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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때문에 목숨 끊으면 ‘존엄사’인가?

알라바마 가즈덴에 사는 39세의 미셀 미릭은 지난 1일 29세의 브리타니 메이나드가 소위 안락사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너졌다.


미셀 역시 브리타니와 마찬가지로 뇌종양을 앓고 있다. 그녀는 2012년 뇌종양 판정을 받고 2번의 큰 수술을 했다.

첫번째는 골프공 만한 종양을 뇌에서 제거하는 수술이었고 두번째는 재발한 종양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 가운데 60여번의 약물치료를 받으며 암과 싸웠다.

그런 미셀에게 브리타니가 ‘존엄사’(death with dignity)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충격이었다.

“나 역시 브리타니가 가졌던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투병 과정을 통해 그녀를 사랑할 수 있었던 가족들로부터 기쁨을 앗아간 것이기 때문에 슬프다”고 한 신문에서 밝혔다.

미셀은 “다른 사람들이 브리타니와 같은 선택을 할까 걱정된다”며 “어려운 이유들로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극한 절망 가운데 희망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악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브리타니는 지난 10월 암으로 고통받으며 죽기보다 스스로 죽겠다며 11월 1일에 죽을 것이라고 날짜를 정해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이날 합법적으로 죽기 위해 불치병이 걸린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것을 합법화하고 있는 오레곤으로 이사했다.

미국에는 오레곤을 비롯, 버몬트, 몬타나, 뉴멕시코, 워싱턴 등 5개 주에서 이른바 안락사를 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오레곤에서는 1998년부터 2013년 사이 752명이 이 법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워싱턴 주에서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25명이 사망했다. 죽은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71세.

브리타니가 자신의 죽을 날을 정하면서 만든 비디오는 유트부에서 1천만명이 보는 등 확산되었고 불치병으로 고통받으며 죽기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것은 개인의 권리라며 다른 주에서도 이른바 ‘존엄사’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죽을 권리는 인간의 새로운 권리로 브리타니가 죽기로 한 결정은 용기있는 선택이라고도 했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 62%는 심한 고통과 고쳐질 가망성이 없는 사람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을 도덕적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브리타니는 자신의 말대로 지난 1일 가족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의사가 처방한 독극물을 먹고 사망했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은 ‘존엄사’, ‘안락사’ 등으로 포장했지만 결국 자살한 것이고 ‘죽을 권리’라는 이름으로 자살을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한 시각은 곱지 않다. 생명은 존귀한 것인데 질병, 고통, 장애 등을 이유로 생명을 스스로 끊으며 이 땅에 남겨진 시간을 앗아가는 것은 불의이고 범죄라는 것이다.

미셀은 브리나티가 암으로 고통받으며 죽기보다 스스로 죽기로 한 결정이 용기있는 것이라면 살기 위해 암투병 중인 사람들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녀는 “세상에는 어려운 사정들로 희망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절망 속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셀은 16살인 자신의 딸이 고등학교 졸업파티에 입을 드레스를 사주며 기뻐서 울음을 터뜨리고 12세의 아들이 풋볼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보면서 울었다고 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매우 작은 것들이 내게는 더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것들을 보았을 때 그것은 거대한 기적이었다”

그녀는 “하나님이 허락하는 한 계속 살 것이지만 그렇다고 긴 수명을 받는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내게 남겨진 날들을 하나님이 잘 쓰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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