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한국 원자력 연구원 인재 발굴 미국 투어에 나선 송기찬 연구위원은 “일본 원전 사태 이후 한국에서도 원전 건설에 대한 반대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지만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할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 의견대로 원전 운용을 멈추고 석탄이나 석유를 이용한 전기 발전으로 대체한다면 현재 국민들이 부담하고 있는 전기료 보다 2~3배 인상될 것이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은 원자력은 쓰지 않고 전기비도 동결할 것을 요구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미시간 대학에 교환 교수로 방문 중인 오근배 박사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원전은 안전하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모든 물가의 바로미터격인 전기값이 상승하면 개인 부담은 물론 기업 수출에도 막대한 지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기찬 연구위원은 “하지만 원자력계에서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국가 주도 산업이다보니 안일주의에 빠져 국민들이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도록 노력하는 부분이 부족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원자력 발전소들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설로 탈바꿈하려고 최근 노력하고 있는 점은 긍적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미국, 러시아, 일본에서의 우너전 대형 사고로 인해 원자력이 꼭 필요한 에너지원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원자력은 59년 이후 괄목할 만한 발전을 해왔다. 이승만 정부부터 미국의 지원아래 원자력을 시작했던 한국의 원자력이 이제는 세계 5위의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오근배 박사는 “앞으로 한국 원자력의 미래는 밝다”고 말하고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설비 기술이 세계적으로 성장했고 반면 미국은 정체하면서 미국내 104개 원전에 소요되는 설비 및 보수 관리를 한국 업체들이 선점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오는 10월 5일 미시간 대학에서 ‘한미 원자력의 역사와 바람직란 미래 협력 관계’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하는 오근배 박사는 “한국의 원자력 발전 기술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한국의 두산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10억 달러 상당의 대미 수주를 한 바 있으며 향후 10년치의 공사 수주를 이미 받은 상태라는 후문이다.
오 박사는 “그동안 한국내 원자력 발전 연구가들이 꾸준히 미국을 뒤쫒아 왔고 이제는 미국을 앞지를 시점에 와 있다”고 평가하고 한국을 거북이에 미국을 잠자는 토끼에 비유했다.
지난 53년 동안 꾸준히 쉬지 않고 연구하고 달려 온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정체해 있는 미국에 오히려 설비를 역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말이다.
아쉬운 것은 한국내에서 원자력에 대한 편견이 많은 점이다. 원자력을 반대하는 측과 사실(fact)을 근거로 한 진솔한 토론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다. 원자력을 대체할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맹목적인 반대가 이루어지고 있고 국민을 이해시키는 교육도 부족한 상태다.
송기찬 연구위원은 “원자력에 대한 공포부터 없애야 한다”고 말하고 “원자력에 대해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한다면 공포에서 오는 반대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근배 박사는 “원자력 연구원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배가 해야 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다보면 대화의 실마리가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고 “연구원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인재 발굴 미국 투어도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시도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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