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위기에 임박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체 ‘빅3’가 의회에 총 34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며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M은 총 180억 달러의 정부 구제자금을 요청했다. GM은 내년 3월까지 120억 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 중 40억 달러는 내달 말까지 필요하다고 전했다. GM은 아울러 자동차 시장 여건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한 신용자금 60억 달러를 추가로 신청했다.
GM은 이 자구안에서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회사는 가까운 시일 내 부도에 처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국내 산업 전반의 “완전한 붕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GM은 이와 함께 오는 2012년까지 직원 2만~3만명 감축, 9개 생산공장의 축소, 판매지점 1750개를 줄여나가는 등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향후 회사의 핵심 총력을 시보레와 GMC, 뷰익, 캐딜락 등 4개의 간판 브랜드에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아울러 이를 감독할 정부기관의 설립을 지지하며 이것이 세납자들을 보호하고 자사의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현재 부채 660억 달러를 주식과 맞바꾸는 방안을 놓고 협상하고자 하는 입장이라고 AP는 전했다.
이에 앞서 포드 자동차도 이날 의회에 자구안을 제출하고 9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포드는 정부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 2011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어, 더 이상의 정부지원금을 필요치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드는 아울러 연료효율성이 높은 차량 개발에 14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자구책으로 제시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70억 달러의 정부 대출을 요구하며 “즉각적인 자금 유입 없이는” 내년 첫 분기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정부의 지원금 신청을 위해 의회에 출석하며 회사 전용 제트기를 이용해 비판을 받았던 이들 ‘빅3’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 1월1일부터 전용기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전용기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빅 3의 CEO들은 아울러 정부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 자신들의 연봉을 1달러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들 3사가 요청한 총 340억 달러 규모의 구제자금은 의회가 기존에 이들에 대해 지급을 고려해왔던 250억 달러의 지원금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의회는 이들 3사가 제안한 자구안과 구조조정이 정부의 지원금 상환 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경영상에 중대한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에 비중을 두고 지원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이날 빅3의 자구안을 접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레이드(네바다주, 민주당)는 “우리가 무엇인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기를 원한다”며 “우리가 제공할 생명줄이 이들을 해안까지 구출해 놓지 못한다면 굳이 이를 던질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해 이들 기업이 내놓은 자구 대책을 엄중하게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레이드 의원은 이 같은 자동차업체들의 요청을 검토하기 위해 내주 다시금 의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회는 이미 오는 4일과 5일 이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