회사라고 생각한다. 이벤트 개최가 중요한 무역 진흥 활동이기는 하지만 코트라의 임무는 거기서 멈추는 것은 아니다.

투자 사업은 인바운드 투자와 아웃바운드 투자로 나눌 수 있다. 인바운드 투자유치는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 내 투자를 육성하는 것이며 아웃바운드는 한국 업체들의 미국내 투자 및 기업 합병을 준비하는 것이다.

고용증대를 위해서는 디트로이트 코트라가  중점을 두고 있는 미국내 한국 유학생들 및 한국 내 청년들의 취업이다. 매년 두번의 취업박람회를 개최하여  로컬 및 타주 한인 학생들이 현지 기업들과 인터뷰를 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트라의 업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해외 비즈니스출장 지원, 해외시장조사, 중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외마케팅 지원 및 한국 업체 제품을 미국에 판매하기 위해 세일즈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집계되는 업무평가에서 디트로이트 코트라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시간에 진출해 있는 일본, 대만을 포함한 타국의 무역 진흥 기관들 가운데 코트라가 가장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트로이트코트라는 또한 미국 진출 희망업체 및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4개업체가 입주하여사용하고 있으며 미시간에서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인큐베이팅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미시간에는 약 80여개의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가 진출해 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 업체들을 많다. 그들이 미시간 진출을 염두에 둘때 가장 먼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디트로이트 코트라다.

대구MBC가 2018년 12월에 제작한 <시사톡톡 – 위기의 자동차 부품산업, 실효성 있는 대책은?> 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준영 삼보모터스 부사장은 “OEM이 원하는 전문화된 인력 지원이 현지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삼보의 경우는 10년전 디트로이트 코트라 사무소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코트라 직원이 3~5년간 중간 역할을 해주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현지 서비스를 받은 기업은 삼보만이 아니다. 100여개가 넘는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디트로이트 코트라의 다양한 지원을 받고있다.

신승훈 코트라 관장은 수출품목의 다변화에 고심하고 있다. 2018년 5월 디트로이트에서 개최한 ‘북미부품소재수출상담회’에서 MAMA(미시간항공방위산업협회)를 초청한 가운데 한국 군수업체들을 소개한 바 있다. 무기 교역은 동맹국끼리만 가능하기 때문에 한미간의 무기 무역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는 또 한국의 의료기기나  의학품을 미국에 진출시키는 등 자동차 부품이외에도 다른 제품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승훈 디트로이트 코트라 관장이 4월 25일 디트로이트 메리앗 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동차 부품 상담회에서 양웅철 전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현 고문)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코트라에 보강되어야 할 업무가 있다

코트라가 매년 수차레에 걸쳐 한국의 부품업체들과 미국의 바이어들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부품박람회나 전시회를 통해 매치메이킹을 하는 것은 코트라의 중요한 업무중에 하나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를 통해 담당자를 알게 되었다고 해서 거래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바이어와 어카운트를 열기위해서는 지속적인 현지 콘텍이 필요하다. 현지 콘텍도 단순한 세일즈맨들과의 만남을 넘어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가 있는 인력 및 기술지원이 필요하다.

현지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후속조치를 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정부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전진기지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역할을 코트라가 일부 하고 있지만 그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자동차 세일즈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 주도하에 디트로이트에 자동차 부품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를 만들다면 이미 진출해 있는 한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줄이기 위한 배려도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일단 현재 납품중인 품목들과 가능성있는 분야를 파악한 후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업체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자동차 부품 수출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보강해야 할 점은 디트로이트 코트라를 중심으로한 서포터즈를 형성하는 것이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에서 다년간 근무하다 은퇴한 현지 한인들을 자문단으로 만들어 그들이 갖고 있는 네트워킹 파워를 건설적으로 활용한다면 단기간 근무하는 코트라 직원들이 지속할 수 없는 효과적인 인맥이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디트로이트 코트라가 주도하는 사업에서 현지인들이 수익성을 올리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때문에 코트라와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역 세일즈 맨들이 코트라를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코트라의 활동에 미연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감안한다면 모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더 큰 파이를 만드는 작업이 구상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디트로이트 코트라가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또 그런 갭을 줄이기 위해 미시간 한인 엔지니어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 한국 부품업체의 수출 증대 및 미시간 진출을 위해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전진기지가 필요한 것인지. 다음 레벨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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