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회관 인신공격하는 단체로 전락
‘인생도처유상수’, 유홍준 전 문화재 청장이 새로 펴낸 ‘나의 한국 문화 답사기’ 6권에 붙인 부제목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도처에 나보다 나은 상수(上手)들이 있다는 겸손한 표현이다.
미시간에서 20년을 또 10년동안 신문쟁이로 살면서 분명 많은 상수(上手)들을 만날 수 있었다. 메디컬 닥터, 자동차 엔지니어, 세탁소 주인, 싱글 핸디캡 골퍼 등 각기 전공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과 견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우리 미시간 한인사회에도 많이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에서 평생을 종사해 오신 분들을 만나는 것은 설레임이다. 그들로 부터 배울 것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 만나야 하는 사람이 많은 내가 철칙으로 생각하는 것은 상수(上手) 앞에서 절대 까불지 않는 것이다. 의사 앞에서 의학에 대해 아는 척을 하는 것은 건방진 일이다. 자동차 엔지니어 앞에서 자동차에 대해 아는 척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다. 잘못하다보면 무식이 들통 나기 때문이다. 바닥이 다 들어나서 보여줄 것이 없을 때처럼 허탈한 것은 없다. 재미있는 것은 상수(上手)는 하수(下手)의 수가 보여도 하수(下手)는 상수(上手) 수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하수(下手)가 하수의 위치를 모르고 상수(上手)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다. 보통 상수(上手)들의 특징은 하수(下手)들이 까불어도 상대하지 않는데 있다. 일일이 상대할 가치도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비로움도 하수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기 전까지다. 하수(下手)들은 상수(上手)가 가만히 있으면 자신들이 잘난 줄 알고 더욱 기승을 부린다. 사람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도 모르고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자아도취라는 무아지경에 빠져든다.
신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기사를 써야 하는지, 또 어떤 이벤트는 기사 거리가 되지 않는지 등 신문사 운영 전반에 대해 정식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 미시간에는 거의 없다. 게다가 10년 이상의 실전 경험을 쌓은 사람도 많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신문사 운영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말이 많다. 내 몸을 수술하려는 의사에게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면서도 신문사 기자에게는 참견이 도를 넘는다. 기사 작성 원칙에 대해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아는 척이 너무 심하다.
또 신문사의 역할에 대한 이해부족이 너무 심각하다. 신문사 기자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된 것이다. 미국 정치인들이 격언처럼 읊고 있는 구절이 있다. ‘Media is not my friend’이다. 미디어는 누구의 친구도 될 수 없다. 또 미디어를 친구로 두어서도 안 된다. 미디어가 내 것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미디어가 나를 위해서가 아닌 공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문 기자가 내 혀처럼 움직여 주지 않으면 ‘죽일 놈’이고 ‘시다바리’ 역할을 하면 내 편으로 생각한다. 신문 기자는 생각할 줄 아는 하나의 개체다.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고 강압으로 누르려고 한다면 그 사람들은 하수(下手)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뛰는 기자들이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할 때는 잘 새겨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 쓴 소리는 기자의 생각이 아닌 대중의 여론이기 때문이다. 쓴 소리를 기자의 사견으로 치부하여 그 기자만 죽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면 그 사람은 하수(下手)다. 여론을 전달하는 기자의 어쩔 수 없는 입장을 곡해하고 개인적으로 인신공격을 해서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면 그 사람은 하하수(下下手)다.
명예 훼손성 비방(벌률 용어로 libel)을 할 때는 사실(fact)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 추정(assumption)이나 기분(feeling)을 가지고 써서는 안 된다. 비방하는 내용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객관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쓰려면 추상명사나 형용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쓰는 이의 느낌이나 기분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합법적인 기사가 되지 못한다. 그것은 에세이나 소설에서나 쓰는 것이다.
미시간에 ‘삐라’가 뿌려졌다는 말을 들었다. 정체불명의 개인이 자신의 신분도 밝히지 않고 소설을 쓴다는 제보가 있었다. 그 수준이 6-70년대 북한 괴뢰 도당이 살포한 삐라와 흡사하다는 말이 웃음을 자아낸다. 자신이 생각하는 일방적인 내용을 사실인 냥 주절주절 써 내려 갔다. 그것은 일기장에나 쓸 내용이다. 얼마든지 반박할 내용이지만 놀아줄 시간이 없다. 하지만 위법인 것만은 사실이다. 지면을 통해 실명을 거론하며 근거에 없는 비난을 했을 때는 위법이다. 벌어 놓은 돈이 많은 모양이다.
