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사가 경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일본 도요타사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GM사 릭 왜고너 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도요타의 경영진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도요타가 이를 거부했다.
GM은 현재의 심각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말까지 GM사의 순 채무는 약 5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M사는 일본 도요타사와의 경영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도요타가 GM의 연료절약형 소형차를 제작하는 방안과, 미국에 하이브리드카 제작기술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도요타와 GM은 지난 1984년 캘리포니아에 기술합작으로 자동차 생산 공장을 설립한 이후 첨단기술 부문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선 GM이 미국의 또 다른 자동차업체인 크라이슬러 LLC와 인수합병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일 GM과 크라이슬러의 인수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도요타는 통합된 회사의 자산을 취득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된 회사의 경영난이 일시에 해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판매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와 미 경기 침체로 인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본의 도요타와 미국의 빅3 차회사인 GM·포드·크라이슬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GM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9개월 동안 글로벌 판매실적은 1년 전에 비해 5.8% 급감한 665만5751대에 그쳤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부진이 실적악화의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7~9월 GM의 글로벌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4%나 떨어진 211만4760대에 그쳐 경영난의 악화를 더욱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