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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논쟁 중 예수 거론하면 선동적?

기독교 목사로 활동했던 팀 월버그 공화당 의원

미시건의 팀 월버그 공화당 의원은 2010년 의원으로 당선되기 전에는 기독교 목사였는데, 의원이 된 뒤로도 완전히 목사로서의 자세를 버리지 못한 것 같다.

드물게도 밤 시간 대에 개최됐던 화요일 회의에서, 미 하원의원들이 성(性)과 생식에 대한 권리을 감축시키는 법안을 제기하자 월버그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성경과 관련된 설교를 하는 정말이지 보기 드문 행보를 보였다.

월버그 의원은 하원감독 및 정부개혁 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이렇게 설교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명명백백하게 가르침을 내리신 바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터인데 그 분께서는 케사르의 것은 케사르에게, 신의 것은 신에게 바치라 말씀하셨다. 오늘 밤 이 회의에서 우리는 이 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정치적인 논쟁 중에 예수를 거론하는 것은 상당히 선동적인 일이며, 특히 “종교 문제로 계속해서 공격하며” 반대파를 비난할 때라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바로 월버그 의원이 그랬듯이. 지난 토요일 밤에 있었던 회의에서 불거졌던 종교 관련 문제는, DC에서 새롭게 시행될 새로운 법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시도를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가 이용되면서 점점 더 심각한 사태로 번지고 있다. 해당 법안은 불임 시술을 받았거나, 피임을 하거나 혹은 낙태를 한 적이 있는 여성이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내용이다.

제리 코널리 (버지니아 주 민주당) 하원의원이 월버그 의원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나 역시 로마 가톨릭교 목사 서임을 받고자 공부를 했던 사람이지만, 분명히 말하건데 의원들을 상대로 교회의 교리를 설교하는 건 의원으로서 내가 할 일이 아니다.”

이에 월버그 ‘목사’는 이렇게 답했다. “종교를 전면에 내세울 수는 없지만, 내 신앙을 감출 수도 없다.”

늦은 시간에 시작된 회의는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고, 이 건은 그다지 언론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 만한 게, 이번 위원회에서는 (3년 전,전원 남성 패널 뿐인 산아 제한 관련 회의에서 산드라 플루크의 참석을 거절했던 바로 그 위원회) 당파와 관련하여 여성과 관련된 문제 쪽이 훨씬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아주 고전적인 문화 충돌이 있었다. 민주당 여성은 생식권을 보호하고자 했고, 공화당 남성은 종교의 자유를 옹호했다.

로빈 켈리 (일리노이주 민주당) 의원은 “이는 여성이 이등 시민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며 “우리는 종교의 자유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이 때 자유란 사회 다수의 의견을 따를 때의 자유다. 그게 무슨 일이든지 간에. 주의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증오와 차별이 있었는가. 노예제도, 린치, 홀로코스트, 셀마 사건에 일본인 강제 수용소 사건을 보라”고 말했다.

스티브 러셀 (오클라호마 공화당) 의원은 이러한 악행에 “우리 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세계 2차 대전 이전에 있었던 유대인 이민자들에 대한 규제와 강제 수용, 짐 크로우(흑인 차별 정책) 법과 민주당을 엮어 비난하며 반격을 가했다.

러셀 의원은 태어나보지도 못하고 의견을 말할 수도 없는 이들, 그가 “살인당한” 희생자이라고 지칭한 이들을 위한 투쟁에서 겁을 먹고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까지, 내가 그들을 대변할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일절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문제가 되는 콜롬비아 특별구의 생식건강 비차별 수정 법안은 고용주가 생식권 관련 결정을 바탕으로 고용인을 차별하는 것을 막는 법안이다. 공화당에서는 이전까지는 본래의 법안에서 수정되며 추가된 새로운 조항이 예외적으로 적용되지 않던 종교, 정치적인 단체까지도 이번 수정을 거쳐서 적용 대상이 된다고 한다.

의회에서 콜롬비아 특별구의 법안을 “불승인”할 권리가 있는 것은 분명하나, 23년 동안 실제로 불승인이 행해졌던 일은 없었고 이는 그동안 보수당에서 그토록 공개적인 지지를 보내오던 지방 정부에 권력을 되돌려주자던 주장과 어긋나는 행위다.

공화당에서는 “불승인” 결의를 전체 하원에 상정할 계획이며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공화당) 상원 의원이 비슷한 방안을 상원에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공화당에서는 콜로비아 특별구 법안을 부결을 위한 거부권 대항 의원 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사태에서 공화당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민주당이 다시 “여성과의 전쟁”에 나섰다는 혐의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캐롤린 마로니 (뉴욕주 민주당) 의원은 위원회에 “이 법은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의석을 차지한 보니 왓슨 콜맨 (뉴 저지주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를 두고 “여성으로서 아주 가슴아픈 일”이라고 했으며 자리를 뜨겠다고 선언했다.

위원회의 고위 민주당원인 엘리야 커밍스 (메릴랜드주) 의원은 공화당의 논리대로라면 콘돔을 쓰는 남자도 저격 대상이고 아내가 피임약을 먹거나 딸이 혼전에 임신을 하더라도 문제가 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은 태미 덕워스 (일리노이주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전투 중에 두 다리를 잃은 상이 용사로 현재 새로 임신을 한 어머니로서 불임치료 시술 권리를 보호하는 수정 법안을 옹호했다.

덕워스 의원은 “전투 중에 입었던 부상으로 인해 절단 수술을 받으며 방사선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시험관 인공 수정이 아니었다면 내가 임신하는 일은 불가능했다”고 말하며 “여성들이 그저 시험관 인공 수정을 시도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가슴아프다”고 전했다.

제이슨 샤페즈 (유타주 공화당) 의장은 덕워스 의원의 개정안에 관련된 발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정, 콜롬비아 특별구의 법안을 또 다시 개정하고자 하는 것은 “도를 지나친 일”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샤페즈 의장 본인이야말로 바로 그 도를 지나친 사람으로 보이긴 한다.

출처: 케이어메리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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