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선 총격사건 첫 심리공판에서

[디어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3월 15일 썬라이즈 뷰티써플라이에서 신재선 씨를 살해했다가 체포된 용의자들의 심리공판이 5월 13일 디어본에 위치한 19지구 법원에서 열렸다.
12시부터 3시간 10분 동안 열린 심리 공판에서 리차드 와이고닉 판사는 용의자 타나카 제이본 웰스(19)와 롸니 레이몽 매튜(18)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충분한 증거를 코리 뉴먼 검사가 제시했음을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이로 인해 두 용의자는 오는 5월 20일 디트로이트 제3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기소심판에 회부되었다.
신재선 씨 부부가 썬라이즈 뷰티 써플라이를 운영한지는 7년이 되었다. 사건이 터진 3월 15일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범하게 시작되었다. 신재선 씨가 문을 열기 위해 가게로 먼저 향했고 아내 신순옥씨는 은행에 들렀다가 가게로 향했다. 그녀가 가게 근처에 도착했을 때 경찰들이 출동해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 벌어 진것을 직감했다.
“가게 주변에 경찰들이 통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가게에 갈 수 없었어요. 가게 앞이 노란 테이프로 둘러 싸여 있었어요”라고 신순옥 씨는 증언했다. 그는 경찰로 부터 남편이 총격을 당했고 현장에서 숨졌다는 말을 듣고 망여자실했다고 판사 앞에서 또렷하게 증언했다. 웨인 카운티 검시관 로크맨 성 박사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신재선 씨는 오른쪽 관자놀이를 관통한 총상으로 사망했다.
신순옥 씨 이후에 채택된 두 명의 증인들도 현장에서 당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용의자 웰스는 손님으로 가게에 들어 온 히스패틱 계 여성과 흑인 여성을 가게 뒷편으로 강제로 끌어 들여 땅에 엎드리게 하고는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휴대폰과 소량의 현금을 탈취했다.
히스패닉 계 여성은 범인의 얼굴을 보면 죽일 까봐 일부러 시선을 밑으로 향해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녹색 운동복과 회색 바지를 입었었다고 증언했다. 흑인 여성 증인은 가게 밖에서 범인에 의해 가게 안으로 끌어들여 졌는데 안으로 들어와 보니 바닥에는 핏자국이 있었고 시체를 옷으로 덮어놓은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또 용의자 웰스의 얼굴을 정확히 봤으며 나중에 경찰이 6명의 용의자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쉽게 지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법정에서 현장에서 본 범인이 웰스라고 손가락으로 지목해 결정적인 증언으로 채택되었다.
사건 발생 3일 후인 18일 공범자인 매튜를 체포한 세이보 형사는 심문을 통해 범행 사실을 쉽게 자백받았으며 살인 강도였던 웰스의 소재를 파악하게 되었다. 용의자들이 범행 후 근처에 있던 옷가게에 들어가 샤핑을 하던 장면이 CC 카메라에 포착이되었었다.
세이보 형사는 공범자 매튜와의 취조에서 밝혀진 결과를 증거로 제출했다. 그는 웰스가 가게안으로 들어가기전 “I am gonna hit a lick.”이라는 표현을 했다고 제출했다. hit a lick은 강도를 하겠다는 속어 표현이다. 총성이 있은 후 가게안으로 들어간 매튜는 웰스에게 “사람을 왜 죽였냐?”고 묻자 웰스는 “People die everyday(사람은 매일 죽는다)”라며 냉담하게 댓구했다고 증언했다.
웰스와 매튜의 변호인들은 피고인들을 감형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했다. 신순옥 씨가 약 만달러 상당의 가발이 유실되었다고 하자 혹시 남편이 범행이 일어나기 전 대량(벌크)으로 판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신순옥 씨는 “우리는 소매점이며 10달러 상당의 물건을 한꺼번에 판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웰스의 변호인 아딜 하라드발라 씨는 “아무도 웰스가 신재선 씨에게 총을 쏜 것은 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고 매튜의 변호사 가비 실버 씨는 매튜는 범행이 가담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웰스에게 전가시켰다. 그녀는 매튜는 웰스가 범행을 저지를 것을 미리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와이고닉 판사는 뜻을 달리했다. 웰스의 범행에는 더 이상의 증거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확실한다고 말하고 매튜의 경우에도 미리 범행에 대해 알고 있었던 점과 범행이후에도 현장에서 도망갈 수 있었는데 도주 차량에 동승했으며 가게를 들락거리며 가발을 훔쳐낸 것도 공범이었음을 증명한다고 판결했다.
웨인 카운티 소속 코리 뉴먼 검사가 사건 정황을 설명할 때 두 용의자는 덤덤한 표정으로 최대한 감정을 숨기려 애썼다. 웰스와 매튜는 모두 중범 살인죄와 무장 강도죄가 부과되었으며 기소될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의 선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9시에 정해진 법원 시간에 맞춰 법정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판사가 다른 사건들을 먼저 처리하기로 결정하면서 12시까지 연기하자 3시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12시부터 시작한 심리가 3시 10분까지 이어지면서 유가족들도 지친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는 신씨 가족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조미희 미시간 상공외희소 이사장, 김주환 뷰티협회장, 채기현 디트로이트 한인회 사무총장 등이 동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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