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서울대학 동창회에 기부
미시간 한인 학생에게도 매년 만 달러 장학금 수여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자동차 윤활유 및 특수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인 Chrysan의 설립자인 고광국(서울대공대 54), 고국화(서울대공대 56) 부부가 후세양성을 위해 백만 달러의 장학기금을 쾌척했다.

IRA에 기탁된 1만 달러의 자금에서 매년 10만 달러가 인출되고 그에대한 이자로 매년 2만 달러가 조성되는 형식인데 장학금 수여는 2024년부터 시작된다.
고 박사 부부는 Kwang and Koo-Wha Koh’s Science and Engineering Scholarship Fund로 명명된 본 장학금은 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공부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미주 서울대학교 동창회를 통해 운영되는 본 장학기금은 매년 미주 동창회가 선발한 학생들에게 총 만 달러, 미시간 서울대 동창회에서 선발하는 미시간 출신 학생들에게 만 달러의 장학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개인당 장학금 수준은 선발 인원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LA에 있는 미주 동창회내 한홍택 박사에 의해 전담 관리되며 미시간에서는 미시간 동창회내에서 장학회를 구성하여 선발 및 수야를 담당할 계획이다.
본보와 18일 가진 인터뷰에서 고국화 박사는 “우리들도 너무나 어렵게 공부했다”고 전하고 “우리도 장학금을 받고 공부할 수 있었고 나중에 성공해서 꼭 되갚을 수 있는 장학회를 만드는게 꿈이었다”고 회상했다.
고 박사 부부는 자신들의 모교인 아이오와 대학에도 2021년까지 백만 달러의 장학기금 조성이 끝나 지난 2년간 27명의 미국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2008년에 서울대 공대에도 장학금 펀드를 설립했고 자신들이 출석하는 싸우스 라이언에 있는 미국 장로교회에도 장학금 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여성 엔지니어인 고국화 박사는 1977년 미시간 플리머쓰에 Chrysan을 설립하고 기업인으로도 성공 가도를 달려 왔다. 고국화 박사는 금속 가공유 기술 분야에서 여러 특허를 획득하고 금속 가공 산업을 위한 절삭유, 합성 냉각수, 스탬핑 유체를 제조했다.
이후 Chrysan은 자동차 및 산업용 윤활유, 항공우주 윤활유, 그리스, 녹 방지제, 공정 세정제 및 기타 특수 화학제품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으며 현재는 테슬라 및 전기 자동차 생산업체들과 협력하여 전기자동차 특수 오일을 개발하고 있다.
Society of Tribologists and Lubrication Engineers에서는 25년 이상 전문 경력을 쌓은 10명의 저명한 여성 윤활 과학자 및 엔지니어의 이야기와 생각을 공유하는 온라인 책자를 발간하면서 고국화 박사를 소개했고 그녀는 한국에서 제작하는 엔지니어 인명록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열심히 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교훈을 후세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업을 하느라 좋은 엄마, 좋은 아내의 몫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었다”면서 “균형을 맞춰 다 이룰 수는 없는 것 같다. 성공을 위해서는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들어 은퇴할때가 되면 미시간을 떠나서 날씨가 좋은 타주로 이사하는 연장자들이 많다보니 한인 사회를 지탱하는 단단한 파운데이션이 형성되기 힘든 것이 미시간 한인 사회의 문제점이다.
“미시간을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계속 살거예요”라고 말한 고 박사 부부는 미시간에서 4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성장하고 땀흘리며 일하면서 희노애락을 겪었던 이 지역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춧돌을 쌓아가고 있다.
세상이 더욱 각박하고 험해지지만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은 먼저 사신 선배들이 보여주는 이런 훈훈한 모습들 때문이고 또 이런 모습을 보고 더 커다란 꿈을 꾸는 후세들이 분명히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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