하도 딱해 한 수 거들자면 자신이 주장하는 글이 정당하다면 먼저 쓴 사람의 신분을 밝혀야 한다. 뒤에 숨어서 남을 음해하는 행위를 우리는 ‘테러리즘’라고 부른다. 폭탄을 터뜨려 사람을 죽이는 것도 테러지만 말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도 테러다. 미국 헌법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근거가 없는 얘기일 때는 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
그런 글이 미시간 한인사회를 문화적으로 대표하는 문화회관의 간행물을 통해 퍼졌다는 사실이 독자들의 혀를 차게 한다. 게다가 윤도승 문화회관 회장도 그런 내용의 기사가 나가는지 몰랐다고 하니 참으로 요지경속이다. 단체를 대표하는 타이틀을 가졌으면 그 단체 이름이 어떻게 오용되고 있는지 관리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몰랐다니 직무유기도 유분수다. 그 삐라에 실린 내용의 법적인 책임은 누가 지는 건지 궁금하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messege) 내용을 어찌 할 수 없을 때는 기자(messenger)를 조지는 것이 잘못을 은폐하고 싶어 하는 자들의 기본 행태다. 한국의 군사정권 시절에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방법이었다. 그런 폭정이 지겨워 한국을 떠난 사람들이 21세기를 맞이한 지금 똑같은 방법을 쓰고 있다. 그것도 비겁하게 거룩한 문화회관이라는 단체를 대표하는 발행 물에 숨어 그 단체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어긋나는 내용을 발행인의 허락도 없이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단체의 명예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입장만 두둔하려고 삼삼오오 모인 이기적인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자신들의 잘못한 점이 지적되면 뉘우치고 시정하면 된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 이해되는 부분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덮으려 하다 보니 남이 미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꼬집는 기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공격하며 회피하려는 것이다.
미시간에 온지 20년만에 이렇게 미시간 한인사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평정심을 잃은 안티들의 추태를 보면서 마치 내가 정치인이나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사가 된 기분이다. 그것도 문화회관의 공금이 투여된 삐라에서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었다니 참으로 영광이다. 아쉬운 점은 한인사회를 대표한다는 일부 한인회 이사들이 문화회관이라는 단체 이름을 더럽게 했다는 것이다. 그 당사자들은 문화회관의 발전을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문화회관을 살리겠다고 수만 달러씩의 기금을 쾌척한 기부자들, 백발 머리에 하얀 페인트를 묻히며 벽에 페인트칠을 하던 문화회관 이사들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다. 또 온전한 생각을 가지고 한인 사회를 위해 시간과 열정을 바치는 대부분의 한인회 임원들과 이사진들에 대한 모욕이다.
기자의 입을 막으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다급하게 만들었을까? 이런 식으로 해서 본보가 던진 질문을 회피하려는 것인가? 한인회 일부 이사진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이 있다. 한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디트로이트 한인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31대에서 나온 소리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왜 한인회는 타 단체들이나 신문사가 하는 일을 샘내며 훼방하는가? 한인회를 끼워 주지 않았다고 총영사관에 쪼르르 투서질을 하지 않나, 전 총영사가 한인회보다 신문사에 연락을 더 많이 했으니 비리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외통부에 투서를 보내지 않나, 참으로 유치하다. 시카고 총영사관까지 달려가 자신들의 대표성을 인정해 달라고 애걸복걸 했다는 후문도 있다.
한인회는 한인 사회 전반적인 살림을 큰 형님처럼 운영해야 하는 곳이다. 기타 단체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잘 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각 단체들이 한인회를 중심으로 뭉칠 수 있고 그것이 한인회의 힘이 된다. 하지만 31대 한인회는 그리고 32대 이사회 중 일부는 마치 누군가가 자신들보다 앞서가는 것 같으면 못 참겠나 보다. 자신들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어떻게 하던지 음해하고 끄집어내려야 속이 편한가 보다. 언론사와 경쟁하려고 신문을 만들고 공금을 들여 기사를 사다 개인 소유인 사이트에 실으면서 편파적으로 편을 들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실명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이나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인회는 공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6,400이라는 공금을 이사회의 의결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남용해서 썼으면 그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 따지고 들면 소송감이다. 물어내는 것이 마땅하다.
