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트럼프, ‘무작정 끼어들기’, 바이든 ‘선전’

미국 대통령 후보 1차 토론회에서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The worst Presidential debate that I’ve ever seen”

트럼프 – 바이든 대선 토론을 보고 CNN 앵커가 내뱉은 표현이다. 하지만 미 대선 토론에 실망한 사람들은 앵커뿐만이 아니였다. 트럼프 후보의 노골적인 끼어들면서 토론회는 초반부터 난장판이 되었다. 노골적인 비방으로 토론분위기를 망친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 후보는 시종일관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트럼프를 공격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첫 텔레비전 대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차별, 의료보험, 기후변화, 우편투표 등의 주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는 토론회 초반부터 성난 도전자의 입장을 취했다. 바이든에게 던져진 질문에 거의 답할 수 없을 정도로 끼어들었고 폭스 뉴스 진행자 마이크 월레스는 바이든의 발언을 방해하지 말하고 반복적으로 촉구했다.

마침내 바이든은 “Will you shut up, man?(닥쳐 줄래?)”이라며 명백한 분노를 표시했고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비난하고 마침내 ““You’re the worst president America has ever had.(당신은 미국의 가장 형편없는 대통령이었다)”고 공격했다.

이에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47개월 만에 당신이 47년동안 한 것보다 보다 더 많은 일을했다”고 응수했다. 트럼프는 마침내 막장 드라마를 쓰듯 “똑똑하지 않다는 말을 내게 쓰지 마라. 똑똑한 것으로 말하자면 당신은 대학 어디 나왔나. 당신은 델라웨어 대학도 낮은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가 중국과의 사업을 통해 거약의 수익을 얻었다고 가족까지 건드렸다.

바이든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미국인 20만이 목숨을 잃었다”며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인 트럼프 행정부를 맹렬히 비난했다. “대통령은 말로만 늘어놓지만 아무런 계획이 없으며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방치해 피해를 키웠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나는 코로나 대응에 경이적인 성과를 이뤘다. 내가 아니였으면 2백만이 죽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곧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는 중국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의료보험에 대한 쟁점도 뜨거웠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를 폐지하려고 하면서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오바마 케어를 위헌으로 만들어 2천만 명의 미국인들에게서 의료보험을 빼앗아 가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원 판사 지명에 대해서 “미국 국민은 누가 대법관 지명자가 될지 말할 권리가 있다”며 대선이후 지명 이 옳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보수성향의 배럿 판사가 임명됨으로써 9명의 대법원 판사중 6명이 보수 성향이 되면서 오바마 케어를 비롯해 2020 선거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결과에 불복하여 부정선거를 주장하면 대법원 판결에서는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으며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기위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사망 후 보수 성향의 배럿 판사를 즉시 임명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750 소득세 문제도 가볍게 다뤄졌다. 바이든 후는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진행자인 월리스가 ‘2016년과 2017년에 소득세를 얼마 냈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수백만 달러”라고 답했다. 바이든이 “납세 자료를 공개하라”고 하자 트럼프는 “(국세청 감사가) 끝나는대로 보게 될 것”이라고 기존 답변을 되풀이했다.

뉴욕타임즈는 27일자에서 트럼프가 지난 15년 가운데 10년은 소득세를 내지 않았으며,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소득세를 750달러만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은 이날 토론을 앞두고 납세 자료를 공개했다. 바이든 부부는 2019년에 약 98만5000달러(약 11억5천만원)의 소득에 대해 연방세금과 기타 지불금으로 34만6000달러(약 4억447만원) 이상을 납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가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우편투표로 인해 개표가 길어질 경우 그 사이 승리 선언을 하지 않고 기다리겠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이 투표장에서 주의깊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바이든은 “대통령 당선자나 나이든 아니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히고 “우편투표가 사기라는 증거는 없다. 트럼프는 이 선거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당신은 그저 개표하는 게 두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유권자들에게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라. 여러분이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당부했다.

급진 좌파가 폭력 시위를 주도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바이든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기 등으로 대항하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을 트럼프가 오히려 옹호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인종차별 주의자라고 공격했다.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민병대를 비난하고 그들에게 자제해달라고 말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그들을 뭐라고 불러야 하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 날의 토론을 본 관전평으로는 “토론회에서 이긴 사람은 없고 패자는 미국이다”라는 표현이 대세를 이뤘다. 정책 대결은 없고 상호 비방으로 점철된 토론은 유권자를 비롯해 미국을 망신시키는 작태라는 비판이 몰아쳤다.

CNN과 여론조사 기관인 SSRS이 토론회를 시청한 5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이 잘 했다는 응답이 60%, 트럼프가 잘 했다는 평가가 28%로 나왔다.

대선 후보 토론은 10월 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열리며 10월 7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 토론에 나선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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