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美자동차 빅3 구제금융 거부감도 커”

파산위기에 몰려 구제금융을 호소하는 자동차 3사에 대해 이들의 본거지인 미시건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A섹션 1면과 22면에 “의회에서 자동차3사에 대한 총 340억 달러의 구제금융이 논의되고 이것이 필요하다고 하는 의견들이 많지만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심지어 이들 3사에 종사하는 가족과 친지가 있는 사람들도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자동차 3사 구제금융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는 없어도 이들 산업이 미시건 주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왜 자동차 3사만 구제금융을 받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디트로이트 북부에 거주하는 해더 데이비슨 씨는 “수많은 중소기업들도 구제금융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벌써 1년째 실직상태인 그는 “자동차 회사들이 은행을 자기들한테 구제금융을 주는 기관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자, 이제 돈을 받았으니 가자’, 이런거 아니냐?”고 비꼬았다.

부동산광고분야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데이비슨 씨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3사는 진작에 상품을 개선했어야 한다. 지금 그들의 자동차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보라. 오래전에 효율성 있는 차들을 개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계류 생산에 종사하는 존 래터링크 씨는 “GM은 그레이트 레이크 지역에서만 11개의 공장 문을 닫았다. 그들은 힘들어서 비즈니스 하기 힘들다고 핑계를 댄다. 그러면서 윗사람들은 연말이면 수십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자동차 3사의 직원들보다 다른 사람들은 더 힘들다. 지난 6년간 나는 월급이 한푼도 오르지 않았고 각종 수당 등 조건은 더 줄었고 건강만 해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래터링크 씨는 “내가 일하는 직장은 15명이 있었지만 지금은 5명만 남았다. 동료들이 해고되는 동안 구제금융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이제 빅3은 구제금융을 받을 모양이다. 당신들이 풀어준 늑대가 이제 집 앞에서 기다리는 꼴”이라고 가시 돋친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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