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트로이트 중앙연합감리교회 주최 ‘간증의 밤’에서

[메디슨 하이츠=마이코리안] 최희영 기자 = 디트로이트중앙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이철구)는 지난 4월 14일(일요일) 교회 40주년 창립기념행사의 하나로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 교수를 초청 연주회와 간증의 밤을 가졌다.
한국 장애인 최초의 미국 음대 교수이자 바이올리니스트, 대학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는 인간승리의 모델 차인홍 교수.
‘휠체어에 탄 지휘자 차인홍’으로도 유명한 그의 이야기는 최근 한국 KBS ‘수요기획’과 ‘ 글로벌 성공시대’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2세때 앓은 소아마비로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야했던 차교수는 9세때 재활원에 맡겨졌고 그곳에서 기적처럼 바이올린을 만나게 된다. 처음 재활원에서 바이올린 소리를 들었을 때의 짜릿한 전율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는 차인홍교수는 초등학교 이외의 정규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자신이 바이올린을 만나고 미국유학까지 오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이라고 고백했다.
“물론 자신은 세상적인 눈으로 본다면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가도 아니고 대단히 음악으로 성공한 사람도 아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이룬 결과로는 ‘성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하고 “ 남들과 비교하면서 힘들게 얻어진 것 보다는 자신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이룬 것이면 그것이 크던 작던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성공의 정의를 내려주었다.
최근 발표된 그의 자서전 ‘휠체어는 나의 날개’엔 차교수의 어려웠던 시절과 이를 극복하고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으로 잘 나타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보자면 차인홍 교수보다 더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장애인, 초등학교 졸업장, 가난 이것이 가진 타이틀의 전부이지만 자신의 업적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드러내는 법도 없고 , 지나온 고통의 무게에 눌린 어두운 구석도 없이 온화한 그의 삶속엔 늘 ‘은혜’와 ‘감사’ 뿐이다. 이러한 차인홍교수의 맑고 긍정적인 생각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의 지인들은 밝히고 있다.
자신의 인생 전반부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기간이었다면 이제 남은 인생 후반부는 받은 은혜를 돌리는 시간으로 삼겠다는 차인홍교수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 , 타이슨의 명상곡,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성큼다가와 있는 봄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주옥같은 선율로 미시간을 물들였다.
다음 달 부터 약 두달에 걸쳐 한국 각지를 돌며 연주회와 간증의 시간을 갖게될 차교수는 젊어서 부터 농구, 휠체어 마라톤 등으로 빡빡한 일정도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되었다. 이것 또한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라고 전하는 차교수는 자신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 부디 자신의 상황과 음악이 용기를 주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모든 행사를 주관한 디트로이트중앙연합감리교회는 교회 창립 40주년의 또다른 행사로 돌아오는 7월 낙도 어린이 8명을 초청 미시간을 비롯 미국 각지를 돌며 꿈을 키워주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본 교회 이철구 목사는 축도를 통해 연주회와 낙도어린이 초청 등의 행사를 무사히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40년 동안 교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전 교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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