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입양아 초청 잔치, 내년엔 연합감리교회가 후원해 열린다

[싸우스필드=마이코리안] 김택용 기자 = 한 동안 문화회관에서 열리던 입양아 초청 구정 잔치가 올해는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이훈경)에서 오는 2월 6일 오후 3시부터 열린다.

Korea America Cultural Exchange(이하 KACE)는 지난 6일 문화회관에서 준비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행사 진행을 계획했다.

이 자리에는 박혜숙 KACE 회장, 젠힐징거 사무국장, 조미희 부회장이 참석했으며 중간 선거에서 미시간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훈영 합굿도 부회장직으로 참석했다.

특히 연합감리교회의 대회협력부장을 맡고 있는 쟌 김씨 부부가 참가해 행사준비과정에서 교회측이 담당할 역할을 나누었다.

KACE는 내년 행사를 보다 많은 한인들과 입양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장소가 큰 감리교회로 선정했다. 연합감리교회와 연합장로교회를 번갈아 가며 입양아 가족들과 한인 사회간의 교류의 장을 넓히자는 취지다. 먼저 감리교회측이 흔쾌히 입양아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 주었고 여선교회와 청년회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준비위는 행사 참여인원이 예년보다 많은 300명을 초과할 것 같아서 보다 짜임새있는 준비가 필요할것으로 예상했다. 예년에 있었던 순서들 중에서 입양아 가족들로 부터 인기가 높았던 순서들은 그대로 두고 새로운 순서들도 대폭 넣어 새로운 맛을 주기로 했다.

행사 초미에는 세종학교에서 준비한 탈춤과 태권도 시범(김재영 태권도장)이 흥미를 주고 각 반으로 나뉘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붓글씨 교실, 젓가락 콘테스트, 윷놀이, 제기차기 등 20분씩 로테이션을 하며 직접 배워보는 순서를 갖는다.

특히 내년 행사에서는 입양아들과 가족들이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며 체험해 보는 순서를 넣어 한국음식 글로벌화에 이바지 할 방침이다. 이런 취지를 재외동포재단에 알려 지원금을 받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순서는 매년 인기가 높았다. 한복을 갖고 싶은 가족들에게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도 할 예정이다. 작년에도 한
인들이 기부한 한복을 한인 경영 세탁소들이 자원해 드라이클리닝을 해주어 많은 입양아 가족들이 직접 입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구입해서 소장하기도 했었다. 이 순서를 담당하고 있는 조미희 부회장(248-867-4616)은 “올해도 남성 한복과 어린이 한복이 모자라 추가로 기부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시간은 미네소타 다음으로 미국에서 한국 입양아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한국을 떠나 우리 주변에 살며 성장해 가는 입양아들이 많다. 내년으로 벌써 10년 째를 맞는 이 행사가 있지 전에만 해도 입양아 부모들은 한인 사회와 교류하기를 두려워 했다고 한다. 양부모의 마음속에는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나서 자신들을 멀리 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입양아 초청 잔치를 통해 그들은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참가도는 매년 올라가고 있다. 양부모들도 입양아들에게 한국적인 문화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값지게 받아드려 지고 있고 특히나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서 양부모들끼리의 친분도 확대되고 서로 정보 교환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양아들을 위한 잔치에 지역 교회와 한인들이 자원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입양아들을 측은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그들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또 함께 어울리고 있는 미시간 한인 사회는 이제 보다 효과적이고 확대된 차원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해외입양은 지금까지 약 20만명 정도이며 2007년 이후로 국내 입양이 해외입양을 앞지르고 있다는 자료가 나온 적 있다. 해외입양은 쿼터제를 통한 복지부의 규제로 2008년 1천250명, 2009년 1천125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나는 차정희가 아니었다

이어 문화회관에서는 올해 9월 PBS에서 방송된 ‘In the Matter of Cha Jung Hee’가 무료로 방영되었다. 차정희가 아니면서 차정희라는 이름으로 입양이 되었던 Deann Borshay Liem 씨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어릴적 고아원에서 실제 차정희의 연고자가 나타나 차정희 어린이를 데려가자 고아원은 이미 차정희 라는 이름으로 밟고 있던 입양 수속 서류를 없앨 수 가 없어서 다른 아이를 차정희라는 이름으로 바꿔 입양시킨 것이었다.

차정희 대신 차정희가 되어 입양이 된 디엔씨는 한국에서 백방의 노력끝에 실제의 차정희 씨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던 자신의 과거도 되찾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훈영 합굿, 케리 씨와 같은 입양인들과 양부모들이 다수 참석해 입양아 관련 정보를 나누었다. 훈영 합굿 미시간 상원의원은 자신이 입양아로서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담을 나누며 양부모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양부모들은 사춘기에 있는 입양아들의 특이한 행동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등 자신들의 경험담도 나누었다. 또 한국과 관련된 정보를 서로 나누기도 했다.

입양의 달인 11월을 맞이해 무료영화 상영을 준비한 KACE는 내년 같은 행사에는 디엔씨를 직접 초청해 보다 많은 입양인 및 한인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KACE는 각 교회 여선교회원 및 어머니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내어 미시간에 있는 입양아 가족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방침이다.

mkweekly@gmail.com

Leave a Reply

Discover more from Michigan Korean Weekly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