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시간 자영업 단체는 어디로 가야 하나 ?

우리 미시간의 이민 역사를 보면 초기의 이민은 전문직(의사)으로 시작 되었다. 그리고 한참뒤에 일반 자영업 이민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자영업을 대표하는 단체는 상공인 회의소(전 상공인 협회)가 최초로 1970년대에 만들어졌고 세탁인 협회는 1983년, 미용 재료업 협회가 1993년도로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많은 회원들로 탄탄하게 성장하는 단체였다.

물론 한인들의 자영업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비지니스들이 형성되었다. 70-80 년대에는 주유소, 의류와 신발, 가발업이 성행했었고 80-90년도에는 많은 한인들이 세탁업을 택했었으며 90년대에는 뷰티 써플라이 업을 선택했다. 특히 세탁업은 뉴욕과 시카고 같이 큰 도시에서는 세탁업의 80% 이상을 한인들이 운영했었다. 미시간의 경우는 한인 세탁인들이 주 전체의 50%에도 못미쳤다.

본인은 1979년도부터 현재까지 미시간에서 살고 있다. 1983년도에 선배님 몇 분을 포함한 11명으로 세탁인 협회를 발기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그간 관련된 단체의 임원과 단체장의 경험으로 또 새 회장을 선출해야하는 고민되는(?) 년말을 맞아 각 단체들의 어려움을 함께 생각해 볼 수있는 시간을 마련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쓴다.

지난 몇 십년 동안 각 단체들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참여해 온 결과 많은 발전을 해 왔다. 초기에 단체들을 이끌던 선배님들은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단체의 기반을 구축하여 후배들에게 넘겨 주었고 적어도 2000년도 중반까지는 단체 별로 탄탄하게 운영되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다가 2000년도 후반부터 시작된 불황으로 많은 한인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에 여념이 없는 관계로 단체에 대한 참여와 관심이 적어지면서 인력 부족, 의욕 부족, 책임감의 결여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표류 중인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가장 활발했던 협회였는데 현재는 회장을 추대하지 못하여 협회의 활동이 정지되어 있으며 비상 대책 위원회의 구성을 고려해야 하는 현실이다. 불행히도 나쁜 시기에 단체를 맡아 임원도 제대로 선정하지 못하고 두서너명이서 고생만 하셨던 분들도 많았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아쉬운 것은 중요한 자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점이다. 30년 동안 꾸려왔던 단체 살림 살이의 기본인 역사, 행사 기록 또한 거의 유실된 상태다. 협회 회원들께 “협회가 필요합니까?” 라고 물으면 “아니오” 라고 답하는 회원도 있다. 미국 사회에서 단체의 힘은 막강하다. 이미 많은 행사들과 경험을 통해서 입증되어 왔다. 금년으로 맞이한 29년째 불우 이웃돕기로 디트로이트 시청과 경찰국 및 디트로이트 FBI, 각종 봉사 단체, 교육 기관 등에서 우리들의 행사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우리는 DTE Energy 같은 기업에서 몇 천불씩의 후원금도 받는다. 물론 협회는 그 예산으로 실적있는 행사를 해야 하는 조건은 있지만 주기만 하고 못 받는 것이 아니라 받기도 한다는 이야기다. 본인의 경험으로 한인들끼리 지나친 경쟁을 하는 지역일수록 협회에 대해 부정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분쟁의 시작은 본인들이 만들어 놓고서 협회가 나서서 분쟁을 처리 해 주길 바란다. 회원들은 직접적인 혜택, 눈에 보이고 피부에 닿는 혜택을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협회는 몰라서가 아니라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협회를 위해 일 좀 해 달랄 땐 바쁘다며 나 몰라라 하다가 다급할 때만 찾는다. 협회를 맡아 일하는 임원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자기 일을 하면서 시간을 할해하여 협회 일을 하는 것이다. 희생과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모두 다 하지 않으려 하니 못 할말로 “누구라도 하기만 한다면” 회장이나 임원이 될 수 있다. 이래서는 협회의 발전은 고사하고 퇴보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각 단체 별로 아무나가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나서서 운영을 하지 못 할 바에는 세탁협이나 뷰티협이 상공 회의소 안에서 자영업자들의 뜻과 마음의 소리를 한 군데로 모아 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각 단체들의 양보가 전제된 후 구성과 편제의 기술적인 결합 방법을 구상해보자는 제안을 해본다. 힘과 마음을 합치다보면 인재의 풀도 많아질 것이고 그렇다보면 우리 모두 매년 연말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골머리에서도 벗어날 수 있지는 아닐까? 분명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우리들은 소속할 단체가 꼭 필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보다 발전적인 형태를 위해 고민해 봐야 할 때이다.

미시간상공회의소 김태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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