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5일 선거에서 마이크 더간 10%차 승리
– ‘White” 시장이 아니라 ‘Right’ 시장을 뽑은 것
[디트로이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2008년 미국이 버락오바마라는 흑인 대통령을 선택했다면 2013년 디트로이트는 백인시장을 선택했다.
11월 5일 선거에서 백인인 마이크 더간 후보가 흑인인 베니 나폴레옹 후보(웨인카운티 쉐리프)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40년만에 처음으로 디트로이트시에 백인시장이 선출되었다.
총 인구의 82%가 흑인인 디트로이트에서 백인 후보가 선출 된 것은 의외적인 일이다. 하지만 더간 캠프가 보다 조직적이었고 재정적인 후원도 더 강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선거는 변화를 열망하는 디트로이트 유권자들의 바램이 최대한 반영되었다. 흑인 유권자들이 흑인 후보에게 무조건 표를 주는 시대는 지나간 듯하다.

더간 후보는 디트로이트 메디컬 센터 CEO로 있으면서 기울어져 가는 병원을 회생시켰디는 경험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어려움에 빠진 디트로이트도 되살려 달라는 열망이 실린 것이다.
디트로이트가 파산신청을 하면서 유권자들 가운데‘흑인 지도자 로는 안된다”는 정서가 팽배해진 것도 사실이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콰미 킬패트릭 전시장이 지난달 28년형을 받으면서 흑인 리더십에 대한 믿음이 무너져 내린 것도 이번 선거에 크게 작용했다.
더간 후보가 승리한데는 주지사가 임명한 비상재정관리사의 역할도 컸다. 비상재정관리사가 직접 선거운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로인해 빙 시장이 이끄는 시정부가 무력화되었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는‘white’시장을 뽑은 것이 아니라‘right’시장을뽑은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디트로이트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인종적인 견해보다는 누가 시를 살릴 수 있느냐는 비지니스적 견해가 더 중요하다는 게 이번 선거에 나타난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그래서 흑인 유권자들이 백인 후보를 선태한 것이 아무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백인시장을 당선시킨것은 과반수를 넘는 흑인 유권자들이었으니 시를 회생시키는데 시민 전체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종의 벽을 넘어 백인시장을 선택한 이번 결과가 디트로이트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디트로이트가 한때 귀걸이를 하고 힙합을 즐기는 젊은 시장을 선택했었다면 이제는 산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사를 찾고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존 정치인이 아닌‘Problem Solver’로 인식된 더간 후보가 백인이든 흑인이든 상관치않고 선택된 것이다.
나폴레옹 후보의 안일한 선거캠페인도 한 몫을 했다. 나폴레옹은 중간선거에서 더간 후보가 기명투표를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고 더간 후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더간후보를 상대할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자신이 디트로이트 사회에 공을 세워왔다는 점에만 촛점을 맞췄다. 나폴레옹측에서는 디트로이트 유권자들의 투표 유형이 변한 것을 간파하지 못했다. 40년전 디트로이트가 첫 흑인 시장인 콜맨 영 후보를 선택할 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피부색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볼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회생을 위해 인종을 버리고 능력을 선택하는 디트로이트 유권자들을 보면서 한국도 지방색을 넘어서서 능력으로 후보를 뽑는 성숙함을 배우기를 바래본다. 경상도에서 전라도 출신 후보가 당선되고 전라도에서도 경상도 후보가 당선되는 남남통일이 먼저 이루어지면 그제서야 남북통일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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