건설적인 제안을 하나 하겠다. 신나게 논쟁하고 기분이 나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사람 자체를 공격하지 않으면 된다. 그 사람의 의견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인격 자체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누구도 타인의 인격을 건드릴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신상 털기를 하면 다 구리기 때문이다.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어 인격을 건드리면 돌이킬 수 없어진다. 우리가 한인사회를 위해 다루어야 할 것은 의제 그 자체지 사람의 됨됨이가 아니다. 김택용을 나쁜 놈으로 몰고 가도 당신들의 잘못된 결정과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미시간 한인 사회의 수준이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신의 부족함을 공적인 타이틀로 가려보려 해도 삐져나오는 것을 어쩌랴. 생각 같아서는 “이런 자들이 한인 사회를 대표한다고 자리를 틀어잡고 앉자 있으니 우리의 미래가 암울하다. 한인회에서는 이사요 교회에서는 집사, 장로라는데 뭔 세상이 이렇게 엉망인가?”라고 말하고 싶지만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주관적인 표현은 자제하고 사실(fact)만 따져 보겠다. 파헤치면 구린 것이 나오겠지만 사람의 됨됨이는 관심이 없다.
다시 한 번 묻는다. 한인회 당사자들은 책임을 지고 다음의 질문에 답변하라. 답변할 때 까지 본 질문은 신문에 계속 게재될 것이다. 답변은 본보에게 하는 것이 아니다. 동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권리가 있는 모든 미시간 한인들에게 답하는 것이다. 친목 단체가 아닌 한인회는 답변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라.
1. 김종현 31대 한인 회장은 왜 미시간에서 열리는 총영사배 축구대회를 훼방하는 내용의 투서를 총영사관에 보냈는가?
2. 김종현 31대 한인 회장은 왜 총회에서 인준된 전 황연행 회장을 역대 한인 회장에서 퇴출시켰는가?
3. 김종현 31대 회장은 어떤 근거로 주간미시간 발행인과 전 총영사 사이에 비리가 있으니 조사해 달라고 외통부에 투서를 보냈는가?
4. 김종현 31대 한인 회장은 왜 개인이 소유주인 웹사이트에 $6,400이라는 공금을 들여 연합뉴스 기사를 게재하도록 허용하는 등 공금을 남용했는가?
5. 왜 김종현 31대 한인 회장은 재임 기간 중 어떤 행사도 주간미시간에게 알려주지 않고 이제 와서 취재를 안했다고 비난하는가?
6. 왜 김종현 31대 한인 회장은 미시간 상공회의소에게 주간미시간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며 주간미시간에 광고를 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는가?
7. 왜 김종대 이사장은 3월 이사회에서 32대 회장단이 이미 해체되었다고 표현했는가?
8. 왜 김종대 이사장은 3월 이사회에서 내년 연말까지 조미희 직무대행체제로 가기로 해놓고 말을 뒤집어 보궐 선거를 실시했는가?
9. 왜 김종대 이사장과 박원민 총무이사는 9월 이사회에서 위임장을 보내온 이사들의 명단을 달라는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가?
10. 왜 김종대 이사장은 위임장을 받은 이사회 불참 이사들에게 토의 안건을 사전에 알려 주지 않았는가?
11. 왜 김종대 이사장은 9월 이사회에서 안건에 상정되지도 않았던 보궐선거를 임의대로 통과시켰는가?
위와 같은 질문에 적절한 답변을 기다리겠다. 한인 사회에서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덮어두고 있던 사안들이다. 덮어 두고 가만히 참고 있으니까 자숙하기는커녕 오히려 기고만장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있었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이 너무 많아 더 이상 덮어 둘 수가 없다. 한인회가 삼삼오오 몇몇이 모여서 개인 사조직과 같이 운영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인회가 공적인 기관이라면 투명하고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 위 질문을 못 보았다는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답변을 받을 까지 신문에 나갈테니까, 또 당사자들의 이메일로 모두 전송하겠다.
주간미시간 / 마이코리안
김택용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