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어느덧 마지막 주를 맞이하는데 밖에는 눈발이 날리는 것을 바라보며 꽃샘추위겠지 하고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지난주에 다녀온 곳이 카리비안 섬 중에 하나여서 우리가 사는 이곳 미시간과의 온도 차이를 더욱 민감하게 느끼게 되나 보다.
이번 여행은 다 장성한 큰 아들과 함께 다녀온 여행이어서 여러모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지난 25년간을 교육에 열정을 쏟은 엄마를 따라서 아들도 같은 길을 택하고 또 나름 자기 하는 일에 무척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얻어지는 교훈이 있다. 우리들의 자녀는 때론 부모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을…. 보통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르며 나름 자녀들이 어떤 길을 택하길 바라는 꿈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자녀를 위한 부모의 마음이라고 위로하며 그 길을 자녀들에게 열심히(?)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곧 그 길이 결코 자녀들이 원하는 길이 아님을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며 깨닫고 난 후 자녀들이 선택한 길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뒷받침 해주게 되고 만다. 아마도 그래서 이번 여행은 더 특별한 여행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지나온 모든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중요한 자녀 교육 교훈을 언젠가 읽었던 책을 통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어느 분야든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분야에 깊이 몰입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어느 정도 이상 몰입하지 않고는 위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 18시간씩 몰입하라, 10년 동안 미쳐라’ 등의 자기 계발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몰입하는 경우는 대략 네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천재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병적으로 집착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에디슨, 아인슈타인, 고흐 등이 그러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들은 거의 ‘아스퍼거 증후군’ 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 중후군은 대인 관계나 사회적인 적응이 힘들 정도로 감정 표현에 서툰 대신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 내면의 세계로 깊이 몰입한다.
둘째, 자신의 꿈을 좇아 집념을 불태우는 영웅 형이 있다. 알렉산더, 카이사르, 나폴레옹, 링컨, 세종대왕, 충무공 등이 이런 부류에 해당된다. 정주영 같은 기업가도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셋째,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몰입하는 경우이다. 비틀즈 그룹은 음반사로부터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50여 차례나 퇴짜를 맞았으나 좋아서 매달린 결과 세계적인 그룹으로 탄생했다. 음악이나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큰 획을 그은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미치도록 매달린 경우이다. 우주 비행사 이소연 씨는 은하철도 999를 보면서 우주인의 꿈을 키웠으며, 여행가 한비야 씨는 집안 곳곳에 세계지도를 붙여 놓고 온 세상을 누비고 다니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넷째, 자녀가 좋아하는 분야,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부모가 찾아주는 경우이다. 세계적인 음악가족 정 트리오를 보자. 경화, 명화, 명훈 모두 음악을 좋아하는 어머니 밑에서 악기를 배웠지만 유독 자신들이 몰입하는 악기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어릴 적에는 모두 피아노를 배웠지만 정경화는 바이올린을 잡자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몰입했으며 정명화는 피아노, 바이올린 모두 시큰둥하게 여기더니만 첼로를 잡자 몰입하기 시작하더라고 한다. 정명훈은 피아노가 그러했다.
이런 경우는 부모가 어린 시절에 아이들이 몰입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체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올림픽 8관왕 출신인 미국의 수영선수 펠프스의 경우도 그러하다. 그는 어린 시절 ADHD 증후군이었다. ADHD 증후군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증세이다. 그런 아이들은 공적인 학교 교육에서는 문제아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이에 그의 부모는 아이가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수영을 찾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는 깨어있는 시간이면 잠시도 쉬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들더라는 이야기다.
자녀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 그러나 그것은 부모의 욕심이어서는 안 된다. 부모의 높은 기대나 욕심은 자녀를 오히려 절망으로 몰고 간다. 그랬다가는 자칫 자녀를 망칠 수 있다.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가 가장 나쁘고, 자녀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려는 부모가 그 다음으로 나쁘다.
자녀에게 넓은 바다를 보여주면서 세계를 누비는 꿈을 심어 주고, 넓은 초원을 보여 주면서 목축업의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
‘하인리히에서 깨진 유리창까지,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 책 중에서
글쓴이 : 트로이 쿠몬 대표 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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