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머리가 좋아지는 팁(2)

– 부제: 한국의 천재, 영재들이 어디로 갔을까?

지난 호에 머리가 좋아지는 팁(1)을 주간미시간에 게재하였는데 그 내용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일본의 수학자가 집필한 “새로운 발상의 공부 법” 이라는 책을 참조하였다. 그 내용은 일본 학생을 독자로 하여 쓰여졌기에 한국 학생에 맞지 않아 필자가 한국 학생에 적합하도록 각색했으며, 이제부터는 필자의 경험담과 세계 여러 나라 석학들의 연구 논문과 발표한 자료들을 종합하여 집필할 것이다.

필자가 한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 후에 미국 Yale 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Post Doc)을 할 때,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과 연구결과에 대해 토론을 하였다. 그 때 알게 된 친구가 백인 미국인이었는데 내가 싫어하는 이름이었다.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쇼트 트랙 선수인 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데 방해를 한 일본의 오노와 이름이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이름만 같았지 성격은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아주 좋은 학생(박사 과정)이었다. 뿐 만 아니라 천재적인 머리를 가졌는데 아주 간단한 예를 들도록 하겠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아미노 산(amino acid)은 거의 L-형(Form)으로 존재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자기가 D-형(Form)의 아미노 산을 가지고 펩타이드(Peptide)를 만들었다고 하였다. 우리는 보통 당연히 L-형(Form)만을 사용하여 펩티도미메틱스(Peptidomimetics)라는 방법을 이용하여 선도 약물(Lead Medicine)을 개발하는데 이 친구는 “새로운 발상”을 하여 새로운 구조의 선도 약물(Lead Medicine)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암기식 교육을 받은 학생과 창의적 교육을 받은 학생과의 차이였으며, 이를 통하여 엉망이라고 생각되는 미국이 어떻게 세계 일류의 잠재력(Latent Power)을 가진 나라가 되었는가?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에도 천재는 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암기력(Memorization Ability)은 별로 인데 이해력과 응용력이 대단하다. 한 번은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난해한 공식을 배우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이 공식이 어디서부터 나온 것이고, 또 그것을 유도해 내는데 주저함이 없었으며, 더하여 교수님보다도 더 쉽게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었다. 이 친구가 대학교를 졸업 후, 대학원을 KAIST로 진학하려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입학 시험에서 다른 과목은 겨우 턱걸이를 했으나, 물리화학(Physical Chemistry)에서 만점을 취득하여 입학을 하였다는 일화는 아직도 친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이학박사이자 노벨상 수상자 후보 및 추천위원이며, 세계적 석학이셨던 고 이태규 교수님으로부터 칭찬을 들은 몇 안 되는 학생 중의 한 명이었지만 한국의 교육체계가 잘못되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친구들이 앞으로 쭉쭉 뻗지 못하고 정체하고 있음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친구는 대학교 입학시험에서 영어를 100점 만점에 50점을 얻었으나 수학과 과학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 당당히 서울의 명문대학교에 입학한 예도 있다. 그러나 그 친구도 계속해서 자기의 숨은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그 외에 많은 천재들이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고 ‘머리가 좋다’는 말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경우와 사회에서 사용하는 경우, 상황에 따라 다소 의미가 다르게 사용된다. 학교에서 사용할 때는 단순히 시험 점수가 좋을 때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험 점수가 좋다는 것은 본질적인 의미로서의 ‘머리가 좋다’는 말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머리가 좋다’고 말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 TV의 퀴즈 프로그램을 보면 단순한 지식에 대해 서로 시간을 다투거나 참관인의 도움을 받아 답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사람을 누구나 ‘저 사람은 머리가 좋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식만으로는 머리가 좋다고 할 수 없으므로 눈 앞에 있는 현상만을 보지 말고 그 현상이 일어난 배경과 이유, 그리고 결과와 해결책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머리가 좋아지는 지름길이 아닐 까 생각한다.

그러면 머리가 좋아지는 지름길은 무엇인가?

첫 째, 반드시 원인을 분석하는 습관을 갖는다.
둘 째, 과정에 내재되어 있는 본질을 꿰뚫어 보는 습관을 갖는다.
세 째, 쓸데없는 것을 제거하는 습관을 갖는다.
넷 째, ‘내가 최고다’는 mind control, 즉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습관을 갖는다.

김준섭 박사/SKY M.I.T.C.
248-224-3818/mitcsk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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