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운이남는 이벤트] Korea Leadership Summit을 뒤돌아 보며(2)

KLS를 만들어 낸 주역들과의 인터뷰 – 최호정

[앤아버 =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올 초 2월 2일 미시간 대학교 로스 경영대에서 매우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미시간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KLS가 정치계, 비지니스계, 엔터테인먼트계에서 성공하고 있는 한인 연사들을 초청해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 달이 넘은 이 시점에서 이 행사가 남긴 여운이 깊어 당시 본 행사를 만들어낸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동기와 목표 그리고 이 행사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 봤다. 공부만하기에도 벅찬 학생들이 시선을 캠퍼스에 안에 한정하지 않고 눈을 들어 세상을 내다보려고 했던 대견함과 함께 그들이 꿈꾸는 다음 세상은 어떤 것일까 들어봤다.

앞으로 8주동안 미시간에서 성장하고 있는 차세대 리더들의 생각을 연재한다 – 편집자 주


최호정 학생은 미시간 대학 4학년. 경제학에서 정보 분석학으로 전과. 2020년 졸업 예정. 졸업 후 미국에 남아 IT 테크 커리어를 지속하고 싶어한다. 기회가 된다면 6개월에서 1년간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여러 가지를 보고 배우고 싶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기술 혁신을 통해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그의 목표다.

KLS 공동 창립자인 최호정 학생

1. KLS를 공동 설립한 이유

“Plant the seed of ideas, grow the tree of execution, share the fruits with others” 

Korea Leadership Summit의 히스토리는, 한국에서 일하면서 여러 미시간 선배님들을 현업에서 뵙고 작년 여름 Pan-Asia Alumni Networking에 참가했을 때 대단한 선배님들을 많이 뵙게 되었다. ‘미시간’이라는 어떤 거대하고 강력한 커뮤니티에 제가 속해있었다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뻤다. 그러다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와 많은 학생이 눈앞에 있는 학업에 매진한 나머지 바깥세상에 대한 관심도 또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조차 시작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그러다 준범이를 만나 그의 불타는 열정에 감복하여 진정으로 우리가 속한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Korea Leadership Summit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서밋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는 겸 제가 들었던 생각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와도 버틸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찾을까?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아야 한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리고 관계에 진실 되라” 였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새로운 시도와 경험에 대해 두려워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가지 경험들을 시도 하기도 전에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고 회의적은 아니었을까? 시작도 전에 내가 무엇을 잃고 얻을지에 대해 너무 표면적으로만 계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만 그를 쟁취하기 위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항상 불안해 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것 같다. 새로운 시도를 할때 우리는 얻을것에 대한 고민보다 잃을것에 대해 더 큰 두려움을 느꼈던것 같다. 그런데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저흰 지금 가진게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더 잃을것은 무엇일까요? 도전하고 실패할 수 록 우리가 얻는것 밖에 없는데 말이다.

한국 대기업 3사 채용담당자님을 모시고 진행한 채용박람회와 7개의 다른 도시에서 7분의 연사님을 모시고 진행한 서밋을 기획하며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니 예상하지 못했던 인연들이, 큰 배움들이 있었다. 대학생으로서 SM 이사님을 모시고, 한국의 스타트업 업계의 떠오르는 별 태용님을 보고 여러 연사님의 가식 없고 진솔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은 우리가 절대로 계산할 수 없었던 일단 부딪혀 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던 기회라고 생각한다.

2.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이 있다면?

정신을 차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Korea Leadership Summit 행사가 드디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난 3개월 동안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순간인데 마냥 기쁘고 즐거울 것 같았는데 시원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무겁고 아쉽기도 한 느낌이었다. Bittersweet moment를 이럴 때 두고 하는 말일까?

행사가 끝나고 난 다음날 새벽 문득 우리가 정말로 달려온 시간이 얼마나 될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 날짜 계산기에 우리가 처음 KLS를 출범했던 2018년 10월 25일부터 2019년 2월 2일까지 넣어봤는데…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일기도 했고. 3개월 하고도 5일, 정확히 100일 동안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해냈다.

누군가에겐 100일은 변화를 일으킬 만하지 않을 수 있다. 많은 분이 저와 준범이에게 “이 짧은 시간 동안 노력해봤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그것도 아니면 죽도록 고생만 하다가 결국엔 의미 없는 실패로 돌아가겠지”라는 의심을 상대로 끊임없이 맞서며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했다. 그들에게 우리의 통쾌한 한 방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보람이 남는 것이 있다면 KLS라는 경험을 통해 100일 전에 멤버들의 모습과 100일 후에 모습은 어딘가 성장해있는 모습을 보게 됐을 때였다.

3. 본인의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

그래서 멤버들이 그리고 제가 KLS를 통해 얻은것은 무엇일까요? 실무경험? Time Management Skill? Learning from face-pace environment? 와 같이 기업에서 원하는 진부한 업무역량이 아니다. 이 기회를 통해 저를 포함한 크루 여러분이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었기를 바란다. 내가 부족했던것은 무엇이고 잘하는것은 무엇이었는지, 여러가지 상황과 고난에 맞딱뜨렸을때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그것을 극복했었는지 말이다. 무엇보다 노력한다면 충분히 변화할 수 있고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스토리를 얻게 된것 같다.

