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 해병대 최초 아시안 장교가 남긴 것

Maj Lee

미 해병대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장교, 최초의 아시안계 장교인 이추엔 소령. 그는 지금도 한국전쟁 당시 보여준 용기와 애국심으로 미국의 진정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이 소령은 192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본 후 미국을 위해 싸워야 겠다며 고등학생 ROTC(Junior ROTC)에 가입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44년 미 해병대에 입대했다. 해병대는 그에게 일본어를 배우게했고 훈련이 마친 후 일본어 번역과 통역 업무를 맡겼다. 아시안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소령은 실망했고 전장에서 싸우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장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1945년 10월부터 1946년 4월까지 해병대 장교 훈련을 마친 후 그는 소위가 되었다. 미 해병대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장교이자 최초의 아시안 장교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의 첫 부임지는 괌이었고 그곳에서 일본 포로를 심문하는 일을 했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중위였던 그는 해병대 1사단 7대대 B 중대 1소대장이 되어 한국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부대가 후방에 배치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그는 전방으로 보내달라고 강청했다.

그는 미국에서 중국인들 하면 온순하고 유약하다는 이미지를 불식하고 싶었다며 전장에서 살아서 돌아갈 생각이 없고 명예롭고 장렬하게 전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강청은 받아들여졌고 그의 부대는 1950년 9월 21일 인천에 상륙해 전선에 투입되었다.

그때부터 그가 싸운 적은 중공군이었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아버지가 떠나온 나라 중국 출신의 중공군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전투는 1950년 11월 2일과 3일 한 고지를 점령한 중공군과의 싸움이다. 당시 그는 혼자서 언덕을 타고 올라가 중공군을 진압했다.

그 공로로 그는 교전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두번째로 높은 훈장인 Navy Cross를 받았다.

이 전투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총을 맞고 부상을 입은 그는 후방으로 후송되었다. 일본으로 후송될 것이라는 말에 그는 부상입을 다른 해병대원들과 함께 병원을 빠져나와 걸어서 부대로 합류했고 오른쪽 팔에 기브스를 한 채 전투를 수행했다.

그의 빛나는 업적은 1950년 12월 2일 장진호 전투에서다. 당시 중공군에 포위된 8,000여명의 미 해병대는 함흥으로 후퇴하는 중이었다. 이 가운데 퇴각로를 지키던 폭스 중대가 중공군에게 제압될 상황이 되자 그는 폭스 중대를 구출하는 임무의 선봉에 섰다.

당시 1대대 사령관인 레이 데이비스 중령은 이 중위에게 그 임무를 맡겼고 그는 화씨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 눈보라를 뚫고 500여명의 해병대원들과 함께 나섰다.

고지에서 중공군이 총을 쏘기 시작하자 그는 엄호 사격을 하라고 한 후 고지에 올라갔다. 기브스를 한 상태였지만 그는 고지에 올라 적들을 쏘았다. 이미 중공군은 그 고지를 버리고 후퇴한 상태였다.

이를 계기로 통신이 회복되어 해병대의 박격포 공격과 공습이 재개되었고 베이커 중대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며 폭스 중대는 퇴각할 수 있었다. 이 공로로 데이비스 중령은 군인 최고의 훈장인 Medal of Honor를 받았고 이 중위는 Silver Star를 받았다.

하지만 1950년 12월 8일 이 중위는 중공군이 쏜 총을 맞고 한국전에서 더 이상 싸우지 못했다.

1965년 소령이 된 그는 베트남 전쟁이 터지자 제3해병사단 전투정보 장교로 복무한 후 제대했다.

4성 장군이 된 레이 데이비스 장군은 한 연설에서 이 소령을 두고 그가 만났던 가장 용감한 해병이라고 말했다. 이 소령이 장진호 전투에서 보여준 영웅적인 용맹은 ‘Uncommon Courage: Breakout at Chosin’라는 제목의 다큐멘타리로 제작되기도 했다.

다큐멘타리는 이 소령에 대해 미 해병대 최초의 비백인, 최초의 아시안 장교로 진정한 미국의 영웅(True American Hero)라고 칭송하고 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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