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골든 팍스와 이글 크레스트에서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23일부터 29일까지 앤아버에서 열리는 LPGA Volvik 챔피언쉽이 최종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본 대회가 열리는 트레비스 포인트 컨츄리 클럽은 16홀과 18홀에 관중석을 설치하느라 분주하다. LPGA 대회는 23일 소규모 프로앰, 24일은 선수연습, 프로앰 파티, 25일은 정식 프로앰이 열리며 26일부터 나흘간 13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144명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올해 신설된 유일한 LPGA 경기인 볼빅 챔피언십이 열리는 트레비스 포인트 컨츄리 클럽은 대체적으로 평이한 디자인인 점을 감안해 전장을 6,709 야드로 늘려 드라이버가 장타인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볼빅 챔피언십의 골프 열기는 하루 전인 22일부터 달궈질 것으로 보인다. 본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볼빅은 일요일 미시간 한인 사회 골퍼들을 위한 오픈대회를 개최한다. 골든 팍스와 이글크레스트에서 1시부터 열리는 이 대회들은 ‘볼빅 후원 미시간 한인 오픈골프대회'(골든 팍스), ‘볼빅 후원 미시간 하나로'(이글 크레스트)대회로 각각 명명되었다.
하루에 두 개의 골프대회가 열리게 되어 한인 사회에 혼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단체들간의 불협화음도 발생해 지역사회가 두동강이가 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만큼 대결 모드로 생각하기 보다는 볼빅이 더 많은 한인 골퍼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한 군데에서 열렸다면 100여명 남짓이었겠지만 두 군데에서 열리니 200여명 이상에게 후원의 혜택이 돌아갔다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이글 크레스트에서 열리는 대회는 참가비가 무료인 반면 골든팍스에서 열리는 대회는 80불의 참가비가 있다. 대신 골든 팍스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볼빅측에서 $3,500 상당의 경품을 쾌척했다. 이 경품들은 대부분 추첨상품으로 전달될 계획이다. 또한 골든팍스에는 4개의 3홀에 홀인원 상품이 모두 걸렸다. 현대 제네시스(3년 리스 패키지), Nike Iron 세트, Kindle Fire HDX, $500 Visa Gift Card가 홀인원 경품으로 나왔으며 더 흥미를 끄는 것은 근접상으로 나온 $500 선물권이다. 홀인원의 가능성이 희박한 점을 감안하면 근접상은 누군가 한 명에게는 돌아가기 때문에 짜릿함을 준다. 각 3홀에서 가장 근접한 4명을 뽑아 18홀에서 $500 선물권을 걸고 슛아웃을 한다. 참가자 전원이 그린주변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근접상 최종 우승자를 뽑게 된다.
또 본 대회에 참가하는 전원에게는 무료 골프클럽 한 개씩 받을 수 있는 쿠폰이 지급된다. TeePrize.com에서 쿠폰을 이용하면 퍼터, 웨지등 한 개의 골프 클럽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골든 팍스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미국 참전용사 골퍼들과 일본 지상사 골퍼들도 참여한다. 볼빅 브랜드를 한인 사회를 너머 기타 지역 사회 골퍼들에게도 알리자는 취지에서 초청되었다. 골든 팍스에서 열리는 ‘볼빅 후원 미시간 한인 오픈골프대회’에는 80불을 내고 참가하는 골퍼들이기 때문에 주관 단체인 앤아버 골프협회와 무궁화 골프협회는 ‘좀 더 골프대회다운 분위기와 품격있는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무궁화 골프협회는 DKGA와 MKGA가 통합하면서 디트로이트 한인 사회 골프들의 40년의 전통을 이어받은 단체다. 41년 역사를 가진 앤아버 골프협회는 1975년 장도영 전 육군참모총장, 김유진 박사, 남상용 장로, 윤두선, 김진상 등이 발족하였으며 초대 회장을 김진상씨가 맡았었다. 앤아버 골프협회에는 아직도 77세 79세의 초창기 멤버들이 참석하며 후배들과 함께하고 있다. 골프를 통해 한인사회의 역사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 두 골프단체는 지난 반세기 동안 미시간 한인 골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 왔다. 골프 원로들은 “ 골프협회를 사적인 단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것은 한인 사회의 역사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침을 놓았다. PGA, LPGA에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이 있다면 미시간 한인 사회에도 골프 원로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이런 골프역사를 존경하는 뜻을 가진 볼빅이 후원을 결정한 것이다. LPGA Volvik 챔피언십에 백만 달러를 기부하는 볼빅은 한인 사회까지 신경을 쓸 자금적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볼빅의 문경안 회장과 볼빅 USA의 신동환 사장은 “큰 대회를 앞두고 미시간 한인 사회 골퍼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말하고 “한인들을 제대로 대접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미시간에 진출한 기업들이 한인 사회를 피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잘못하면 이상한 오해가 발생하고 도와주려고 했다가도 상처만 받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의 리더십이 성숙하고 그급스럽다면 전체 한인 사회에 오명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시간 한인사회의 리더십 수준이 타지인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고 조심스럽다. 잘못된 리더십이 전체 사회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일은 절대 없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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