KLS는 많은 멤버들에게 ‘애증’의 프로젝트였을것 같다. 여러 과제에 치이며 시간에 쫒기고 쉬고 싶은 방학동안 참아가며 할 수 밖에 없었던 (제가 맨날 쪼고) 고통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저희는 고통을 통해 성장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실제로 왠지 멤버 자신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저는 20명의 친구들의 100일 전 모습과 100일 후 모습은 제가 볼 때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작은 성공이 모여 큰 결실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잃을 것에 대한 고민을 떨쳐버리는 경험이기도 했다. 가진 것도 없는데 잃을 것을 먼저 걱정을 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경험하기 전까지 회의적이었고 두려웠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4. 어떤 점이 아쉬웠나?

아무래도 이번 Korea Leadership Summit 1기는 Co-founder 두 명 모두 한국 유학생이었기 때문에 유학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했던 것 같다. 첫 해이기에 더 잘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더욱 활발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 미시간 대학교를 넘어 커뮤니티로 소식을 알리고 싶다. 내년에는 유학생뿐만이 아닌 Korean Community 전체에 기여하기 위해 다음 기수 리더 진은 대부분 Korean American으로 구성했다. 더 나아가 미시간 커뮤니티를 넘어 한인 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단체로 성장하기 바란다.

앞으로 KLS라는 네트워크와 커뮤니티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 챕터 확장 등을 통해 더욱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5. 세상에 어떻게 공헌하고 싶은가?

개인적으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부모님과 사회 포함하여 여기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 받으며 왔기 때문에 이미 저는 사회적 협업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해서 제가 배운 것을 통해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지가 고민이다.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이뤄 줄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기술을 활용해서 여러 사회적 난제를 풀거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개발하는등 인류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일것 같다. 즉 혁신의 자동화를 통해 개인의 자아 실현과 소셜 딜레마 해결을 함께 이루어 내고 싶다.

또한 KLS를 통해 한인 사회가 더욱 발전하고 단합하여 후대에 남길 큰 Legacy를 지속적으로 전달하여 한인사회가 전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커뮤니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6.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KLS는 준범이와 제가 시작했지만 우리 둘만의 것이 절대 아니다.  20명의 열정과 패기로 뭉친 멤버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무엇보다 KLS의 여정에 도움을 주신 세아그룹과 삼성 SDS를 포함한 여러 후원자분 그리고 파트너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멤버들에게: 우리에게 Korea Leadership Summit을 함께 만들어냈던 경험은 여러분이 앞으로 만나게 될 불가능을 이야기하는 그들에게 열정과 노력이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강력한 스토리가 되길 바란다. 100일이면 커뮤니티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그리고 바뀌지 않을 것 같던 나 자신을 변화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셨으면 좋겠다. 밤낮없이 노력하여 본인의 역량을 발휘해 커뮤니티를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통해  100일안에 수백, 수천, 수만 명의 커뮤니티도 바꾼 여러분이다. 그 변화의 주역은 바로 Korea Leadership Summit을 이끈 모든 한 명 한 명의 멤버 여러분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

존경하는 후원자분들께: 세아그룹 이태성 부사장님, 삼성 SDS 홍원표 사장님 그리고 미시간 대학교 한국학 남센터를 비롯한 기업 후원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오준형 선배님, 전성익 선배님, 여인택 선배님을 포함한 여러 개인 후원자님들께도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KLS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미시간 대학교와 여러 학생 단체에도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KLS의 모든 기사를 작성하고 홍보해주신 KLS의 멘토이신 주간 미시간의 김택용 대표님께 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아래는 제가 작년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며 접했던 Blank Corps.라는 회사의 남태광 대표가 자신의 직원들에게 썼던 편지의 일부분이다. 감명 깊게 읽어 저희 크루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의 삶도 여행과 같다.’ 만약 삶이 우주라면, 현재 우리는 광활한 우주 속에서, 진짜 ‘나’를 찾는 여행 중 한 지점에 있을 거예요. 우주의 끝을 찾을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진짜 ‘나’를 찾아가는 것. 즉, 내 결핍을 완벽히 없애고 고통을 없앤다는 것은 우리 생애 현실화하기 어렵겠죠. 하지만 이러한 고통의 여행을 통해 우리는 동물과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 거예요. 저를 포함해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진정한 ‘나’를 찾는 이 여행은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외로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나 부족하고 미숙한 저와 준범이를 믿고 아무것도 없었던 Korea Leadership Summit의 비전에 공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약속 드린다. 앞으로 KLS를 통해 당신의 그 여행의 과정이 더 ‘가치’있을 수 있도록 또 외로운 여정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할것을.  KLS 1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KLS 1기가 각자 미래에 Paypal Mafia와 같이 강력한 유대를 바탕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진정한 Leaders and Best의 네트워크가 되었으면 한다.

지난 3개월동안 너무나 많은 고생해주신 Korea Leadership Summit, the first generation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도 인간적으로 지치고 어려울때 제가 의지하고 배울 수 있었던 진정한 Brotherhood를 알게 해준 우리 준범이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정말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준범이게 정말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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